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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앰네스티 사무총장에 살릴 셰티

인권단체인 국제앰네스티 사무총장에 살릴 셰티(48·사진) 유엔 밀레니엄캠페인 국장이 임명됐다. 국제앰네스티는 21일 웹사이트(www.amnesty.org)를 통해 구호·원조 전문가인 인도 출신의 살릴 셰티를 차기 사무총장에 임명했다고 발표했다. 앰네스티 집행위원회의 피터 팩 위원장은 성명에서 “앰네스티는 내후년 창립 50주년을 앞두고 사상의 자유를 탄압받거나 생명의 위협을 받는 이들, 고문당하는 이들과 가난한 이들을 위한 활동을 새롭게 펼쳐나가려 하고 있다”면서 “이런 시기에 살릴과 같은 전문가가 우리와 함께 하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앰네스티가 앞으로 지구의 ‘남반부’ 즉 빈곤에 시달리는 개도국들을 위한 구호·원조 활동을 확대하려 하고 있다면서 “살릴은 사람들과 시민사회, 정부와 ..

예멘 대테러전 ‘제2 아프간’ 우려

모래바람 부는 황량한 산악지대의 소도시 시장 골목에 전투기가 나타나 폭격을 한다. 아이들과 여성들을 비롯해 수십명이 쓰러진다. 주민들은 절규하지만 정부는 “알카에다를 사살했다”고 주장한다. 가난한 이 나라 정부에 무기와 돈을 대주는 것은 미국과 돈많은 산유국이다. 아프가니스탄에서만 일어나는 일이 아니다. 아라비아반도 남단의 예멘에서도 ‘알카에다와의 전쟁’이라는 이름으로 이런 일이 벌어지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접한 예멘 북쪽 국경지대 사다 주(州)의 소도시 라제에서 20일 새벽 사우디군 공습으로 민간인 54명 이상이 숨졌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이 지역은 이슬람 시아파인 후티 부족 반군의 분리운동이 한창인 지역이다. 반군 대변인은 “사우디 폭격기의 공격으로 주택 다섯 채가 부서지고 주민들이 대거 희..

구속력 없는 포괄적 타협안…코펜하겐 ‘속빈 협정’ 논란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렸던 유엔 기후변화협약(UNFCCC) 15차 당사국총회는 세계 각국의 내로라하는 지도자들이 모두 모여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머리를 맞댄 뜻깊은 자리였다. 하지만 공과에 대해서는 논란이 무성하다. 미·중·인도·브라질·남아프리카공화국 등 거대 탄소배출국들이 모두 회의에 참가, 합의안을 주도했으며 기후변화에 대한 관심을 환기시켰다는 점에서 이번 회의는 큰 의미가 있었다. 하지만 2050년까지 기온이 올라가는 것을 묶기 위한 국가별 감축목표치를 설정하고 거대 개도국들에 의무를 부여하는 데에는 실패했다. 이 때문에 “절반의 성공”, “문제는 이제부터다”, “비난과 우려 속에 나온 합의안”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ㆍ‘감축 목표’ 실패 “교토의정서보다 후퇴” ㆍ개도국 자발적 감축·기금재원도 의..

이란군이 이라크 유전을?

이란군 병사들이 갑자기 국경너머 이라크의 유전 지대로 넘어가 유정(油井)을 점령했다. 이라크 측이 보안군을 보낸다고 엄포를 놓자 이란군은 곧 철수했지만, 한창 해빙무드가 한창이던 두 나라 간에 벌어진 사건을 놓고 해석이 분분하다. 이라크 정부에 따르면 이란군 병사 11명이 이라크로 월경해 남부 마이산주의 알 파카 유전을 점령한 것은 지난 18일. 이란 병사들은 이 유전의 4번 유정을 점령한 뒤 이란 국기를 세웠다. 바그다드에서 남동쪽으로 300㎞ 떨어진 알 파카 유전은 국경에 붙어 있어 이란과 영토분쟁이 이어져왔다. 이라크 정부 측은 성명을 발표, “이란이 우리 주권을 침해하고 있다”며 철수를 요구했다. 이라크 정부는 이날 밤 국가안보회의를 열어 대응책을 논의하고 바그다드 주재 이란 대사관 관계자를 소환..

'숲 살리는 나라에 보상금을' 코펜하겐 모처럼의 합의

브라질의 아마존강 유역과 인도네시아 보르네오섬, 아프리카 중부 등지의 열대우림은 온실가스로 지구가 덥혀지는 것을 막고 탄소를 상쇄해주는 데에 큰 몫을 한다. 하지만 대부분 저개발국가에 위치한 이런 열대우림은 남벌과 착취의 대상이 되기 쉽다. 덴마크 코펜하겐 기후회의에서 선진국과 개도국들이 모처럼 열대우림을 보호하기 위해 손을 잡았다. 16일 코펜하겐에 모인 약 200개국 장관급 대표들이 ‘숲 파괴와 훼손에 따른 온실가스 감축’(REDD) 프로그램 초안에 합의했다고 뉴욕타임스가 보도했다. 이 협약은 우림 보유국이 임업자원 개발을 포기하고 숲을 보전할 경우 금전적 보상을 해주는 내용을 담고 있다. 우림에 거주하는 원주민들의 권리와 피해보상을 어떻게 할 것인가, 열대우림 보전수준을 어떻게 평가할 것인가 등의 ..

니모를 살려라

지금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기후변화협약 회의가 한창이죠. 국제자연보호연맹(IUCN)이 14일 코펜하겐에서 '기후변화로 멸종 위기에 처한 생물 10종'을 발표했습니다. 위기에 처한 것이 어디 이들 뿐이겠습니까마는, 사람들에게 친숙한 이 친구들이 사라질지 모른다는 점을 강조함으로써 다시한번 경각심을 일깨우기 위한 것이죠. 그 중의 하나가 '니모'입니다. 종 이름으로는 흰동가리(clownfish). 영화 ‘니모를 찾아서’로 유명한 열대어 흰동가리는 해양 산성화로 인해 위기에 처해 있습니다. 흰동가리는 공생관계에 있는 말미잘의 보호를 받고 사는데, 수중 이산화탄소량이 급증해 산성화가 진행되면 냄새를 맡는 능력이 떨어져 말미잘을 찾기 어려워진다고 합니다. 동물계에서 한 미모 하는 것으로 유명한 북극여우도 극지방의 ..

미국 '구제금융 시대' 마무리, 성과는 "글쎄..."

미국 4대 은행 중 하나인 웰스파고와 씨티그룹이 정부로부터 지원받았던 돈을 갚기로 결정했다. 이로써 금융위기를 수습하기 위해 만들어진 부실자산구제프로그램(TARP)의 구제금융을 받은 주요 금융회사들 대부분이 빌린 돈을 상환했거나 계획을 확정한 셈이 됐다. 미 재무부로부터 총 450억 달러를 지원받았던 씨티그룹은 14일 신주를 발행하고 자산을 매각해 정부가 갖고 있는 200억 달러 규모의 주식을 다시 사들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웰스파고도 정부로부터 받은 250억 달러 구제금융 전액을 상환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재무부의 ‘재무위험도평가(스트레스테스트)’에서 불합격해 TARP 구제금융 대상이 됐던 9개 거대 금융기관 중 JP모건체이스·골드먼삭스·모건스탠리 등은 지난 6월 자금을 상환했고, 뱅크오브아메리..

어제의 오늘/ 아리스티드, 아이티 대통령 당선

중미 카리브해 히스파니올라 섬은 스페인 정복자들에 점령돼 식민살이를 했던 곳이다. 콜럼버스가 이 섬을 발견했을 당시 섬에는 원주민인 타이노족과 아라와칸족 등이 살고 있었으나 유럽인들이 가져온 질병과 학살로 몰살당했다. 스페인은 이 섬에 아프리카의 흑인노예들을 데려다 일을 시켰다. 이들이 지금의 아이티 국민드의 선조들이다. 나중에는 프랑스가 이 섬을 차지했으나 1804년 독립을 했다. 이로써 아이티는 미주 지역에서 미국에 이어 두번째로 빨리 독립을 쟁취한 나라가 됐다. 세계 최초로 흑인노예들의 혁명에 의해 독립하고 그들이 만든 헌법으로 세워진 흑인 공화국이었던 셈이다. 아이티는 스페인어권 문화 속에서 프랑스어를 사용하는 아프리카계 흑인들의 나라라는 독특한 정체성을 갖고 있었다. 이 때문에 ‘세상 어느 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