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 6299

탈레반 '균열' 조짐?

탈레반이 분열되고 있는 것일까. 유엔 아프간 특사와 탈레반 측이 두바이에서 비밀접촉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협상’ 분위기가 급물살을 타는 가운데, 탈레반의 균열을 시사하는 조짐이 보여 주목된다. 로이터통신 등은 유엔과 탈레반 측이 이달초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두바이에서 비밀리에 만났다고 28일 보도했다. 탈레반은 최고지도자 물라 무하마드 오마르 밑에 군사조직과 정치조직, 지역별 조직을 두고 있다. 지역별 조직은 이슬람의 전통적인 협의체를 가리키는 ‘슈라(shura)’로 불리며, 최고 슈라가 이들을 총괄한다. 여러 지역조직 중 파키스탄 퀘타의 슈라를 이끄는 지역 군사령관이 지난 8일 두바이에서 유엔 아프간대표부의 카이 아이데 특사를 만난 것으로 드러났다. 로이터는 유엔 소식통들을 인용해 “탈레반 측은..

런던회의 '탈레반과 대화를'

영국 런던에서 28일 아프가니스탄 국제회의가 열렸다. 교착상태에 빠진 아프간 전황을 점검하고 새로운 전략과 지원방안을 모색하는 회의다. AFP통신에 따르면 이날 회의에서 마련한 성명 초안에는 “아프간의 온전한 자치권을 확보하기 위한 새로운 국면으로 들어가고 있다”면서 “올해 말이나 내년 초부터 일부 지역의 치안 통제력을 아프간군에 이양할 수 있을 것”이라는 내용이 담겼다. 또 외부 전문가들이 3개월 내에 아프간의 부정부패 규모를 파악하기 위해 회계 감사를 실시하기로 했다. 이번 회의의 최대 관심사는 ‘출구전략’이다. 영국 측은 “아프간 주둔군의 역할이 어떤 방향으로 진화해야 하는지, 반군 출신 전향자들을 통합하려는 아프간 정부의 노력을 어떻게 지원할 것인지, 그리고 아프간 군·경을 어떻게 훈련시킬 것인지..

재생가능 에너지도 중국이 우위

세계 에너지업계 판도가 바뀌었다. ‘만년 1위’였던 미국의 엑손모빌을 제치고 페트로차이나(중국석유)가 시가총액 1위에 올라섰다. 화석연료 뿐 아니라 재생가능에너지 분야에서도 중국이 약진해 세계를 놀라게했다. 미국 에너지컨설팅회사 PFC에너지는 지난해 세계 에너지기업 경영실적과 주가, 탄소배출량 감축 등을 평가한 ‘2010 PFC에너지 50’ 보고서를 27일 발표했다. 웹사이트에 공개된 보고서에 따르면 시가총액 기준 세계 1위의 에너지기업은 중국석유였다. 이 회사의 시가총액은 3531억달러로, 전년 대비 36%나 증가했다. 역시 중국기업인 시노펙(중국석유화공)은 시가총액이 저년보다 두 배로 뛰어올라, 2008년 12위에서 지난해 7위로 올라섰다. 반면 2위로 내려앉은 엑손모빌은 시가총액이 전년대비 15% ..

하워드 진 타계

"역사가가 되기 전에 나는 쓰레기가 뒹구는 뉴욕의 어두운 뒷골목에서 자라났고 시위대에서 피켓을 들고 있다가 경관에게 정신을 잃을 정도로 두들겨맞기도 했다. 3년 동안 조선소에서 일했고, 전쟁의 폭력에 가담했다. 이러한 경험들은 나에게, 인생을 살아가는데 있어서 그리고 역사를 쓰는데 있어서도 '객관성'에 대한 모든 희망을 잃게 만들었다" "희망이 없다는 이유로, 즉 총과 돈을 쥐고 있는 자들 그리고 권력유지의 결의를 완강히 내보이는 자들이 세상에서 차지하는 힘이 압도적으로 우세해 보인다는 이유로 정의를 위한 투쟁을 포기해서는 절대 안 된다" 중에서. 하워드 진 교수가 타계했네요. 마음이 서늘해지는군요. 명복을 빕니다.

부르카엔 반대하지만...

또 부르카 얘깁니다. 유럽에서 이슬람을 상징하는 종교적 요소들을 제한하려는 움직임이 늘고 있습니다. 스위스가 모스크의 첨탑(미나레트)을 금지시키기로 한데 이어(이건 증말 웃기는 결정이라고 봅니다), 프랑스가 이슬람 머리쓰개 ‘부르카’ 착용을 금지하는 입법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부르카 금지를 주장하는 쪽에서는 “보편적 인권과 프랑스적 가치”를 옹호하는 반면, 무슬림 국민들은 “마이너리티(소수) 문화에 대한 핍박”이라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프랑스 의회 산하 특별조사위원회는 26일 “얼굴을 포함한 전신을 다 가리는 부르카는 우리 공화국의 가치에 대한 전면적인 도전”이라면서 “모든 병원·학교·관공서와 대중교통시설 등 공공장소에서 부르카 착용을 금지시킬 것을 권고한다”고 밝혔습니다. 일명 ‘부르카위원회’로 불리는..

아이티 지진 계기로 본 '재난의 정치학'

대지진으로 초토화된 아이티의 재건을 돕겠다며 미국이 치안유지 병력을 보냈다. 200년전 식민종주국으로서 아직도 아이티에 대한 ‘지분’을 주장하는 프랑스는 ‘점령 의도’라며 비난했다. 그러자 미국은 불쾌감을 감추지 않았다. 세계가 한 뜻으로 최빈국 아이티를 돕기 위해 나서고 있지만 이면에서는 정치싸움이 그치지 않는다. 대재난은 세계인들의 인도주의가 빛을 발하는 무대가 되기도 하지만, 그 속에서도 국제정치의 메커니즘은 작동한다. 재난이 각국간 신경전과 줄다리기의 장이 되는 일은 비일비재하다. 반면 참사를 계기로 화해가 무르익는 경우도 있다. 점령이냐 원조냐 지난 12일 아이티가 대지진으로 초토화됐을 때, 아이티 인프라 복구와 치안유지·재건 지원에 가장 먼저 팔 걷어붙이고 나선 것은 미국이었다. 하지만 미국이..

어제의 오늘/ 1888년 '내셔널 지오그래픽 소사이어티' 창립

동물의 세계, 자연의 신비에 관심 많은 이들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내셔널 지오그래픽 매거진’(http://www.nationalgeographic.com/)이라는 잡지를 들여다본 경험이 있을 겁니다(제가 다니던 대학에는 영어공부용으로 이 책을 팔러 다니는 아저씨가 있었어요. 멋모르는 신입생들이 사탕발림에 넘어가서 어려운 단어들이 가득한 이 잡지를 1년치 씩 구독하고 그랬답니다. 그 아저씨는 뿌락치라는 소문도 있었는데...ㅎㅎ) 화려하고 질 좋은 사진들로 채워진 잡지 뿐 아니라 같은 이름의 TV 채널도 유명하지요. 이 미디어들을 운영하는 것은 세계 최대의 비영리 과학·교육지원기관으로 알려진 ‘내셔널 지오그래픽 소사이어티(NGS)’라는 단체입니다. * 일단 구경삼아 사진들부터~~ 지금은 세계 20여개국 말로..

'케미컬 알리'도 처형

이라크 쿠르드족 주민들을 화학무기로 대량학살한 것으로 알려져온 사담 후세인의 측근 알리 하산 알 마지드(66.사진), 일명 ‘케미컬 알리’가 25일 처형됐다. 이라크 정부는 쿠르드족 학살 주범인 알리가 지난 17일 처형됐다고 이날 밝혔다. 후세인의 사촌이자 심복이던 알리는 1988년 북부 쿠르드 지역 할라브자 마을에 유독성 화학물질을 살포, 주민 5000명 이상을 숨지게한 혐의로 기소돼 유죄판결을 받았다. 후세인 정권은 80년대 후반 이란과의 전쟁이 막바지로 치달을 무렵 ‘이란과 내통했다’는 죄를 뒤집어씌워 쿠르드족을 대량학살했다. 알리는 쿠르드족 말살정책을 주도, 화학무기와 폭격을 가해 18만명 이상의 쿠르드족을 살해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사린, VX 등 독가스를 주로 써 케미컬 알리라는 별명을 얻었..

장자일기/ 죽고 사는 것

죽고 사는 것 11. 죽고 사는 것은 운명입니다. 밤낮이 변함없이 이어지는 것과 같은 하늘의 이치입니다. 인간으로서는 어쩔 수 없는 일. 모든 사물의 참모습입니다. 사람들은 하늘마저 아버지처럼 여기고 몸 바쳐 사랑하는데, 하물며 하늘보다 더욱 뛰어난 것을 위해 그러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사람들은 임금마저 자기들보다 낫다 여겨 목숨을 바치는데, 하물며 임금보다 더욱 참된 것을 위해 그러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요거 맘에 든다. "하늘마저 아버지처럼 여기고 몸 바쳐 사랑하는데, 임금마저 자기들보다 낫다 여겨 목숨을 바치는데... " 그려, 그거여. 하늘이 뭐 대수고 임금이 뭐 대수랴. 하나님 타령하고 대통령 따르는 자들아 들어라! 종교에 빠지고 국가와 민족을 숭상하는 자들아 웃기지들 마라! 세상엔 더욱 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