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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키스탄 물난리

파키스탄 북서부에 재앙이 끊이지 않고 있다. 미군과 파키스탄 정부군의 ‘탈레반 제거작전’으로 초토화됐던 ‘카이바르 팍툰콰(북서변경주)’ 일대에 물난리가 나서 800명 이상이 숨졌다. 파키스탄 일간 ‘더네이션’은 잇단 폭우와 홍수로 북서변경주 일대에서 800명이 물에 빠져 숨졌으며 강물에 휩쓸려 내려간 실종자들도 계속 늘고 있다고 1일 보도했다. 북서변경주는 파키스탄 북서부의 산악지대로 서쪽으로는 아프가니스탄, 북쪽으로는 중국과 접경하고 있다. 몬순(열대 계절풍)이 몰고 온 폭우 때문에 대부분 산악지대인 북서변경주 곳곳의 계곡에 물이 들어찼고, 대도시인 페샤와르도 물바다로 변했다. 아프간으로 가는 길목인 카이바르 패스 일대는 도로 58곳이 침수돼 사실상 교통이 두절됐다. 중국과 파키스탄을 잇는 유명한 ‘카..

일본 인구, 다시 감소

일본 인구가 3년 만에 다시 감소세로 돌아섰다. 일본 총무성이 31일 발표한 ‘주민기본대장’에 따르면 지난 3월말 현재 외국인을 제외한 일본의 인구는 총 1억2705만7860명으로 조사됐다고 요미우리신문 등이 보도했다. 일본의 인구는 2006년과 2007년 연속으로 줄었다가 그 이후 2년간은 증가했다. 하지만 올해엔 전년대비 1만8323명이 줄면서 다시 내리막으로 돌아섰다. 특히 출생자 수와 사망자수를 비교한 ‘자연증가수’에서 7만3024명이 줄어, 역대 최대 감소폭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평균기대수명은 세계 최고인데 새로 태어나는 아이들이 적어, ‘자연감소’된 인원이 그만큼이라는 얘기다. 마이니치신문은 “특히 0~14세 인구는 전체의 13.4%에 그친 반면 65세 이상의 고령 인구가 22.68%로 ..

[코트디부아르]그랑라우, 호수와 바다가 만나는 곳

코트디부아르, 아비장에서 그랑라우 가는 길. 사진 질이 형편없네.. -_- 그랑라우의 호숫가에 도착했다. 바다가 있고, 그 바로 앞에 라군(석호)이 있다. 라군은 어느 지점에서인가 바닷물과 만난다. 일 없이 앉아있는 청년. 날씨는 너무 더웠다. 낚싯배, 허름한 집, 배 위의 궁둥이. 배를 타고, 바다와 호수가 만나는 곳에 섬처럼 덩그마니 놓인 마을을 찾아가기로 했다. 배 안에는 나와, 내 안내원으로 따라와 준 대사관 직원, 운전기사, 그리고 그랑라우 어느 마을의 촌장님. 말하자면 '특별대우'였다. 한국대사관의 도움으로 새마을운동을 하는 마을의 촌장님께서 주신 혜택이랄까. 우즈베키스탄의 히바에서처럼, 이 곳, 그랑라우의 호수-바닷가도 비현실적이었다. 도대체 내가 지금 어디에 와서 무엇을 하고 있는 것일까,..

[코트디부아르]침팬지섬.

코트디부아르 바닷가, 아비장에서 그랑라우 Grand Lahou 로 가는 길에 침팬지 섬이 있어요. 섬 이름이 뭐냐니깐, 그냥 침팬지 섬이라고 하네요 ;; 호수 한가운데에 작은 섬이 있어서, 거기가 침팬지 보호구역이랍니다. 건너편에서 멀찌감치 떨어져 구경만 했어요 ^^;; 왼편에 보이는 것이 침팬지 섬. 왼쪽에 지킴이 보이시죠? 침팬지는 보호 대상 영장류죠. 인류가 '멸종위기'로 몰아간 사촌... 하도 멀리서 봐가지고 얼굴은 안 보였어요 ㅠ.ㅠ 저 둘이 무슨 사이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함께 가셨던 분이... 한국말은 못하시고, 영어는 좀 하시고, 불어만 잘하시고, 침팬지에 대해선 잘 모르시고.... 저는 한국말은 딥따 잘하고, 영어는 초큼밖에 못 하고, 불어는 전혀 모르고, 침팬지에 대해선 관심만 많고...

알 아즈하르

이슬람은 종교이자 법, 사회를 움직이는 체계입니다. 무하마드는 사막의 예언자였던 동시에 움마(공동체)를 조직해 거대한 세력을 형성한 정치가였지요. 이슬람에서는 정치와 종교가 출발부터 밀접히 결합돼 있었는데요(그렇다고 오늘날 극단주의자들이 주장하는 것처럼 정치와 종교가 통합돼 있었다는 건 아니며, 오히려 이슬람권에서 정치권력과 종교권력은 늘 서로 견제하는 관계였습니다). 이슬람은 '사제' 즉 신과 인간 사이의 중재자가 없지만(모든 사람은 직접 신에게 기도하고 대화합니다) 남들이 보기에 성직자처럼 보이는 사람들은 있습니다. 셰이크, 이맘, 아야툴라(이란 시아파), 호자(터키-중앙아시아식), 물라(아프가니스탄-'선생'이라는 뜻) 같은 것들이 대략 그런 거지요. 동네의 유식한 어른이 글 모르는 이들에게 꾸란을 ..

숱한 비화를 낳은 탕산대지진

1976년 7월, 중국 허베이(河北)성 탕산(唐山) 주변의 한 우물에서는 하루에 세번씩 우물의 물이 갑자기 솟구쳤다 가라앉았다. 또 다른 우물에서는 그 달 들어서 가스가 세 차례 새어나와 주민들이 고개를 갸웃거리게 만들었다. 지진의 전조였다. 탕산은 물론이고 베이징, 톈진, 보하이, 장자커우 등지에서 이상 징후가 속속 탐지되고 있었다. 국가지진국에서 일하던 왕청민(汪成民)은 탕산 주변 지각작용을 분석해 “7월22일부터 8월5일 사이에 큰 지진이 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마자거우쾅(馬家溝曠) 지진대의 지진전문가 마시룽(馬希融)과 겅칭궈(耿慶國), 탕산시 지진사무실의 양유천(楊友宸) 등도 상부에 지진 가능성을 보고했다. 대지진이 일어나기 보름도 더 전에, 이미 이렇게 ‘경보’는 나와 있었다. 하지만 문화대..

이번엔 더 근사한 모스크.

카이로의 시타델 더 안쪽으로 들어가면, 미나레트와 돔을 아주 제대로 갖춘 모스크가 있어요. 모하마드 알리 모스크입니다. 시타델 입구의 안내지도인데요. 위쪽을 자세히 보시면 살라흐 알 딘(앗딘) 시타델이라고 써있어요. 살라딘 시절의 유적이라는 얘기입니다만.... 실제로 남아있는 것은 대부분 그 후의 유적들입니다. 보여드릴 모스크는 19세기 중반(1830~1848) 이집트를 다스렸던 모하마드 알리 파샤(파샤는 터키식 직책) 때 지어진 것이고요. 딱 보면 오스만투르크식입니다. 이스탄불의 블루모스크 쯤 되어보이는 위용입니다만... 물론 크기는 훨씬 작습니다. 옆길에서 본 모습인데, 근사하죠? 입구로 들어가보면 이런 모습입니다. 흑, 미나레트가 넘 높아서 윗부분이 잘렸네요 안마당이 50미터x50미터라고 하는데, ..

엄마 뒷모습을 찍는 꼼꼼이.

카메라 파일들을 정리하다가 발견한 사진. 꼼꼼이는 집에서 캐논 G7 카메라를 가지고 논다. 그걸 갖고 외할머니를 따라다니며 '탐정놀이'를 하고, 사진을 찍는다. 집안 여기저기를 찍고, 나름 자기 기준으로 이것저것 물건들을 골라 찍고. 엄마는 집에 오면 우선 밀린 일들부터 주섬주섬 해야 한다. 꼼꼼이는 말 없이 마루 구석에 숨어서, 혼자 사진사나 탐정 놀이를 하면서, 부엌에 있는 엄마의 뒷모습을 찍었나보다. 나는 이 사진을 보면서 마음이 아팠다. 식탁 밑에서 엄마를 보면서 '혼자' 놀고 있었을 꼼꼼이가 가엾어서. 내일부터는 휴가다. 꼼꼼이에게 아침에 말해주었다. "내일부터는 네가 마음대로 엄마를 귀찮게 해도 되는 기간"이라고. 신나게 놀다 와야지.

모하메드 엘 나세르 모스크.

지난번 이집트 여행 때 카이로의 시타델에 갔습니다. 시타델은 옛날의 요새, 성채를 가리키는 말인데... 카이로의 시타델은 예전에도 가본 적이 있었고, 요르단 암만의 시타델도 구경한 적이 있어요. 하지만 암만의 시타델은 규모가 많이 작아요. 카이로의 시타델은 워낙 크기도 크고 (아주 오래된 것이 아니다보니) 보존 상태도 좋아서 제법 근사한 구경거리입니다. 뭐, 대단히 유서깊고 유명한 '세계적인 급'의 모스크는 아닙니다만 그래도 모스크는 다 아름다우니까요. 카이로 시타델 입구에서 오른편으로, 가장 먼저 만나는 모하메드 엘 나세르 모스크입니다. 모스크 올라가는 길. 담벼락의 문. 어디서나 이쁜 문은 왜 이렇게 많은지. 가는 길에 올려다본 모스크. 자, 이제 들어갑니다. 정확히 말하면... 보통의 '모스크'하고..

[코트디부아르]부아케의 수녀원에서.

코트디부아르 내륙 부아케에 있는 동안에는, 전에 얘기했듯이 수녀원에서 사흘간 머물렀어요. 한국에서 그리로 가신 박프란체스카 수녀님이 계신 곳. 박수녀님과 콩고민주공화국(DRC) 수녀님 두 분, 그리고 수녀회 총장을 지내시고 다시 DRC로 가시는 막트 수녀님, 수녀회의 아프리카 책임자로 DRC에 계시다 잠시 부아케 방문 중이던 한국인 권가브리엘 수녀님이랑 함께 보낸 시간이었습니다. 경치가 좋고 신기해서가 아니라, 거기 있었던 시간이 제게 참 좋았기에 추억의 앨범 삼아 사진들 올려 놓습니다. 수녀원 마당 한쪽에 있는 초가집(?) 여기가 제가 묵은 곳. 수녀님들이 사시는 집입니다. 수녀원이라고 하면 좀 거창하게 들리죠? 앞뜰 쪽으로 돌아가면 이런 모습이고요. 모기 장난 아닙니다. 밤마다 박수녀님이 한국 지하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