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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깊이보기] 성매매는 ‘범죄’인가 아닌가...국제앰네스티 결정으로 논란 촉발  

성매매는 범죄인가. 성을 파는 사람들을 ‘합법적인 노동자’로 볼 것인가. 성매매가 사람의 육체를 상품화하고 인간됨을 파괴한다는 데에는 논란의 여지가 없다. 하지만 성매매를 법으로 금지하는 것이 가장 적절한 정책적 해법인지, 처벌한다면 누구를 처벌해야 할지에 대해서는 논란이 많다. 인권단체인 국제앰네스티가 해묵은 논란에 불을 붙였다. 국제앰네스티가 11일 아일랜드 더블린에서 정책 결정 포럼을 열고 성매매를 범죄로 규탄해온 그간의 견해를 바꿔 ‘성매매를 범죄가 아닌 것으로 봐야 한다(decriminalizing)’는 입장을 정리했다. 인권단체의 대명사격인 국제앰네스티의 이 결정에 대해 찬반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고 CNN방송 등이 보도했다. 국제앰네스티가 이런 결정을 내린 것은 여성 성매매자들이야말로 인권 사..

차별, 폭력, 폭동...상처가 아무는데 반세기가 걸렸다

존 크로포드는 22세의 흑인 남성이었다. 지난해 8월 5일, 미국 오하이오주 데이튼의 월마트에서 아내, 두 아들과 함께 장을 보던 그는 장난감 총을 잠시 집어들었다가 경찰에 사살됐다. 경찰은 크로포드가 쇼핑객들에게 총을 겨눈 줄 알고 쏘았다고 했다. 그런데 현장 모니터를 확인해보니 그는 아무에게도 총을 겨누지 않았고, 휴대전화로 통화를 하고 있었을 뿐이었다. 타미르 라이스도 지난해 11월 22일 장난감 총을 가지고 놀다가 역시 경찰에게 사살됐다. 라이스는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에 살았고, 경찰의 총에 맞아 숨졌을 당시 겨우 12세의 소년이었다. 장난감 총을 들었다가 ‘흑인 범죄자’로 오인받아 경찰에 사살당하는 사람들. 미국에서 이렇게 실제로 벌어지는 일이다. 미주리주 퍼거슨에서 흑인 청년의 죽음으로 대규모..

그리스-채권단 3차 구제금융 합의, '그렉시트 위기' 일단락

그리스 위기가 마침내 일단락됐다. 그리스 정부와 국제 채권단이 860억유로(약 110조원) 규모의 3차 구제금융 협상을 타결했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그리스 정부 당국자와 협상 관계자들을 인용해 10일 보도했다. 그리스는 국가부도를 면하게 됐고, ‘그렉시트(그리스의 유로전 탈퇴)’ 위험은 가셨다. 그리스 정부 관계자는 이날 아테네에서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와 유럽중앙은행(ECB), 국제통화기금(IMF) 등 국제 채권단과 밤샘 협상을 한 끝에 3차 구제금융 협상과 향후 그리스의 재정목표 등에 대해 합의했다고 밝혔다. 채권단 측은 그리스에 860억유로의 3차 구제금융을 내주기로 했다. 그리스는 오는 20일까지 ECB에 32억유로를 갚아야 하며, 국채이자 1억9400만유로도 지급해야 한다. 당장 돈이 떨어진 ..

가본 나라, 가볼 나라

가봤다고 할 수 있는 나라 CAMBODIA 프놈펜, 시엠립 CHINA 베이징, 시안, 톈진, 홍콩 COTE D‘IVOIRE 아비장, 부아케, 그랑바쌈, 그랑라우, 야무수크로 EGYPT 카이로, 룩소르, 아스완 GERMANY 프랑크푸르트, 뮌헨, 라이프치히, 드레스덴 GHANA 아크라 GREECE 아테네, 델피, 산토리니 INDONESIA 자카르타, 욕야카르타, 빵깔란분, 발리 IRAQ 바그다드, 바벨, 나자브, 카르발라, 사마라 ITALY 로마, 피렌체, 토스카나, 돌로미테, 베네치아 JAPAN 도쿄, 교토 등등 JORDAN 암만, 제라시, 페트라 KENYA 나이로비, 암보셀리, 마사이마라 MALAYSIA 쿠알라룸푸르, 체러팅 MOROCCO 마라케시, 메르주가, 페스, 메크네스, 탕헤르 NAURU 나우루..

NHK “아베 담화에 ‘침략’ ‘사죄’ 넣는다”...물타기용?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오는 14일 발표할 예정인 전후 70주년 담화에 ‘침략’과 ‘사과’라는 표현을 반영할 수도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일본 NHK방송은 10일 내각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 나흘 뒤 아베 총리가 발표할 담화에 ‘사과’, ‘침략’, ‘식민지 지배’, ‘통절한 반성’ 같은 문구가 명기돼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아베 총리는 오는 14일 각료회의 뒤 최종 검토된 내용을 담화로 공표할 계획이다. NHK는 아베 총리가 ‘통절한 반성’의 뜻을 담아 ‘부전(不戰)의 맹세’를 표명하는 동시에, 역대 내각의 기본 입장을 이어갈 것임을 명기하게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방송은 아베 담화가 1995년의 ‘무라야마 담화’와 2005년 ‘고이즈미 담화’의 키워드인 ‘통절한 반성’, ‘식민지 ..

피아트·유벤투스 소유주, '이코노미스트'도 인수하나

자동차회사 피아트와 이탈리아 명문 축구클럽 유벤투스를 소유한 아녤리 가문이 영국 경제 주간지 이코노미스트의 최대 주주가 될 것으로 보인다. 파이낸셜타임스는 9일 모기업인 피어슨이 이코노미스트 지분의 50%를 4억파운드(약 7200억원)에 매각할 것으로 보이며 이르면 이번 주 내 매각 사실을 발표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지난달 파이낸셜타임스 지분을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넘기기로 결정한 피어슨 측은 이코노미스트 지분도 팔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이탈리아 자동차 회사 피아트와 유벤투스의 소유주인 아녤리 가문의 투자회사인 엑소르(EXOR)가 피어슨 지분을 넘겨받아 최대 주주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현재 이코노미스트의 지분은 피어슨이 절반을 갖고 있으며 금융재벌인 로스차일드(2..

[뉴스 깊이보기]콜라는 비만과 상관 없다? 미국의 ‘수상한 과학자들’  

설탕이 잔뜩 들어간 탄산음료는 비만과 관련 없다? 최근 미국에서 소셜미디어를 통해 이런 얘기들이 널리 유통됐다. 학술지에는 “비만을 막으려면 운동을 해야 한다”며 설탕·탄산음료·정크푸드 등 식생활 문제를 뺀 연구논문들이 실렸고, ‘비영리기구’에 소속돼 있다는 일군의 과학자들이 나서서 비만의 해법으로 운동을 강조하는 발언들을 내놨다. 그런데 이 과학자들 뒤에 코카콜라의 자금이 있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뉴욕타임스는 9일 “비만에 대한 ‘과학적 해법’이라며 줄줄이 나왔던 연구들 뒤에 코카콜라의 연구비 지원이 있었다”고 보도했다. 코카콜라가 과학자들을 동원, 학술지들에 논문을 싣거나 학회에서 발표하게 했으며 소셜미디어를 통해 널리 유통시키게 지원했다는 것이다. 돈 받고 ‘콜라 무죄’ 주장한 과학자들 과학자들이..

[로그인] 미개한 나라들?

마다가스카르는 아프리카 동쪽 인도양에 있는 섬이다. 세계에서 4번째로 큰 섬이고, 전세계 생물종의 5%가 서식하는 생태계의 보고다. 하지만 낙원을 품은 이 나라는 굴곡진 역사와 정정불안, 경제 실패로 고통받아왔다. 주요 산업은 임업과 어업, 농업이다. 커피, 바닐라, 사탕수수, 코코아, 벼 같은 작물을 재배한다. 그런데 프랑스 식민지 시절부터 이어져온 플랜테이션 농업 비중이 높다보니 국제시장의 등락에 경제가 휘둘린다. 이 나라는 세계에서 바닐라를 가장 많이 생산하는데, 1985년 코카콜라가 바닐라 함량을 낮춘 ‘뉴코크’를 내놓자 마다가스카르 경제가 휘청였다. 이듬해 코카콜라사가 다시 바닐라 함량을 높인 ‘코크클래식’ 생산을 늘리자 마다가스카르도 되살아났다. 그래서 이 나라 경제에는 ‘코카콜라 경제’라는 ..

나우루 여행기 2탄- 라나와 리사, 안녕!

나우루의 현실은 답답하고 아팠지만 그래도 며칠 간 거기서 지내면서 마음은 참 따뜻했다. 그곳 사람들 마음이. 무엇보다, 거기서 만난 친구 라나와 리사. 라나의 집에는 정말 우연히 들렀다. 사전 섭외를 이렇게 전혀 하지 않고 출장을 가는 것은 처음이었던 듯 싶다. 맨땅에 헤딩도 이 정도면... ㅎㅎ 가기 전까지 걱정이 태산이었다. 아이들이 모여 있길래 기웃거려본 곳이 라나의 집이었다. 기사에 쓴 대로 라나는 나에게도 초콜릿을 권했고, 나는 다짜고짜 라나의 집에서 저녁밥을 먹고 싶다고 했다. 처음엔 "그러자, 같이 중국 식당에서 사먹자"고 했던 라나는 "집에서 밥을 해달라"고 조르자 흔쾌히 응낙했다. 그날 저녁은 라나의 집에서 보냈다. 밥을 먹고, 잠시 수다를 떨고, 라나가 만들어 파는 옷들과 퀼트 제품들을..

아마존- 정복과 착취, 경외와 공존의 5백 년

아마존- 정복과 착취, 경외와 공존의 5백 년존 헤밍 지음. 최파일 옮김. 미지북스 영어 제목이 TREE OF RIVERS다. 책은 ‘나무의 강’인 아마존의 역사를 강물이 흐르듯 굽이굽이 따라가면서 숲과 습지와 역사를 아우르며 펼쳐 보인다. 대작이다. 책이 두껍기도 하지만, 담고 있는 시간과 공간의 무게와 깊이가 워낙 크다. 저자는 캐나다 출신으로 영국에서 활동한 탐험가라고 한다. 아마존의 역사는 물론이고 생태와 지리와 그곳 사람들의 이야기를 망라했는데, 정말 재미지다. 서양인들이 그 땅에 들어가 기웃거리기 시작하고 사람들을 죽여 없애는 시기의 역사는 참혹하다. 탐험하고, 죽이고, 잡아서 부리고, 고문하고, 죽이고, 또 탐험하고, 잡아들이고, 죽이고. 팔다리가 잘려나가는 정도의 묘사는 예사이고, 끔찍하기..

딸기네 책방 2015.08.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