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의 빅토르 오르반 총리는 난민들을 받을 수 없다고, 지나가게 해주는 것조차 싫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그는 “저들은 난민이 아니라 이민자”라고 했다. 시리아에서 생존의 위험을 피해 온 난민이 아니라 독일식으로 살고 싶어하는 이민자들이며, 유럽 ‘기독교 복지국가들’에 해가 될 존재들이라고 주장했다. ‘기독교 세계를 위협하는 무슬림’ ‘복지 축내는 무임승차자들’이라는 못되고 진부한 시각의 전형이다. 오르반 같은 생각을 가진 이들은 이리저리 떠도는 난민들을 ‘망명지 쇼핑객(asylum shopper)’이라고 비아냥거린다. 1980년대 로널드 레이건이 “복지수당을 받아 리무진을 굴리는 미혼모들이 있다”고 주장하며 복지예산을 삭감했다는 얘기가 떠오른다. 미국 보수 언론들이 ‘복지 여왕’이라고 불렀던 그런 존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