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독일의 어떤 정치인들보다도 사랑을 받았고, 적도 많았고, 일화도 많이 남겼다. 무엇보다 그는 한 시대의 상징이었다. 헬무트 콜은 전후 재건기를 거쳐 통일을 준비하던 시기 독일을 이끈 지도자이자, 세계사에 발자국을 남긴 인물이었다. 콜의 ‘정치적 수양딸’로 불렸던 앙겔라 메르켈 총리는 지금까지 12년간 집권하면서 21세기의 독일을 이끌고 있다. ‘독일 통일의 아버지’ 콜 전 총리가 루드비히스하펜의 자택에서 별세했다고 17일 일간 빌트 등 현지 언론들이 보도했다. 콜은 2010년 담낭 수술을 받고 2012년 심장 수술을 받은 데 이어 2015년에는 장 수술과 고관절 치료를 받는 등 노환에 시달려왔다. 여러 차례 위독설이 나돌던 콜은 향년 87세로 세상을 떠났다. 전후 독일의 최장수 총리이자 유럽 통합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