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가 보는 세상 4027

영국 테레사 메이 총리, "6월 조기총선" 전격 발표...영-프-독 올해 모두 선거, 격변의 유럽

영국의 테레사 메이 총리가 18일 전격적으로 조기 총선을 실시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오는 6월 8일에 총선을 치른다고 합니다. 이로써 올해에 유럽의 주축인 영국, 프랑스, 독일이 모두 총선과 대선을 치르는 상황이 됐습니다. 유럽이 격변을 맞고 있습니다. 메이 총리는 이날 런던 다우닝가 10번지 총리 관저 앞에서 성명을 발표하며 "사람들이 결정하게 하자"고 했습니다. "조기 총선을 실시하는 것을 두고 망설이기도 했지만, 맞서 싸우기로 결정했다. 불확실성과 불안정의 위험을 제거하자"고 했습니다. 메이는 오는 19일 하원에 조기총선을 공식 제안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메이 특유의 '정면돌파' 승부수를 던진 셈입니다. 메이는 지난해 6월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 국민투표 당시 브렉시트에 반대했습니다. 하..

“대통령이 우리 애를 데려다줬어요!” 아이슬란드에서 생긴 일

아이슬란드 수도 레이캬비크에 사는 쇨비 레이르 마그누손과 트리스탄 마리 엘마르손은 13살 동갑내기 소년들이다. 두 아이는 함께 아이슬란드 시내에 있는 수영장에 다니고 있다. 지난 9일(현지시간)에는 트리스탄의 엄마가 시내에 있는 라우가르다이슬라그 공공 수영장에 두 아이를 데리러 가기로 약속이 돼 있었다. 엄마가 조금 늦은 사이에, 트리스탄에게서 전화가 왔다. “대통령 차를 얻어타고 가겠다”는 것이었다. 엄마는 아이가 장난을 치는 것이라고만 생각했다. 하지만 농담이 아니었다. 귀드니 요한네손 대통령(48)이 마침 수영장 앞을 지나가는데 아이들이 “집에 데려다줄 수 없느냐”고 물었고, 대통령은 “전혀 문제 없다”며 태워다준 것이었다. 그날 요한네손 대통령은 이 수영장에서 열린 수영대회 시상식에 참석하기 위해..

트럼프 “시진핑 설명 10분 들어보니, 북핵 문제 쉽지 않다는 걸 알겠더라”

“10분간 설명을 듣고 나니, 쉽지 않다는 걸 알겠더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핵 문제에 대해 한 얘기다. 트럼프는 1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에 실린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지난 6~7일 플로리다주 팜비치의 리조트에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하면서, 시 주석으로부터 북핵 문제에 대해 10분 동안 설명을 들었으며 쉽지 않은 문제라는 걸 깨달았다고 했다. 트럼프는 정상회담 때 시 주석에게 ‘중국이라면 북한 위협을 쉽게 다룰 수 있지 않느냐’는 말을 했고, 그러자 시 주석이 중국과 북한 관계의 역사를 설명해줬다고 소개했다. 트럼프는 “그들(중국)이 엄청난 힘을 갖고 있다는 것을 강하게 느꼈다”고도 털어놨다. 트럼프는 이 신문과의 인터뷰를 통해, 시 주석과의 첫 회동 때 ..

‘응답자 1000명’ 아닌 ‘여론조사 1000건’을 분석...외국의 선거 여론조사

미국은 여론조사의 본고장이다. 우유배달해 받은 돈으로 고등학교 시절부터 신문을 만들던 조지 갤럽이 1935년 ‘미국여론연구소’를 세우고 이듬해 미 대선 여론조사를 시작했다. 당시에도 여론조사가 없지는 않았지만, 프랭클린 D 루즈벨트가 알프 랜든에게 질 것이라던 기존 조사 결과를 뒤집고 루즈벨트 승리를 예견함으로써 ‘갤럽의 시대’를 열었다. 그후 갤럽은 여론조사라는 하나의 ‘정치장르’를 만들어낸 것으로 평가받는다. 하지만 여론조사 방식이 시대에 뒤떨어졌으며 민심을 반영하지 못한다는 비판은 늘 나온다. 이 때문에 미국 정치 사이트들과 언론들은 개별 조사결과에 의미를 싣기보다는 추세를 분석하는 쪽으로 옮겨가고 있다. 여론조사, 결과보다 ‘흐름’ 중요 한국 대선 여론조사가 ‘왜곡’됐다는 비판이 거세다. 미국의 ..

미군 새 항공모함 제럴드 포드 호 시험항해

미국 해군의 새 항모 제럴드 포드 호(USS Gerald R. Ford)가 8일(현지시간) 버지니아주 뉴포트뉴스의 건조기지를 출발해 처음으로 시험 항해에 나섰다. 미 해군이 건조하고 있는 '포드급 항공모함' 중 첫번째로 취역하게 되는 제럴드 포드 호는 개발비용을 포함해 건조 비용으로 160억 달러 이상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2013년 11월 진수됐다. 선체 길이 337m에, 78m 폭의 활주로를 갖추고 있으며 F-35C 등의 전투기를 75대 이상 실을 수 있다. 포드급 항모에는 A1B 원자로가 탑재됐다. 기존 니미츠급 항모는 가압경수로 증기터빈 방식으로 움직이지만, 포드급 항모는 원자로의 터빈을 돌려 전기를 만들고 이 전기로 모터를 가동하는 핵-전기 추진 방식이다. 전투기 발진 시스템도 바뀌었다. 이..

39광년 거리, 지구 닮은 행성에서 ‘대기’ 발견

지구에서 39광년 떨어진 곳에 있는 행성 GJ 1132b. 물리적 거리는 370조㎞, 빛의 속도로 39년을 가야 하는 거리이지만, 이 정도면 크나큰 우주에선 ‘가까운 거리’다. 크기 등 여러 면에서 지구와 매우 비슷해 ‘초지구(super-Earth)’로 불리기도 하는 이 행성에 대기가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이 행성을 관측해온 영국 천문학자들은 이런 연구결과를 6일 학술지 천문학저널에 발표했다. 태양계 밖에 있는 지구와 닮은 행성에서 대기가 확인된 것은 처음이다. 과학자들은 지구 크기의 1.4배 정도인 이 행성이 두꺼운 가스층으로 덮여 있으며, 이 ‘대기’는 수증기나 메탄 혹은 그 둘의 혼합으로 이뤄져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영국 BBC방송 등은 태양계 밖의 천체에서 생명체를 찾기 위해..

미국, 시리아 폭격... 또 '레짐 체인지'?

미국 도널드 트럼프 정부가 또 다른 중동전쟁의 서막을 열려는 것일까. 시리아 바샤르 알아사드 정부가 화학무기로 아이들을 비롯해 70~100명의 민간인을 대량살상했다는 사실을 현지 시민단체가 폭로한 것이 지난 4일(현지시간). 그리고 사흘만인 7일 새벽 지중해 동부에서 미군이 시리아로 미사일을 퍼부었다. 명분은 확실하다. 아사드 정권의 화학무기 공격을 ‘응징’한다는 것이다. 화학무기 사용 사흘만에 시리아 공격 미군은 지중해 해상에 있는 구축함 포터 호와 로스 호에서 토마호크 미사일 59기를 발사, 시리아 서부 홈스 주의 샤이라트 공군 비행장을 폭격했다. 지난 4일 이 기지에서 출격한 시리아 전투기가 화학무기 공격을 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이 주도하고 아랍과 유럽 국가들이 참여하는 ‘IS 격퇴 연합군’이..

[구정은의 세계]‘무슬림 입국금지’ 맞선 요르단 항공의 유쾌한 복수  

요르단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시리아, 이라크와 국경을 맞댄 중동 국가다. 주민 980만명 중 92%가 무슬림이지만 세속국가다. 인구 60%가 팔레스타인계인 아랍국이지만 이스라엘과도 국교를 맺고 있다. 절대군주제와 입헌군주제의 절반 정도에 와 있는 군주국이지만 걸프의 왕국들과 달리 이렇다할 자원도 없다. 그 대신 오래전부터 ‘줄타기(rope) 외교’를 통해 지역 내에서 입지를 확보해왔고, 미국과도 긴밀한 관계를 이어왔다. 이 나라를 오랫동안 통치했고 ‘분쟁 해결사’로 불렸던 후세인 국왕이 1999년 2월 타계했을 때에는 빌 클린턴 당시 대통령 등이 일제히 수도 암만을 찾아 조문했다. 최근 미국 도널드 트럼프 정부가 무슬림 입국금지 조치를 발표했다. 트럼프의 두 차례 행정명령 모두 법원에서 제동이 걸렸으..

[구정은의 세계] 망령의 시대

일본 작가 마루야마 겐지의 는 오토바이의 시점에서 세상을 바라보는 소설이다. 뿌리 뽑힌 채 질주본능으로만 존재하는 오토바이는 거대 도시를 꽉꽉 메운 인간들을 향해 이렇게 일갈한다. “뒈져라, 형법 불소급의 원칙.” 문명이라는 이름 뒤에 가려진 저급함, 죄를 짓고도 뉘우치지 않으며 스스로가 더럽혀지고 있다는 사실조차 모르는 인간들, 늙고 병들고 타락한 나라를 향한 이단아의 처절한 외침이다. 제국주의와 파시즘의 언술이 곳곳에서 판을 친다. 얼마 전 미국에서는 연방 하원의원이 백인들의 문명, 백인들의 문화를 거론했다. 미국이 스페인에게서 필리핀을 빼앗던 시절에 나오던 케케묵은 말들이 21세기에 소셜미디어를 타고 울려퍼졌다. 인종주의의 망령은 미국과 유럽이 2차 세계대전 이후로 쌓아올린 이상과 삶의 기준을 흔들..

[구정은의 세계]미국 관리 50명 모아 저녁 대접한 러시아 대사

요즘 미국이 ‘러시아 스캔들’로 시끄럽습니다. 발단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에 임명했던 마이클 플린이 미국 주재 러시아 대사와 통화를 하면서 미국의 러시아 제재를 해제할 것인가 말 것인가 등등 이야기를 나눠놓고서, “제재 이야기는 한 적 없다”고 거짓말을 한 것이었습니다. 마이크 펜스 부통령에게까지 거짓 보고를 한 플린은 결국 쫓겨났지요. 그 다음에는 제프 세션스 법무장관에게 불똥이 튀었습니다. 미국의 법무장관은 우리 식으로 하면 검찰총장입니다. 러시아 스캔들 수사를 총지휘해야 할 세션스도 러시아 대사와 접촉한 사실이 1일 드러났습니다. 세션스는 결국 이튿날 “수사에서 손을 떼겠다”고 했습니다. 세션스는 인준 청문회에서 러시아 측과 접촉한 적 없다고 했기 때문에, 위증 혐의도 받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