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여섯, 열일곱, 이런 사람들이 끌려왔어요. 나중엔 쌀도 없어서 콩기름 찌꺼기를 만주서 가져오면 그걸 삶아 먹었지. 그러다 배탈나서 일 못하면 얻어맞고.” 25일 서울 왕십리 CGV 영화관에서 일제 강제징용 문제를 다룬 영화 시사회가 열렸다. 강제징용 노동자상을 세우기 앞서, 민주노총과 한국노총이 마련한 시사회였다. 이 자리에는 부산에서 올라온 손님이 있었다. ‘군함도’로 불리는 일본 하시마(端島)의 탄광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빨치산 장기수 출신의 구연철 선생(86·사진)이다. 군함도에서 유년기를 보내고 해방을 맞은 구 선생은 영화를 보는 감회가 남다를 수밖에 없었다. 영화는 군함도의 탄광에 끌려간 노동자들의 지옥같은 삶, 그 안에서 벌어지는 음모와 일제의 잔혹상, 극적인 탈출 시도 등을 그렸다. 후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