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가 보는 세상 4017

코스타리카엔 우파 정권

반미 돌풍이 불고 있는 중남미에서 `이례적'으로 우파 정권이 탄생했다. AP통신은 노벨평화상 수상자이면서 미국과의 자유무역협정(FTA)을 지지해온 중도우파 오스카 아리아스 산체스(65.사진)가 중미 코스타리카 대통령으로 확정됐다고 7일 보도했다. 코스타리카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지난달 치러진 대선 최종집계 결과 국민해방당(NLP)의 아리아스 후보가 66만4551표를 얻어 라이벌인 오톤 솔리스 후보를 1만8000표라는 근소한 차로 누르고 대통령에 당선됐다고 이날 발표했다. 대선은 지난달 5일 치러졌으나 표차가 적어 재검표가 실시되는 바람에 당선자 확정에 한달이 넘는 시간이 걸렸다. 1986∼90년 대통령을 지낸바 있는 아리아스 후보는 1980년대 중미 각국의 내전을 중재한 공로로 1987년 노벨평화상을 수상..

다시 도마에 오른 거대 기업들

인체 부작용이 있는 호르몬 제재를 부적절하게 판매한 제약회사, 해외 곳곳에서 뇌물을 준 자동차회사, 독재정권을 지원하다 소송당할 처지가 된 석유회사. 초국적 거대기업들의 도덕성이 또다시 도마에 올랐다. 세계최대의 제약회사 화이자는 휘슬블로우어(whistle-blower) 즉 내부고발자의 폭로로 곤혹스런 처지가 됐고, 다임러크라이슬러는 정부·사법기관의 감시망에 걸렸다. 세계최대 에너지기업 엑손모빌의 발목을 잡은 것은 `골리앗에 맞선 다윗의 싸움'을 시작한 유전지대 주민들이다. 내부고발로 궁지 몰린 화이자 비즈니스위크는 6일 미국의 거대 제약회사 화이자 계열사가 성장장애 치료약인 제노트로핀이라는 제품을 노화방지제로 팔리게끔 `부적절한' 판촉활동을 벌인 사실이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이 약은 성장장애 질환을 치..

무함마드 만평 파문 총정리

전세계 무슬림(이슬람교도)들의 이른바 ‘무하마드 만평시위’에 대한 뉴스가 한동안 시끄럽게 외신을 장식했다. 이슬람권의 중심인 아랍국들에선 시위가 어느 정도 사그러들었지만 파키스탄과 인도네시아 등지에서는 무슬림들의 항의시위와 유혈충돌이 그치지 않고 있다. 석달 가까이 계속된 시위로 곳곳에서 사망자가 속출했고, 결국 최대 피해자는 유럽인들이 아닌 무슬림들이 되고 있다. 만평, 항의, 폭력, 유혈사태. ‘비무슬림’의 시각에서 보기에 무모하기 짝이 없는 격렬한 만평 시위는 왜 일어난 것일까. 무슬림들은 ‘별것도 아닌’ 신문 만화에 어째서 그렇게 거세게 항의하고 나선 것일까. ‘표현의 자유’와 센세이셔널리즘을 오간 언론들 이 사건을 바로 보는 첫걸음은 원인이 된 만화들을 보는 것이다. 만평 파문을 촉발한 것은 덴..

놀라운 인도

인도가 거둔 최근의 외교적 성과들... 눈부시다 ☆★☆ 인도의 행보를 보면... "이것이 실리외교다"를 그대로 보여주는 듯. 작년엔 이란에서 파키스탄을 거쳐오는 천연가스송유관 만들기로 이란과 합의. 그래 놓고는 미국과 핵협정 체결하기로... IAEA 이사회에서 미국 편에 서서 줄타기하다가 이란이랑 말싸움을 했었지. 올들어서는 1.12 중국과 에너지협력협정 체결...했나? 아직 안 했나? 가물가물... 암튼 작년에 중국이랑 전세계를 무대로 에너지 확보 전쟁을 벌이더니 서로 ‘출혈경쟁’ 안 하기로 합의를 했다. 1.20 자크 시라크 프랑스대통령 인도 방문, 인도-프랑스 통상.국방협정 체결 양국 교역량 5년내 배로 늘리기로 합의. 무기조달-합동군사훈련 추진키로. 1.24 압둘라 사우디아라비아 국왕이 중국을 이..

중국의 '속삭임', 이제야 북한에 먹히나

"현금 공세와 우호적인 지원, 인내심…중국식 접근방법이 드디어 북한에 통하기 시작했다." 북한을 봉쇄해 붕괴로 몰아가려는 미국과 달리 꾸준히 당근을 주어가며 설득해온 중국의 대북 접근방식이 효과를 거두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 크리스천사이언스모니터(CSM)는 1일 중국이 `조용히' 북한 김정일 정권을 둘러싸고 있는 두터운 벽을 뚫고 침투하고 있다면서 중국이 스스로 자본주의적 개혁과 경제성장의 모범을 보임으로써 "세계에서 가장 폐쇄적인 사회를 움직이는 지렛대로 작용하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지난 1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중국 남동부 순방 이래 북한이 중국의 조언에 따라 변화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면서 김정일이 정권 유지와 경제 발전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는 희망을 갖게 됐을 가능성이 크..

아프리카 기근 확산

내전과 소요사태 등 정치적 혼란에 가뭄이 겹치면서 중부 아프리카에 기근이 확산되고 있다.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 등 전쟁터에 쏠려 있는 국제사회의 관심을 아프리카로 돌리기 위해 유엔 산하 구호기구 3곳이 긴급 캠페인에 들어갔다. 세계식량계획(WFP)과 유니세프 사무총장, 유엔 난민고등판무관(UNHCR) 등 유엔 최고위간부 3명은 국제사회에 도움을 호소하기 위해 콩고민주공화국을 시작으로 브룬디, 르완다 일대를 도는 긴급 합동순방을 시작했다고 웹사이트 등을 통해 밝혔다. 제임스 모리스 WFP 사무총장, 앤 베니번 유니세프 사무총장, 안토니오 구테레스 UNHCR 판무관 등 3명은 25일 콩고민주공화국 킨샤샤에 도착해 `긴급 SOS 투어'를 시작했다. 이들은 르완다의 키갈리와 부룬디의 부줌부라 등을 돌며 중부 아..

니제르델타의 비극... 석유가 나오는데 왜 가난할까

나이지리아 유전지대 소요가 국제유가를 끌어올리고 있다. 지난해부터 석유전문가들이 걱정해왔던 일이 현실로 나타나고 있는 셈이다. 나이지리아 사태는 다국적 석유기업과 가난한 원주민들 간 이해관계의 충돌로 나타난 구조적인 문제이기 때문에 당장 해결될 가능성이 낮다. 석유를 수입해 쓰는 서방이나 우리 같은 나라는 석유 값이 올라가는 것을 걱정하지만, 정작 석유가 많이 나는 나이지리아 유전지대 주민들은 너무 가난해서 전기조차 쓰지 못한다는 데에 문제가 있다. 유가 상승 불안요인 세계 10위의 산유국이자 8위의 원유수출국인 나이지리아의 정정불안 때문에 21일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3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중질유(WTI)가 지난부말보다 1.22달러(2.0%) 오른 배럴당 61.10달러에 거래가 마감됐다. 영국 런던시장..

앤티가 바부다

중남미 카리브해의 작은 나라가 미국을 상대로 싸움을 시작했다.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 다윗은 승리를 거머쥘 수 있을 것인가. 파이낸셜타임스(FT)는 20일 앤티가 바부다(Antigua and Barbuda)가 미국을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 승리를 얻어냈으며 WTO 결정에 불복한 미국을 상대로 싸움을 계속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앤티가바부다는 지난해 미국을 WTO 분쟁조정기구(DSB)에 제소했다. 미국 정부의 인터넷 도박 규제조치가 외국 기업과 자국내 기업들에게 차별적으로 적용됨으로써 앤티가바부다를 거점으로 삼은 업체들의 미국 시장 진출이 어려워졌다는 것. DSB는 외국 사이트를 이용한 배팅을 규제한 미국 정부의 조치가 WTO 공정거래 조항에 위반된다며 지난해 4월 앤티가바부다 측의 손을 들어줬다. ..

메카 콜라, 잠잠 콜라

이슬람 창시자 무하마드를 모독한 만평 때문에 이슬람권에서 덴마크 등 유럽산 제품 불매운동이 확산되고 있지요. 더불어 `만악(萬惡)의 근본'으로 여겨져온 미국에 대한 감정도 더욱 나빠졌는데요(사실 무하마드 만평 파문의 근본도 미국의 일방주의와 그간의 횡포에 있다고 봐야겠지요). 이런 분위기를 타고, 서방 문화의 상징인 코카콜라 대신 이슬람권 토착 상표의 콜라가 인기를 끌고 있다고 합니다. 로이터통신이 21일 보도한 내용입니다. 이것이 메카콜라랍니다. 디자인은 코카콜라 표절 같네요 ^^;; 대표적인 것은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 본사를 둔 메카콜라 제품. 이 회사의 타우피크 카틀루티 회장은 최근 매상이 3배나 늘어나, 곧 메카콜라를 두바이 증시에 상장시킬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무하마드 만평은 용납할..

'더 나은 세계는 가능하다' 중에서

인도의 펀잡 주에서는 전통적으로 힌두교도와 이슬람교도들이 서로 협력하며 평화롭게 살아왔다. 그러나 1960년대와 1970년대에 걸쳐 세계은행이 뒷받침하는 가운데 기업들이 추진한 이른바 ‘녹색혁명’, 다시 말해 화학물질과 기계를 집약적으로 사용하는 생산방식으로 전환하도록 하는 압력이 한 원인이 되어 이 지역의 힌두교도와 이슬람교도들이 서로 폭력으로 충돌했다. 녹색혁명은 이미 희소한 자원인 민물을 대량으로 사용하는 생산방식을 추진했고, 이 때문에 민물을 둘러싼 경쟁이 일어났기 때문이었다. 세계화 국제포럼 ‘더 나은 세계는 가능하다’ p.298 ‘종족 갈등’으로 알려진 르완다 내전 뒤에는 세계 커피원두값 하락과 플랜테이션 단작농업의 폐해가 숨어 있었다. ‘종파 갈등’으로 불리는 이라크 시아파-수니파-쿠르드족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