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가 보는 세상 4017

기름값이 올라서

기름값이 올라서... (1)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에 사는 24세 교회 목사 브렌트 사바는 1일 신자들을 태운 15인승 밴을 몰고 국제공항에 들렀다가 돌아오는 길에 고속도로에서 차가 멈춰서는 황당한 일을 당했다. 이유는 단순했다. 기름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사바 목사는 주(州) 간을 넘나드는 고속도로 한켠에 차를 밀어둔 채 30분을 기다린 끝에 미국자동차협회(AAA) 긴급출동요원의 도움을 받을 수 있었다. 자동차 문화에 젖어있는 미국인들이 고유가 때문에 몸살을 앓고 있다. 국제 유가는 지난 한달 동안 배럴당 13.80달러(12.2%)나 급등했다. 지난 주말 뉴욕시장에서는 국제 원유가가 다소 떨어졌지만, 원유가가 내림세를 보여도 주유소 기름값이 낮아질줄 모르는 것은 한국이나 미국이나 똑같다. 주유소..

오바마 승리 눈앞

화요일이 될 것인가, 수요일이 될 것인가. 다섯달 넘게 끌어온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이 사상 최초의 흑인후보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의 승리로 막을 내릴 전망이다. 주사위를 쥔 것은 사상 첫 여성 대선후보를 꿈꾸었던 희대의 라이벌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이다. 이르면 3일 저녁, 늦어도 4일 안에는 클린턴이 패배를 인정하고 오바마에게 축하 인사를 보내지 않을까 하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3일 `마지막 파티' 1일 치러진 푸에르토리코 경선에서 압승을 거둔 클린턴은 2일에는 사우스다코타로 날아가 유세를 벌였다. 사우스다코타와 몬태나는 50개 주들과 대외영토들 중에서 마지막으로 3일 경선을 치르게 된다. 두 주 모두에서 오바마가 승리를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기나긴 경선들을 완주한 클린턴은 3일에는 사무실에 머..

지구가 더워져서

지구온난화가 세계를 집어삼킬 것인가. 기후변화로 인한 `살인 폭염' 공포가 다시 유럽을 달구고 있다. 지난해 초대형 산불 피해를 입은 그리스에서는 앞으로 화재가 더욱 빈발할 것이란 경고가 나왔다. 미국에서도 수십년뒤 폭염 피해를 예고한 보고서가 공개됐다. 동유럽에 최근 때이른 불볕더위가 들이닥쳤다. 29일 독일 dpa통신 등에 따르면 세르비아 수도 베오그라드는 낮기온이 39℃까지 치솟아 5월 기온으로는 121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더위로 500명이 숨진 헝가리에서는 남부지방 수은주가 34℃까지 올라갔다. 수도 부다페스트 근교에서는 갑작스런 고온현상에 철로가 휘어 열차 운행이 일시 중단되기도 했다. 불가리아와 마케도니아 또한 35∼38℃의 이른 더위에 시달렸다. 유럽에서는 지난 2003년 폭염으..

그러게 전쟁을 왜 해

이라크전이 장기화되면서 미국이 만만찮은 후유증을 겪고 있다. 직접적인 전쟁비용만 해도 막대하지만, 참전 군인들의 전쟁 후유증이 본격화되면서 `사회적 치료비용'이 몇십년에 걸쳐 들어갈 것이란 경고들이 나오고 있다. 참전 군인들의 자살은 20여년만에 최대로 늘어났으며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를 호소하는 병사들도 급증하고 있다. AP통신은 29일 미군 집계결과 지난해 미군 병사들 중 자살자가 115명에 이르렀다고 보도했다. 이들 대부분은 이라크에서 복무하던 이들이며, 일부 아프가니스탄 전쟁에 참전한 사람들도 포함돼 있다. 자살로 추정되지만 아직 군 당국이 사인을 공식 확인하지 않은 병사들까지 치면 지난해 자살자 수는 121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2000년만 해도 50여명에 그쳤던 미군 자살자 수는 ..

오바마-매케인 정책 비교

오는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맞붙게 될 것으로 보이는 민주당의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과 공화당의 존 매케인 상원 의원은 출신과 성장과정이 전혀 다르다. 젊은 흑인정치인 오바마는 최고 명문대학인 하버드 출신의 변호사로 시카고 공동체 조직운동을 했었고, 고령의 백인 남성인 매케인은 군인 가문 출신에 베트남전 전쟁영웅이었다. 겉보기에 구분되는 정체성 차이 뿐 아니라 주요 정치ㆍ경제ㆍ사회 이슈에서도 전혀 다른 입장을 취하고 있다. 로이터통신과 뉴욕타임스 등은 28일 `달라도 너무 다른' 두 사람의 정책을 조목조목 비교하는 기사들을 실었다. 정반대 경제정책 얼마전 오바마는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이 미국인들의 일자리를 빼앗아가고 있다는 고전적인 반(反) 자유무역협정(FTA) 입장을 취하면서 자신이 대통령에..

매케인의 '군축 제안'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로 사실상 확정된 존 매케인 상원의원이 유세 연설을 통해 러시아와 중국을 향해 통 큰 `군축 대화'를 제안했다. 북한과 이란 등의 핵 확산 시도를 방지하기 위해서라도, 미국 중국 러시아를 비롯한 핵 강대국들이 솔선수범해 군축에 나서야 한다는 것이다. 공화당의 외교안보 전문가들이 모두 나서 작성한 것으로 알려진 이날 매케인의 연설은 일방주의 대신 다자주의, 대테러전쟁 대신 군축 대화를 강조하고 있다. 뉴욕타임스 등 미국 언론들은 "현 조지 W 부시 정부 이전의 정통 공화당 외교노선으로의 복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Republican presidential candidate and Senator John McCain gives a thumbs up to supporters be..

세계최대 입자충돌기 곧 가동

"신의 입자를 찾아라." 유럽이 기초과학을 살리기 위해 야심차게 만든 입자물리학연구소(CERN)가 우주의 생성과정을 알려주는 입자를 찾기 위한 원대한 연구 프로젝트에 돌입한다. AFP통신은 CERN이 우주 탄생의 비밀을 밝혀줄 것으로 보이는 힉스 입자를 찾아내기 위한 대규모 연구에 한달 안에 착수할 계획이라고 27일 보도했다. 영국 물리학자 피터 힉스가 1964년 제안해 세상에 소개된 힉스입자는 물질에 질량이 생겨나게 해주는 입자로서, 아직까지는 가설로만 있을 뿐 존재가 확인되지 않았다. 현재 물리학계에서는 빅뱅에서부터 우주가 탄생했다고 보는 시각이 지배적인 이론으로 자리잡고 있다. 이른바 `표준모델'로 불리는 빅뱅우주론에 따르면 우주에는 입자들이 질량을 갖게끔 매개해주는 가상의 입자, 이른바 힉스가 존..

일본의 '희망' 우주로

일본이 우주탐사 경쟁에 본격 나선다. 지난해 무인 달탐사위성 발사에 이어, 오는 31일에는 일본 최초의 우주실험실 `키보(KIBO)'를 쏘아올려, 국제우주정거장(ISS)에 설치할 예정이다. 일본어로 `희망'을 뜻하는 키보는 글자 그대로 일본 우주 탐사의 희망이 되고 있다. 일본은 달ㆍ화성 탐사 등 우주개발 경쟁에서 선발주자들을 따라잡기 위해 키보를 발판삼아 총력전을 펼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1조원짜리 `우주의 렉서스' 일본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는 27일 홈페이지를 통해 ISS에 장착될 키보가 미국 플로리다주 케네디우주센터에서 발사를 앞두고 있다고 밝혔다. 20여년에 걸친 연구ㆍ제작기간을 거쳐 완성된 키보는 일본 내 작업을 거쳐 지난 2003년4월 플로리다로 옮겨졌으며, 이후 5년간 각종 테스..

아프리카 돕는 일본

일본이 아프리카 빈국들을 지원하기 위해 5년마다 열고 있는 아프리카개발회의(TICAD4) 4차 회의가 도쿄(東京) 근교 요코하마(橫浜)에서 28일 개막된다. 후쿠다 야스오(福田康夫) 총리는 27일부터 사흘 동안 므와이 키바키 케냐 대통령 등 아프리카 45개국 정상들과 총 17시간에 걸친 연쇄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이번 행사는 아프리카 자원ㆍ시장을 놓고 중국ㆍ인도와 경쟁을 벌이고 있는 일본이 야심차게 마련한 것으로, 일본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 진출에도 발판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후쿠다식 '원조 외교' 후쿠다 총리는 27일 각료회의를 마친 뒤 요코하마로 이동해 회의장 근처 호텔에서 가봉의 오마르 봉고대통령을 만나는 것으로 정상회담 일정을 시작한다. 각 회담은 20분씩 이뤄지고 3차례 회..

'북극 싸움' 어디로 가나

지구온난화 시대 새로운 자원의 보고로 여겨져온 북극 주변 영유권 분쟁이 이번엔 해결될까. 북극 자원개발을 놓고 물밑 영토싸움을 벌여왔던 미국, 러시아, 캐나다, 덴마크, 노르웨이 5개국이 모여 회담을 갖는다. 명목은 기후변화의 영향을 논의한다는 것이지만, 각국의 속내는 이번 회담을 통해 영유권 분쟁을 일단락짓고 자원개발에 나설 길을 찾겠다는 것. 하지만 이번 회담으로 분쟁이 해결될지, 그리고 친환경적 개발에 합의를 이뤄낼수 있을지에 대해선 회의적인 시선이 많다. 그린란드 5개국 회담 북극 영유권을 주장해온 5개국 대표들은 27일부터 29일까지 덴마크령 그린란드 자치주 서부 도시 일룰리사트에 모여 북극 경계선 분쟁을 타결짓고 향후 개발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회담을 갖는다. AFP통신에 따르면 이번 회담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