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가 보는 세상 4018

카다피와 친했던 자들

리비아 사태를 놓고 각국 손익계산이 분주한데, 당장 리비아 금수조치로 발등의 불이 떨어진 나라들이 있습니다. 대표적인 나라는 이탈리아입니다. 이탈리아는 1911년부터 1943년까지 리비아를 식민통치했었죠. 그 뒤로도 지금까지 긴밀한 관계를 이어오고 있는데요. 지리적으로 지중해를 사이에 두고 가까이 있기 때문에 이탈리아는 리비아의 자원을 사다 쓰고, 리비아는 이탈리아 물건을 수입하고 유럽으로의 진출 통로로 삼는 사이입니다. 뉴욕타임스는 “이탈리아가 리비아 내전의 최대 피해자가 되고 있다”고 6일 보도했습니다. 현재 리비아는 유엔 안보리가 채택한 리비아 제재 결의안을 이행하지 않은 채 유예하고 있다는군요. 이탈리아 측은 리비아 국부펀드도 자산동결 대상에 포함시킬지 등을 놓고 유럽연합(EU)이 결정을 내릴 때..

무바라크 소환 수사

이집트의 호스니 무바라크... 지난달 11일 사임했으니, 이제 물러난 지 24일쯤 됐네요. 한때 사우디아라비아 망명설이 돌기도 했는데, 이집트 홍해 휴양 도시 샤름 엘-셰이크의 자택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다음주 쯤 부패 혐의에 대한 조사를 받기 위해 카이로로 소환될 것이라고 현지 언론들이 보도했습니다. Egypt's Prosecutor General to question Mubarak on corruption charges / Ahram Online 사진 알 아흐람 이집트 정치인인 무스타파 바크리가 3일 검찰총장실로부터 수사상황을 전해들었다면서 이렇게 전했습니다. 바크리는 전직 의원인데, 무바라크 기소 움직임을 주도하고 있습니다. 무바라크 가족이 2억 이집트파운드(약1700억원) 이상의 비..

리비아 놓고 주판알 튕기는 미국

미국이 리비아 문제에 적극 개입하고 나섰습니다. 미국과 유럽연합(EU)이 무아마르 카다피 체제를 무너뜨리려는 반정부 세력에 "모든 지원을 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 지난달 28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유엔 인권이사회 회의가 열렸습니다.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 등이 참석한 가운데 리비아 사태에 대한 논의가 벌어졌습니다. 이 자리에서 클린턴 미 국무장관은 "리비아 반정부 시위대와 접촉하겠다"는 말을 했습니다. 잠시 뒤 필립 크롤리 미 국무부 대변인은 진 크레츠(Gene Cretz) 리비아 주재 미국 대사를 통해 리비아 반정부 시위대와 접촉한 사실을 인정했습니다. 미 국무부는 "리비아 적신월사 등 구호기구에 1000만달러를 인도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미 구호국(..

난민 탈출도 빈부격차

리비아 사태가 악화되면서 외국인들의 탈출 행렬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미국이나 영국 등 서방 국가들은 항공기와 선박을 동원, 자국민들을 리비아에서 데려오고 있죠. 그런데 가난한 나라에서 온 노동자들은 탈출조차 못하고 있다고 합니다. 리비아에서 일하고 있는 외국인 노동자는 150여만명으로 추산됩니다. 어제 한국 교민들과 주재원들도 귀국을 했는데 우리 정부의 귀국편 지원이 너무 늦었다 해서 분통 터뜨렸다는 기사를 읽었습니다. 탈출 교민들이 전하는 '악몽의 트리폴리' 리비아 교민 아직도 남아 한국인들이 있던 작업현장에 방글라데시인들이 같이 있다는 얘기도 기사를 통해 접했는데요. 남아시아 노동자들이 중동과 북아프리카 지역에서 많이들 일을 하고 있습니다. 그들은 탈출이 수월하지 않은 모양입니다. 또 아프리카에서도 ..

리비아와 카다피에 대하여

쿠바의 카스트로가 뒷전으로 물러앉고 가봉의 봉고대통령이 죽은 지금, 세계 최장기 집권자라는 오명을 안고 있는 것이 리비아의 무아마르 카다피 국가원수입니다. 본인은 오명이 아니라 너무 자랑스러워 더 하겠다고 저리 버티고 있는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저는 대학교 때 ‘그린북’을 요약본으로 읽은 적이 있습니다. 내용은... 솔직히 생각 안 납니다. 하지만 그 때는 나름 참신한 느낌이었습니다. 내용이 참신해서가 아니라, 서방에서 악마처럼 묘사하는 카다피가 사실은 ‘훌륭한 생각을 하는 인물’이라는 사실 그 자체가 참신하게 느껴졌던 것 같습니다. 그 시절이라 해도 이미 카다피는 집권한지 20여년 된 인물이었으니, 참신하다 느꼈다는 게 우스꽝스럽습니다마는. 제 국민들을 전투기로 공격하고 있는 카다피라는 인물과 리비아 ..

드디어 리비아

'튀니지에서', '결국 이집트에서도', '이번엔 이란', '이번엔 바레인'...리비아에 대해서는 '드디어 리비아', 앞으로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비슷한 일이 벌어지면 그 때는 글의 제목이 '마침내 사우디!'가 되지 않을까 싶은데요. 중동 민주화 바람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정말 하루하루가 급박하게 돌아갑니다. 튀니지, 이집트와 함께 북아프리카의 아랍권 국가인 리비아에서 무아마르 카다피 정권에 맞선 민주화 시위가 일어났습니다. 유서깊은 벵가지, 피로 물들다 시위의 중심이 된 곳은 전통적으로 반 카다피 여론이 높았던 제2의 도시 벵가지(Benghazi, Bengasi)입니다. 벵가지는 20일 현재 시위대 손에 넘어간 상태랍니다. 일부 시위대가 폭탄차량으로 시내 군 기지를 공격했고 보안군이 이를 저지하기 위해 실탄..

섬나라 바레인에서도 시위

이번엔 바레인으로 반정부 시위가 퍼졌습니다. 바레인 수도 마나마에서 시민 수천명이 사흘째 민주화를 요구하는 시위를 하고 있습니다. 지난 14일 마나마 시내 펄 광장에서 시민들이 집회를 하는데 경찰이 해산을 하라며 발포, 므셰이마 알리(22)라는 청년이 사망했습니다. 그래서 어제 15일 추모집회 겸 항의시위가 열렸는데, 여기서 또다시 1명이 진압경찰에 숨졌습니다. 그러자 시위대가 광장에서 철야농성을 벌였고, 오늘까지 사흘째 시위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바레인은 걸프의 섬나라죠. 면적은 760㎢, 인구가 73만8000명의 작은 나라입니다. 이 나라의 위치를 알려면 지도를 잘~ 봐야 합니다. 먼저 아라비아 반도의 걸프(여담이지만, 예전엔 페르시아만이라 불렀는데 걸프전 뒤로는 걍 '걸프'라고 하죠. 원래 영어로 ..

이란 '제2의 혁명' 일어날까

이집트 혁명의 여파가 어디까지 이어질까요. 이집트에 이어 이란에서도 반정부 시위가 시작됐습니다. 어제(14일)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수만 명이 거리로 쏟아져 나와 반정부 시위를 벌였습니다. ▶ Tear gas used on Iran protesters /알자지라 ▶ 이란 반정부시위 격화…사상자 발생 /연합 시위대는 “독재자에게 죽음을” “벤 알리, 무바라크, 다음 순서는 사예드 알리”라고 외쳤다고 합니다. 이란 최고종교지도자인 아야툴라 하메네이의 이름이 사예드 알리죠. An Iranian ptotester throws a stone at riot police during an anti-government demonstration, under the pretext of rallies supporting A..

중동 인명

근대 이전 살라흐 앗 딘 Salah al-Din, Salah ad-Din 1138-1193. 서방에서는 살라딘으로 불리는 중세 아랍의 군주. 유럽 십자군을 격퇴하고 예루살렘을 차지한 뒤 오늘날의 시리아에서 이집트로 이어지는 대제국을 세웠다. 아부 하얀 알 타우히디 Abu Hayyan al-Tawhidi 930-1023 추정. 중세 아랍의 철학자·시인. 고대 그리스의 플라톤 사상을 재해석한 인물로, 등의 저작과 시집들을 남겼다 사피 알 딘 알 힐리 Safi Al-Din Al-Hilli·1277-1349. 오늘날의 이라크에 살았던 중세 아랍 시인. ‘흰 것은 우리의 행동, 검은 것은 우리의 전투, 푸른 것은 우리의 땅…’이라는 싯구로 유명하다. 글러브 파샤 Glubb Pasha 존 배곳 글러브. John B..

중동 지명

이집트 포트사이드 Port Said 이집트 북동부의 항구도시로, 수에즈 운하의 지중해 쪽 출입구다. 이집트가 운하를 국유화한 뒤 1956년 시나이 전쟁이 일어나자 프랑스군과 영국군의 공격을 받았다. 데버서 Deversoir 이집트 카이로 북동쪽 116킬로미터에 있는 지중해 항구로, 2차 대전 이전에는 영국군 기지가 있었던 곳이다. 2차 대전 때에 미군이 북아프리카에서 추축국 세력을 공격하기 위한 기지로 썼고, 이후 미 공군기지로 사용되다가 이집트 군에 넘어갔다. 아즈하르 al Azhar 이집트에 있는 이슬람 최고 권위의 교육기관. 모스크와 대학으로 나뉘어 있는데, 그중 아즈하르 대학은 세계 최초의 대학으로도 알려져 있다. 알 아즈하르 성원 (http://ttalgi21.khan.kr/2931) 다흐슈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