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2월 미 상원 외교위원장이던 존 케리 의원이 시리아를 방문했다. 버락 오바마 정부 출범 직후 이뤄진 깜짝 방문이었다. 전임 조지 W 부시 정부가 북한·이란과 함께 ‘악의 축’으로 지목했던 시리아를, 오바마 정부는 반대 방향에서 접근했다. 이라크 안정화, 이란 핵협상, 이스라엘·팔레스타인 평화과정, 레바논 헤즈볼라 문제 등 중동의 여러 난제를 푸는 연결고리로 여기고 관계개선을 추진했던 것이다. 케리는 다마스커스로 가서 바샤르 알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과 만났고, 이후 미국은 시리아와 대사급 외교관계를 복원했다. 4년이 지나 오바마 2기 정부가 출범했고 케리는 미국의 외교 수장인 국무장관이 됐다. 지난 19일부터 중동 순방에 나선 케리의 행보는 4년 전과는 반대다. 이번엔 이·팔, 요르단, 이라크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