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가 보는 세상/인샤알라, 중동이슬람 829

라니아왕비

예쁘지요? 지난 8일 바티칸의 성베드로광장에서 열린 교황 요한 바오로2세 장례식에는 중동 정치지도자들도 대거 참석했었지요. 모셰 카차브 이스라엘 대통령, 모하마드 하타미 이란 대통령 사이에 미모의 여성이 끼어있어 조문객들의 눈길을 끌었는데요. 바로 중동의 소국인 요르단의 왕비 라니아(35)입니다. 여성의 대외 활동이 제한된 이슬람 국가의 퍼스트 레이디로서는 극히 드물게 국제무대에서 주목받는 것이 바로 라니아 왕비랍니다. 지성과 미모를 겸비, 유럽 언론에도 자주 등장하면서 남편인 압둘라2세 국왕보다 더 많이 화제에 오르곤 한다더군요. 라니아 왕비는 쿠웨이트에서 교육받고 이집트 카이로에서 경영학을 공부했습니다. 시티은행과 애플컴퓨터 요르단 지사에서 근무하다 1991년 왕세자였던 압둘라와 결혼을 했고요. 팔레..

바그다드와 카이로

솔직히 이집트가 싫지는 않았다. 이집트가 어떤 나라인데 그 곳을 싫어하리. 유적이 너무 좋고, 그 압도적인 유적들 사이에서 느껴지는 시간의 무게도 너무 좋고, 나일강도 좋고, 제대로 구경 못하고 돌아온 사막도 너무 좋고, 그곳의 날씨도 너무 좋다. (사실 카이로 쪽은 그렇게 덥지는 않았다. 40도까지는 안 올라가는데, 건조하니까 참고 견딜만 했다. 나는 더위에 굉장히 강한...이라기보다는 더위를 정말 좋아하기 때문에, 이런 기후 꽤 맘에 들었다. 나중에 룩소르/아스완 갔을 때에는 좀 힘들긴 했다. 45도는 아무래도 무리...) 이집트에서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인종은 경찰이다. 경찰이 진짜진짜 많다. 문화재가 많기 때문에, 문화재 담당 경찰(피라밋 앞 흰 옷입은 인간들)이 따로 있기도 하고, 워낙에 경찰..

이 사람의 죽음 - 야세르 아라파트

"지금 나는 한 손에 올리브 가지를, 한 손에는 총을 들고 있다. 내 손이 올리브 가지를 놓지 않게 해 달라" 이스라엘이 중동 각국을 상대로 연이은 전쟁을 치르면서 국가로서의 면모를 나날이 일신하고 있던 1970년대, 유엔 총회장에 망명자의 신분으로 나타나 세계를 상대로 연설을 했던 그 사람, 이제 거의 죽어가는 모양이다. 방금 전 뉴스를 보니 혼수상태에 빠졌다고 하는데, 뉴스 나오는 형식을 보니까 거의 가망이 없는 듯하다. 죽음을 눈 앞에 둔 그 사람, 그리고 싫든 좋든 그를 보내야만 하는 팔레스타인의 민중들. 팔레스타인 민족해방운동의 상징이었던 야세르 아라파트는 1929년 이집트의 카이로에서 태어났다. 아버지의 집안은 아마도 무명의 상인 집안이었던 듯하며, 알려진 바가 별로 없다. '민족해방운동의 지..

천 개의 문을 가진 테베

이집트 관광의 빼놓을 수 없는 명소-- 룩소르. 룩소르 신전과 카르나크 신전이 있다. 룩소르의 역사상 이름은 '테베'. 그리스의 테베랑은 별개의 도시인데, 호메로스는 자기네 나라 테베랑 구별해서 이집트의 테베는 '천개의 門을 가진 테베'라고 했다지. 테베는 고대 이집트에서 가장 중요한 도시라고 할 수 있는데, 람세스2세를 비롯해 17-20왕조 무렵, 그러니까 고대 이집트의 전성기 수도가 여기였다.

승자의 도시, 그늘진 도시 카이로

카이로(Cairo)는 이집트의 수도다. 이 도시에 대해서 ‘이집트의 수도’라는 말 외에 어떤 설명이 필요할까? 먼지 가득한, 역사의 더께가 덕지덕지 앉아있고 부패와 빈곤과 어수선함이 가득한 도시. 현지어로는 ‘알 까히라’(Al-Qahirah)라 부른다. 나일강 델타 끝부분, 지중해를 바라본 곳에 위치해 있다. 면적 83㎢, 인구 약 1500만명. 1922년 이집트가 독립했을 때만 해도 인구가 60만명 정도에 불과했지만 이후 급격히 늘었고, 지금도 팽창이 계속되고 있다. 연평균 강수량 25㎜의 사막기후로, 연간 한두차례 적은 양의 비가 내리는 정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엄청난 인구가 생활할 수 있는 것은 나일강 때문이다. 7월 평균기온 27.7℃, 1월 평균기온은 12.7℃다. 사막기후라고는 하지만 위도가 ..

:: 이슬람 용어 몇가지::

adab 아다브 : 중동의 시문과 역사, 순문학 등 문학장르 amir 아미르 : 지휘; 부족의 수장 amma 암마 : khassa(귀족)와 대비되는 이슬람세계의 일반층, 서민층 ’ahl al kitab 아흘 알 키타브 : 경전을 가지고 다니는 사람들, 즉 유대교도와 기독교도 ansar 안사르 : 협력자. 의용군. Aram Naharayim 아람 나하라임 : ‘두 강의 아람’. 메소포타미아의 현지 이름 Ashura 아슈라 : 쉬아파의 12이맘파 최대의 추모일. 3대 이맘 후세인이 순교한 날. asnam 아스남(autan 아우산) : 우상 a‘yan 아얀 : 오스만 제국 말기의 지방 지주들. a’zam al masaib 아우잠 알 마사입 : 가장 큰 불행(무함마드의 죽음) Baath 바트 : 시리아와 옛 이..

이란 여성의원의 투쟁과 희망

"절대권력은 절대적으로 부패합니다. 보수세력은 무너져야만 합니다". 올해 35세의 파티마 하키캇주는 이란 마즐리스(의회)의 최연소 여성의원. 2000년 총선에서 처음으로 개혁파가 다수를 차지하면서 개혁바람이 불었을 당시 하키캇주 의원은 개혁과 여성인권의 상징으로 국민적인 스타가 됐다. 그러나 4년이 지난 지금, 보수파의 대대적인 공세 속에 그는 총선 출마 자격까지 박탈당하며 정치공세의 타겟이 됐다. 대학교수 출신인 하키캇주 의원은 지난달 보수파의 본산인 혁명수호위원회의 총선 자격심사에서 입후보 자격이 박탈된 2500여명 중에 포함됐다. 무하마드 하타미 대통령이 이끄는 개혁파 정부와 의회가 혁명수호위 조치에 반발하며 내각 총사퇴까지 경고하면서 맞붙었지만 싸움은 개혁파들에게 불리하게만 돌아갔다. 19일 치러..

기름 값이 올라갈까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오는 4월1일부터 산유량을 하루 250만배럴 감산키로 결정했다. 이 조치로 9일 국제 유가가 반짝 상승세를 보였으나, 세계경제가 이미 회복세에 접어들고 있는데다 겨울철 난방수요가 사라지는 시기여서 장기적인 영향은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알제리 수도 알제에서 열린 OPEC 정례회의에 참석한 석유장관들은 4월1일부터 1일 산유량 쿼터 초과분 150만배럴을 감산하고, 추가로 쿼터를 100만 배럴 줄이는 등 총 250만 배럴을 감축하기로 했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런던과 뉴욕 거래소에서는 북해산 브렌트유와 두바이유 3월 인도분 가격이 각각 배럴당 29.76달러와 33.95 달러까지 올라갔다. OPEC은 당초 산유 쿼터를 유지한 채 초과 생산분만 감산할 것으로 전망됐으나, 예상과 ..

칸 박사와 북한

세계 핵기술 암시장의 중심에 있었던 것으로 알려진 파키스탄의 핵과학자 압둘 카디르 칸(69) 박사가 북한에도 핵기술을 제공했음을 공개 시인했다. 미국은 칸 수사로 드러난 국제 핵 암거래의 `증거'들을 들어 북한과 이란을 강하게 압박할 태세다. 오는 25일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개최될 제2차 북핵 6자회담에서도 `칸 변수'가 크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자신과 관련된 핵 밀거래 의혹이 속속 공개되면서 벼랑끝에 몰린 칸은 4일 페르베즈 무샤라프 대통령과 면담, 북한·리비아·이란에 핵기술을 팔았음을 시인하고 사면을 요청했다. 칸은 이어 국영 PTV와 회견을 갖고 4분간 대국민 사과연설을 발표했다. 파키스탄 핵개발의 아버지로 불리는 칸은 인도 보팔 태생으로 52년 파키스탄으로 이주했으며 카라치대학을 졸업하고 ..

쿠르드 지역에서 연쇄 폭탄테러

이라크 북부 쿠르드족 지역에서 연쇄폭탄테러가 일어나 250여명이 사상했다. 이날 테러는 쿠르드 분리독립운동을 이끌어온 두 정당을 겨냥한 것이어서 이라크의 '종족 분열'이 현실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1일 오전 북부 쿠르드지역의 중심도시인 에르빌에 있는 쿠르드민주당(KDP)과 쿠르드애국동맹(PUK) 당사에서 거의 동시에 폭탄테러가 발생, 쿠르드 자치정부 고위관료들을 포함해 56명이 숨지고 200여명이 다쳤다. 아직 범인의 신원은 확인되지 않았으나 쿠르드족의 미군정 협력에 반대하고 분리독립운동에 타격을 가하려는 세력의 소행으로 추정되고 있다. 인구 2500만명으로 `세계 최대의 소수민족'이라 불리는 쿠르드족은 이라크와 터키, 시리아, 이란에 걸쳐있는 쿠르디스탄 산지에 흩어져 살면서 독립국가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