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가 보는 세상/인샤알라, 중동이슬람 829

부시, "나도 사실을 알고 싶다"

영국에 이어 미국에서도 이라크 대량살상무기(WMD) 정보조작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들이 조지 W 부시 대통령을 상대로 포문을 열기 시작, 이라크 WMD 정보조작 문제가 대선 이슈로 부상했다. "나도 사실을 알고 싶다" 부시 대통령은 30일 이라크 WMD 정보가 잘못됐다는 주장에 대해 "나 자신도 사실을 알고 싶다"고 말했다. 부시대통령은 "무기사찰단이 전후 이라크에서 조사한 내용과 우리가 전쟁 전에 입수한 정보들을 비교할 수 있기를 바란다"면서 "후세인이 사라짐으로써 이라크 국민은 자유를 찾았고, 미국과 전세계의 위험이 제거됐다"고 재차 강조했다. 부시대통령의 이날 발언은 민주당 대선 후보들이 이라크 WMD 정보조작 논란을 잇따라 제기하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으로, 전쟁의 성과를 강..

시아파까지 미국에 등 돌리나

이라크 시아파 수만명이 남부 바스라 등지에서 15일 반미 시위를 벌였다. 미군정에 협조적인 자세를 보여왔던 시아파들까지 대규모 시위에 나서자 점령당국이 크게 긴장하고 있다. 폴 브레머 미군 최고행정관이 대책을 논의하기 위해 워싱턴으로 급거 귀환했다. 남부 대도시 바스라 일대에서 이날 시아파 지도자들이 이끄는 대대적인 반미 시위가 벌어졌다. 시위대는 시아파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알 시스타니의 초상과 반미구호가 적힌 피켓을 들고 미군 점령종식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였다. 이날 시위는 평화적으로 이뤄졌지만 시아파 종교지도자들의 '동원능력'을 여실히 보여준 것이었다고 BBC 등 외신들은 전했다. 시아파들의 반미 감정은 최고지도자 알 시스타니가 조기총선을 요구한 뒤 급속도로 고조되고 있다. 알 시스타니는 점령 ..

이란 민주화 실험은 실패로 끝나나

이란의 개혁파 정권은 결국 좌초될 것인가. 중동에서 독자적인 민주주의와 개혁의 실험을 펼쳐온 이란의 모하마드 하타미 정권이 최대 위기에 봉착했다. 하타미 대통령은 13일 혁명수호위원회가 개혁파 인사들의 총선 출마 금지조치를 철회하지 않을 경우 내각이 총사퇴하는 것은 물론, 자신도 대통령직에서 물러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하타미 대통령은 총선 후보 심사권을 갖고 있는 혁명수호위가 개혁파 인사들의 입후보자격을 박탈한데 항의, "우리는 함께 남거나 함께 떠날 것"이라며 단호한 의지를 천명했다고 관영 IRNA통신이 보도했다. 앞서 보수파의 본산인 혁명수호위는 다음달 20일로 예정된 총선에서 하타미대통령을 지지하는 개혁파인사들의 입후보 자격을 무더기 박탈했다. 이번 총선에는 8000여명이 입후보 신청을 했는데 혁명..

프레데터까지...

A U.S. Army Blackhawk helicopter takes off on patrol over the Iraqi capital of Baghdad January 7, 2004. A Black Hawk helicopter came down in Iraq Thursday, killing all eight U.S. soldiers aboard. REUTERS 연초부터 이라크에서 미군 헬기와 수송기가 잇따라 저항세력의 공격을 받자 미군은 프레데터를 비롯한 무인 공격기와 정찰기를 투입해 대규모 진압작전을 벌이기로 했다. 그러나 무인공격기를 동원한 작전은 이라크인들의 대량 사상을 불러올 것으로 보여 논란이 예상된다. 미 국방부는 8일 저항세력의 지대공미사일과 로켓추진수류탄(RPG) 공격으로 인한 미군 사상..

중동 앙숙들 화해 바람

중동의 오랜 앙숙들이 적대관계를 청산하기 시작했다. 이란과 이집트가 관계정상화를 앞두고 있고, 시리아와 터키 사이에도 화해 분위기가 싹텄다. 미국의 이라크 공격과 사담 후세인 정권의 몰락이 가져다준 충격파가 중동 국가들 간 합종연횡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란과 이집트가 외교관계를 완전히 복원한다는데 합의했다고 모하마드 알리 압타히 이란 부통령이 6일 밝혔다. 그는 알자지라 TV 인터뷰에서 "며칠 안에 외교관계가 재개될 것"이라며 "양국이 협력한다면 역내의 많은 문제들이 해결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모하마드 하타미 이란 대통령과 호스니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스위스 제네바에서 정상회담을 가진 바 있다. 이집트 측에서는 신중한 반응을 보이고 있지만 관계 정상화가 임박한 것으로 보인다고 외신들은..

이-팔 남극 공동탐험대

중동 유혈사태가 계속되고 있지만, 희망의 씨앗은 있다. 이스라엘인들과 팔레스타인인들이 한 팀을 이뤄 남극탐험에 나선다. 분쟁의 상흔을 딛고 얼음길을 함께 헤쳐나갈 탐험대는 자선기관인 '극단 평화사절단'(EPM)의 지원으로 구성된 아랍인 4명과 유대인 4명으로 이뤄져 있다. 여성 2명도 포함돼 있다. 28일 칠레에 도착한 탐험대는 내년 1월1일 남극으로 출발, 미정복된 봉우리를 등정하고 산봉우리 명명식(命名識)을 하게 된다. EPM은 29일 인터넷 사이트(http://www.breaking-the-ice.de 에서 '얼음깨기(Breaking the ice)'라는 이름의 이 프로젝트 를 설명하고 탐사대원들의 면면을 소개했다. EPM이 밝힌 탐사의 목적은 "한계에 도전하는 인간의 노력과 열정과 함께, 서로 다..

이란 어머니의 모성

이란 지진으로 무너진 집더미 속에서 어머니의 품에 안겨 살아남은 한 아기가 구출됐다. 이란 국영TV 등 현지언론들은 29일 아이를 살려내고 자신은 숨져간 한 어머니의 모성을 소개, 국민들의 가슴을 적셨다. 구조요원들이 이란 남부 케르만주 밤 시(市)의 참사현장에서 아기를 구출해낸 것은 지진이 일어난지 사흘이 지난 29일. 생존자들이 있을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전문가들의 지적에 따라 구조작업도 마무리되어가던 상황이었다. 밤 시내 남쪽의 건물 붕괴현장에서 적신월사(이슬람권 적십자사) 구조요원들이 엄마 품에 안긴 한 아기를 발견했다. 6개월 된 여자아기 나심은 상처를 입기는 했지만 어머니 품속에 안겨 있어서 생명은 구할 수 있었다. 안타깝게도 어머니는 숨진 뒤였다. 가족들도 모두 희생된 듯, 집터에서 여러 아이..

이란 지진으로 하타미 궁지에

최소 2만명의 사망자를 낸 지진으로 이란 개혁파의 상징인 모하마드 하타미 대통령이 또다시 궁지에 몰리게 됐다. 압둘라 라메잔자데 이란 정부 대변인은 26일 지진 발생 희생자들을 위로하기 위해 사흘간의 애도기간을 선포했다. 최고종교지도자인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는 희생자 가족들에게 애도의 뜻을 표했다. 아야톨라 하메네이는 "국민들에게 애도를 보낸다"는 성명을 발표한 뒤 수도 테헤란의 모스크를 찾아 지진 피해 회복을 기원하는 기도를 올렸다. 하타미 대통령도 피해지역 주민들에게 위로의 뜻을 전하면서 "이번 지진은 국가적인 재앙으로 온국민이 힘을 모아 피해자들을 도와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지진으로 인한 직접적인 피해자만 수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지만, 가장 큰 `정치적' 피해자는 하타미 대통령이 될..

이스라엘 예비군들의 '불복종 서한'

이스라엘 최고 정예 특수부대 예비군 13명이 21일 아리엘 샤론 총리에게 공개서한을 보내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점령정책을 비판하고 점령지 복무를 거부했다. 지난 9월 27명의 공군 예비역 조종사들이 팔레스타인 민간지역 공습 거부를 선언한데 이은 두번째 충격이다. 이스라엘 내에서 벌어지고 있는 샤론 정권의 강경 점령정책에 대한 내부의 반발이 갈수록 커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장교 3명을 포함한 예비군들은 언론에 공개서한을 보내 "이제는 더이상 침묵할 수가 없다"며 "수백만 팔레스타인인들의 인권을 탄압하는 일에 복무하지 않을 것"이라고 선언했다. 이들은 "점령지의 유대인 정착촌에서 방패노릇을 하지 않을 것"이라며 "과거 우리의 싸움은 정당했으나 지금은 다른 국민을 억압하는 일로 전락했다"고 비판했다. 이들..

리비아도 '백기 투항'

리비아도 '백기 투항' 리비아가 대량살상무기(WMD) 개발·보유를 전면 포기하고 국제사찰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이라크의 사담 후세인 정권이 미국의 무력에 의해 붕괴한데 이어 미국이 `테러국가'로 지목했던 리비아까지 반미노선을 포기하고 미국과의 관계 개선에 주력키로 함으로써 북한의 고립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부시행정부 고위관계자는 "리비아가 스커드 미사일 개발에 북한의 도움을 받았음을 인정했다"고 밝혀 향후 미국의 외교적 압력이 북한에 집중될 것임을 시사했다. 리비아 외무부는 "리비아는 자유로운 의지에 따라 국제규약상 금지된 대량살상무기를 모두 폐기키로 했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리비아측의 발표가 있은 직후 조지 W 부시 미국대통령과 토니 블레어 총리는 각각 기자회견을 갖고 리비아의 결정을 환영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