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가 보는 세상/유럽이라는 곳 461

멋진 전갈

로봇잠수함 하나로 영국의 기(氣)가 살았다. 첨단과학과 군수산업에서 미국, 러시아에 밀린지 오래였던 영국의 기를 살려준 것은 로봇 팔이 달린 무인 해저탐사선 스콜피오 45. '수퍼 스콜피오(전갈)'라 불리는 이 잠수정은 7일 북태평양 캄차카반도 해저에서 어망에 걸려 발이 묶였던 러시아 프리즈 잠수함을 구해낸 1등 공신이다. BBC방송은 "수퍼 스콜피오가 영국 해군의 위신을 세웠다"며 로봇탐사선의 활약상을 소개했다. 수퍼 스콜피오가 프리즈 잠수함을 구하기 위해 러시아 동부해안에 도착한 것은 6일. 승무원 7명을 태운 프리즈 잠수함은 지난 4일 해저탐사 작업 중 어선들이 설치해놓은 그물에 걸려 해저 190m 지점에서 구조를 기다리고 있었다. 이 잠수함의 공기탱크에는 최대 12시간 동안 승무원들의 목숨을 유지..

북아일랜드, 총을 놓다

과거 영국이 점령했던 북아일랜드의 독립 투쟁을 벌여온 아일랜드공화국군(IRA)이 무장투쟁을 포기하겠다고 28일(현지시간) 선언했다. 반세기 가까이 유혈진압과 테러공격의 악순환을 겪어온 영국은 `역사적인 평화선언'을 크게 환영했다. IRA는 성명을 통해 이날 오후 4시(현지시간)를 기해 모든 단원들에게 무장 해제를 명령한다며 "앞으로는 정치활동을 통해 목적을 이룰 것"이라고 선언했다.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는 "매우 중대한 행보"라고 환영했다. 앞서 영국 정부는 전날 폭탄테러 혐의로 기소된 IRA 무장조직원 숀 켈리를 가석방하는 등 유화 제스처를 보냈었다. 켈리는 짐 셰리던 감독의 영화 `아버지의 이름으로'를 통해 유명해진 대표적인 IRA 무장요원이다. 오랜 세월 영국의 통치를 받아온 아일랜드는 1922년..

보스니아 전범 카라지치 부인, 남편에 '자수하라' 편지

"남편아, 가족을 위해 이제는 자수해라" 보스니아 내전 전범 라도반 카라지치(59)의 부인 릴리아나(58)가 도피중인 남편에게 보내는 공개서한을 띄웠다고 영국 BBC방송이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릴리아나는 보스니아 TV에 방송된 편지에서 "우리 가족은 지금 극심한 압력을 받고 있다"며 "가족의 고통을 덜어주기 위해서라도 이제는 유엔의 재판을 받아 달라"고 남편에게 호소했다. 릴리아나는 카라지치를 추적해온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군대가 이달초 아들을 열흘간 억류하기도 했었다면서 "이런 말을 하게 돼 나도 괴롭지만 가족을 위해 당신이 희생할 때"라며 남편의 자수를 촉구했다. 카라지치는 보스니아 내전 당시 세르비아계를 이끌던 극우민족주의자로, 1995년 보스니아계 무슬림 주민 8000명 이상을 집단학살하..

마지막 용의자를 찾아라

영국 런던 7.7 동시다발 테러사건 수사가 급물살을 타면서, 테러범의 정체에 대한 정보들이 속속 공개되고 있다. 4곳에서 자살폭탄테러로 보이는 공격을 감행한 테러범들은 파키스탄계 영국인들로 추정되며, 10대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테러 배후조종 혐의로 1명을 체포한 영국 경찰은 테러범들의 정확한 신원 확인과 알카에다 연계 여부에 수사의 초점을 맞추고 있다. 영국 경찰은 런던 시내 주요 지점에서 촬영된 녹화테이프 2500여개를 분석, 폭발 20분 전 런던 북부 킹스크로스역 구내 폐쇄회로 TV 화면에 잡힌 테러범 네 명의 모습을 확인했다고 12일(현지시간) BBC방송 등이 보도했다. 4명은 모두 폭발물이 담긴 것으로 추정되는 배낭을 메고 있으며, 그중 3명은 폭발 현장에서 소지품이 발견된 것으로 보..

런던 7.7 테러, 그리고 '데자뷔'

테러... 이건 꼭 데자뷔같다. 지겹다. 지겹다.... 영국 런던에서 7일(현지시간) 동시다발 테러가 발생한 뒤 `알카에다 유럽 지하드'라는 조직이 곧바로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성명에서 "영웅적인 무자헤딘(전사)들이 런던에서 신성한 공격을 수행했으며 영국 전역은 공포로 불타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단체는 성명 발표 뒤 사이트를 폐쇄했지만 테러 수법으로 미뤄 알카에다 관련 조직이 범행을 저지른 것은 분명해 보인다. 이번 테러는 인명피해가 가장 커질만한 시간과 장소를 노리고, 동시다발로 공격을 가하며, 현지 소규모 테러조직을 활용하는 `알카에다식 테러'의 전형을 보여주고 있다. '알카에다 유럽'은 어떤 조직 점조직 형태로 운영되고 매번 새로운 테러리스트를 투입하는 알카..

런던 올림픽, 시민들은 어떨까

2012년 런던 올림픽 개최는 영국에 얼마나 큰 이득이 될까. 영국의 `올림픽 손익계산표'에 대한 전문가들의 시각은 엇갈린다. 영국 언론들은 6일(현지시간) 정부가 막대한 홍보예산을 쏟아부으며 올림픽 대회를 유치하는 데에 성공했지만, 토니 블레어 총리가 얻을 `정치적 이득' 외에 국민들에게 돌아갈 실질적인 이득은 기대에 못 미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트라팔가 광장에서 좋아라하는 런던 시민들 영국 관광업계는 올림픽 개최로 관광산업 부문에서만 20억 파운드(약 3조7000억원)의 이익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는 보도했다. 영국 관광협회 톰 라이트 회장은 "특히 최근 스포츠마케팅의 새로운 시장으로 떠오른 중국, 한국, 폴란드 같은 나라에서 영국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것"이라고..

행복한 결혼 생활의 비결

이혼이 결혼만큼이나 흔해진 요즘 세상, 반세기 넘도록 오래오래 행복한 결혼생활을 유지하는 부부도 많다. `장수 커플'의 비결은 무엇일까. 로이터통신은 기네스북에 오른 `세계 최장수 결혼생활' 기록보유자인 영국 부부에게 물은 결과 비결은 쉬운 데에 있었다고 전했다. 답은 "미안하다는 말을 많이 하라"는 것이다. 1925년 결혼한 퍼시 애로스미스(105)와 부인 플로렌스(100)는 1일(현지시간) 결혼 80주년을 맞는다. 이 부부는 `세계 최장수 결혼생활'과 `부부합산 나이 세계 최고령' 두 부문에서 기네스북에 이름을 올렸다. 결혼 25주년이 되면 은혼식을, 50주년이 되면 금혼식을 하고 70주년에는 금강혼식을 하는데 이 부부는 다이아몬드에 비견되는 금강혼을 지나 80년 인생길을 동행해온 것이다. 결혼 80..

파리의 키스

세계 어느 곳에서건 카페에 들어가면 흔히 볼 수 있는 ‘파리의 키스’ 사진이 경매에 나와 2억원에 팔렸다. 파리 시청 앞에서 키스를 하고 있는 젊은 연인들을 담고 있는 이 사진은 프랑스의 사진작가 로베르 두아노가 1950년 찍은 것으로, ‘키스신의 고전’이라 불릴 정도로 널리 알려진 작품. 원제는 ‘시청 옆에서의 키스 Le Baiser de l'Hotel de Ville’다. (오른쪽 사진) Francoise Bornet poses with a print of Robert Doisneau's famous 'Kiss at City Hall,' in which she was featured. The original print will go under the hammer at the Dassault aucti..

블레어와 BBC 싸움

이라크 대량살상무기(WMD) 정보를 둘러싼 영국 토니 블레어 총리측과 BBC방송의 싸움이 `제2라운드'에 들어섰다. 총리실의 정보조작 의혹을 조사했던 허튼위원회는 블레어 총리에게 면죄부를 줬지만, `언론통제' 논란이 불거지면서 파문은 오히려 더욱 확산되고 있다. 세계 최대, 최고의 공영방송이라 불리는 BBC방송의 그레그 다이크(56)사장이 개빈 데이비스 이사장의 뒤를 이어 29일 전격 사임했다. 다이크 사장은 직원들에게 보낸 e메일에서 "나의 최대 목표는 국민의 이익과 방송의 독립성을 지키는 것이었다"면서 "회사의 운영방식이 허튼위원회의 비난을 받은데 대한 책임을 지고 물러난다"고 밝혔다. 이 서한은 BBC 인터넷 사이트에 게재됐으며 정부의 탄압성 조치에 항의하는 직원들의 성명도 함께 공개됐다. BBC ..

체첸에서 또 테러가.

러시아 남부 북(北)오세티아 공화국 수도 모즈도크의 군 병원에서 1일 오후(현지시간) 체첸 반군의 소행으로 보이는 차량 폭탄테러가 발생해 최소 35명이 숨지고 76명이 다쳤다. 폭발 당시 병원 안에는 150여명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사상자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이타르타스통신은 이날 저녁 7시쯤 폭발물을 가득 실은 트럭 한 대가 병원 정문으로 돌진해 들어와 충돌했고, 이 충격으로 건물이 무너져 내렸다고 보도했다. 목격자들은 테러범이 중년 남성 1명이었으며, 병원 정문을 빠른 속도로 통과해 건물을 들이받았다고 전했다. 러시아군 검찰국 세르게이 프리딘스키 차장은 폭발 현장에서 시신 35구를 수습했으며 추가 발굴작업이 계속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병원에는 폭발 당시 환자 100여명이 입원해 있었고 의료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