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가 보는 세상/아메리카vs아메리카 668

기름 먹는 '초대형 방제선' 멕시코만으로

해저 탐사로봇, 심해 잠수정, 거대한 철제 캡(뚜껑), 진흙 실린더…. 멕시코만 해저유정 기름유출 재앙을 막아 보려 온갖 첨단기술과 장비를 동원해온 미국이 ‘최후의 결전’에 나선다. 이번 ‘무기’는 세계 최대 규모의 유조선이다. AP통신은 30일 미 당국이 축구장 3.5배 길이에 10층 건물 높이의 초대형 선박을 불러다 기름 걷어들이기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고래A’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이 배는 길이 340m, 높이는 60m에 이른다. 배는 한국에서 제작됐고 선주는 대만의 선사 TMT다. 선적은 아프리카 라이베리아에 두고 있다. 원래는 원유와 철광석 등을 대량수송하기 위해 만들어졌지만 멕시코만 사태가 난 뒤 TMT의 노부 쑤 최고경영자가 오일스키머(물 위에 뜬 기름을 분리·흡수하는 설비)로 개조하도록 지..

“변호사요, 고달프고 시시해요”

미국 인디애나주 노터데임 대학에서 신학을 전공한 애덤 오시엘스키는 5년 전 학교를 졸업할 무렵 로스쿨에 진학해 변호사가 될까 하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로스쿨을 나와 법무법인에 들어간 주변 사람들을 살펴보니, 하루 종일 바쁜 업무와 고달픈 생활에 시달리고 있었다. 오시엘스키는 로스쿨 대신 카리브해의 가난한 섬나라 아이티 행을 택했다. 그곳 자선단체의 집지어주기 프로그램에 참가해 온갖 일을 했다. 하지만 자격증이 없어 전기배선·설비를 할 수 없는 것이 아쉬웠다. 미국으로 돌아간 그는 워싱턴의 가구회사에서 운전기사로 일하며 국제전기노동자연합 프로그램을 이수하고 전기기술자격증을 땄다. 이제 29세가 된 오시엘스키는 “트럭을 몰고 달리다 보면 변호사 일 따위는 시시하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이렇게 일하며 경력..

오바마 정부, "BP 니네 다 죽었어!"

미국 정부가 멕시코만 원유 유출 재앙을 일으킨 영국계 에너지회사 BP에 민·형사상 책임을 묻기 위한 조사에 들어갔다. BP는 하루만에 주가가 15%나 내려앉았고, 뉴욕증시 전체가 ‘BP 충격’에 휘청였다. 책임공방이 불거지는 사이에도 오염은 계속 확대돼 루이지애나·앨라배마주에 이어 미시시피주에까지 기름띠가 도달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1일 백악관에서 멕시코만 원유 유출 조사위원회의 밥 그레이엄, 윌리엄 라일리 공동위원장을 만나 대책에 대한 설명을 들은 뒤 로즈가든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위법사항이 있으면 관련자들에게 반드시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말했다. 오바마는 이번 사고를 ‘미국 역사상 최악의 환경재앙’이라 규정하면서 “법률에 미비한 점이 있으면 법을 바꾸고, 정부의 감독이 미흡했다면 그 또한 변화..

오바마랑 부시랑... 다를까요, 같을까요?

미국 버락 오바마 행정부가 ‘미국의 안보 청사진’으로 불리는 국가안보전략(NSS) 보고서를 27일 공개합니다. 보고서에는 북한과 이란에 대한 강도높은 압박과 함께, 일방주의·선제공격론 폐기 등 전임행정부 안보전략과의 결별을 선언하는 내용들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AFP통신이 미리 52쪽 분량의 보고서 문안을 입수해서 보도를 했습니다. “북한과 이란에 대화냐 고립이냐(engagement or isolation)의 분명한 선택을 요구할 것”이라고 합니다. 보고서는 북한과 이란 두 나라가 “대화를 할 것인지 더욱 심한 고립을 맞닥뜨릴 것인지 선택에 직면해 있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오바마 행정부는 출범 16개월만에 내놓는 이 보고서에서 전임 조지 W 부시 행정부의 ‘선제공격론’을 사실상 폐기하고 일방주의..

명퇴 앞둔 아틀란티스 호.

미국 우주항공국(NASA) 우주왕복선 아틀란티스호가 국제우주정거장(ISS)을 떠나 마지막 비행길에 올랐습니다. AP통신 등은 아틀란티스호가 ISS 도킹을 끝내고 미국시간 23일 6명의 승무원을 태운 뒤 귀환을 시작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아틀란티스는 26일 저녁 플로리다주 케네디우주센터에 착륙합니다. 아틀란티스는 6m 길이의 러시아제 소형 연구모듈 ‘라스벳(새벽)’을 싣고 지난 20일 ISS에 도착했습니다. 승무원 피어스 셀러스는 귀환비행을 시작하기 전 “마지막 중요한 비행을 시작할 준비가 모두 됐다”고 NASA로 송신했습니다. ISS에 머물고 있는 러시아인 캡틴 올레그 코토프와 일본인 우주인 노구치 소이치, 미국인 엔지니어 TJ 크리머는 아틀란티스의 케네스 햄 함장 등과 포옹하며 무사귀환을 기원하는 인사를..

미국이 지뢰금지조약에 가입할까

미국이 대인지뢰금지조약(오타와조약) 가입을 거부해온 기존 입장을 재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타임스는 7일 오바마 행정부가 국방부·국무부 등 관련부처 간부들과 외부 전문가들을 총동원, 오타와조약 가입을 거부해온 기존 입장을 재검토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오바마 정부가 올 여름까지 재검토 작업을 마칠 예정이라면서 “조약에 가입을 하지는 않더라도 자체적으로 조약의 규정을 지키는 쪽으로 방침을 정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대인지뢰는 전시는 물론 전쟁이 끝난 뒤에까지 분쟁지역에 남아 민간인들의 피해를 양산하는 무기여서 군축운동 단체들의 주된 비판대상이 돼왔다. 비정부기구인 국제지뢰금지운동(ICBL)과 이 단체 책임자 조디 윌리엄스가 1997년 노벨평화상을 받으면서 대인지뢰 금지 주..

엎친 데 덮친 오바마

엎친 데 덮친 격. 미국 멕시코만 원유 유출사건으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위기관리능력이 도마에 오른 가운데, 뉴욕에서 대규모 국제회의를 앞두고 사제폭탄이 발견됐다. 가뜩이나 지지율이 떨어지던 차에 악재가 겹치자 백악관은 곤혹스런 표정이다. New York's Times Square is empty of tourists after police and fire personnel close off parts of the area May 1, 2010. | REUTERS Police stand guard after closing off parts of New York‘s Times Square May 1, 2010. | REUTERS 뉴욕 복판 ‘테러 소동’에 오바마는 ‘만찬중’ 닉 샤피로 백악관 대변인은 뉴욕..

미 금리 다시 동결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가 금리를 다시 동결했다. 미국 경제가 서서히 회복되고는 있지만 여전히 더블딥 위험이 상존하는 것으로 지적됐다. FED의 통화정책을 결정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이틀 동안의 회의를 한 뒤 28일 성명을 발표, “앞으로 상당기간에 걸쳐 저금리 기조를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FOMC는 글로벌 금융위기가 심각해진 2008년 12월 정책금리인 연방기금 금리를 0.0~0.25%로 인하한 뒤 지금까지 16개월 째 제로 수준에 묶어두고 있다. 벤 버냉키 FED 의장 등 여러 이사들은 “경제활동이 계속해서 강화되고” 있으며 “노동시장의 상황이 좋아지기 시작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미국 경제가 “더블딥에 빠질 위험이 있다”는 말을 여전히 덧붙였다. 지난 3월 성명에서 노동시장이 ..

쿠바 추기경의 '스탈린체제 비판'

“지금 우리나라는 어느 때보다도 심각한 위기에 빠져 있다.” “스탈린 스타일의 관료체제 때문에 노동자들은 무감각해지고 생산성은 떨어졌다.” 쿠바 최고위 성직자가 라울 카스트로 정부를 향해 직격탄을 날렸다. 쿠바 가톨릭을 대표하는 하이메 오르테가 추기경(73·사진)이 어느 때보다 강도 높게 당국을 비판하고 나섰다고 AP통신 등이 20일 보도했다. 아바나 대주교인 오르테가 추기경은 가톨릭 신문인 팔라브라 누에바(‘새로운 언어’)와의 인터뷰에서 현 쿠바 정부를 ‘스탈린 스타일의 관료체제’라고 비판하고, “쿠바는 지금 21세기 들어 가장 어려운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오르테가 추기경은 지난 2월 옥중 단식투쟁을 하다 숨진 반체제 인사 올란도 사파타 타마요 등을 언급하면서 정부가 “모든 정치범들을 석방하고 필요한..

노예선의 입항

1839년 쿠바에서 출발한 노예선 아미스타드에서 선상 반란이 일어난다. 선원들은 대부분 살해되고 아프리카 시에라리온에서 실려온 흑인 노예들이 배를 차지하지만, 항해기술이 없다. 그들을 태운 배는 곡절 끝에 미국 동부 롱아일랜드 해안에 기착한다. 미국에서는 남부의 노예주들과 북부의 해방론자들 사이에서 아미스타드 처리문제를 놓고 논란이 벌어진다. 여기에 쿠바의 식민종주국이던 스페인이 가세한다. 2년 간의 법정공방 뒤, 존 퀸시 애덤스 미국 대통령은 대법원 판결에 따라 노예들을 해방시킨다. 19세기 악명을 떨쳤던 노예선 아미스타드의 이야기는 1997년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영화로도 만들어진 바 있다. 그 아미스타드호의 모습을 되살려 만든 배가 미 버지니아에서 출발해 버뮤다를 거쳐 25일 쿠바 아바나의 만타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