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가 보는 세상/아메리카vs아메리카 668

칠레 '광부들을 구하라'

지난 5일 밤 칠레 북부 아타카마주 코피아포의 산호세 구리광산의 갱도가 무너지면서 광부 33명이 매몰됐습니다. 17일만이던 22일 이들이 살아있다는 사실이 구조팀에게 올려 보낸 ‘쪽지’를 통해 확인이 됐는데,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가 동영상으로도 공개가 됐다는군요. 구조되는 순간까지 지구촌을 달굴 인간드라마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사고를 당한 간부들은 지하 688m에서 구조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지상의 구조팀은 광부들이 갇혀 있는 곳까지 작은 구멍을 뚫어 의사소통을 하고 있는데, 광부들의 상태를 좀더 자세하게 파악하기 위해서 소형 카메라를 내려 보냈다고 합니다. 광부들이 직접 카메라로 자신들의 모습을 찍어 다시 지상으로 올려 보냈고, 칠레 국영방송 TVN이 그 동영상을 26일 공개했습니다. “20일 동안..

멕시코만 '기름기둥' 여전

미국 멕시코만 BP 유정에서 쏟아져나온 기름들이 여전히 사라지지 않은 채 광범위한 지역에 ‘기름 기둥’을 형성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6월부터 사고 해역을 열흘간 정밀조사한 미국·호주 과학자들은 19일자 과학전문지 사이언스에 조사결과를 싣고 “해수면 1㎞ 아래에 폭 2㎞, 길이 35㎞, 200 높이에 걸쳐 기름 기둥들이 형성돼 있는 것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기름 기둥은 모두 BP가 운영하던 딥워터 호라이즌 해저 시추공에서 나온 탄화수소 덩어리들로 이뤄져 있다. 조사팀을 이끈 크리스토퍼 레디는 크리스천사이언스모니터 등의 인터뷰에서 “아직 이 기름 기둥들이 얼마나 유독한지, 생물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알 수 없다”면서 “다행히도 기름 기둥들은 놀랄 만큼 안정된 상태여서 움직임이 거의 없다”고 말..

'비키'가 케네디가문 이을까

“이제 케네디가의 희망은 비키(Vicky)에게 달려 있다.” 2세들의 잇단 불운으로 정치명문으로서의 운명이 다하게 된 ‘미국의 왕조’ 케네디 가문에 새로운 희망이 피어나는 것일까요. 1년전 사망한 에드워드 케네디 전 상원의원의 부인 빅토리아 레기 케네디(56·사진)가 2년 뒤 총선에 출마, 남편의 뒤를 이을 것으로 보인다고 워싱턴포스트가 14일 보도했습니다. 애칭 ‘비키’로 불리는 빅토리아는 출마설을 부인하고 있지만, 케네디가와 민주당 안팎에서 비키가 후보로 나설 가능성을 전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습니다.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비키 출마설은 먼저 케네디가 사람들의 입을 통해 흘러나왔다고 합니다. 비키는 남편이 살아있을 때부터 뛰어난 정치감각과 수완을 보여왔을 뿐 아니라, 에드워드 스스로도 ..

무서운 실리콘밸리

스타에서 나락으로 추락하는 것... 어느 분야나 그렇지만, 정보통신(IT) 분야도 무섭긴 무섭군요. 변화가 빠른 곳일수록 더욱 심할지 모른다, 하는 생각도 드네요. 주말 동안 미국 IT업계 대표기업 2곳의 간부가 교체됐다는 뉴스가 들어와 있습니다. 휴렛패커드 회장, 100만원 때문에... 휴렛패커드(HP)를 세계적인 컴퓨터 제조회사로 키운 최고경영자 마크 허드(53·사진) 회장이 추문에 발목 잡혀 결국 물러났습니다. 실리콘밸리의 강자로 군림해온 HP에는 그를 대체할 마땅한 인물이 없어 비상이 걸렸다고 AP통신 등이 7일 보도했습니다. 허드는 HP와 계약했던 마케팅 대행사의 여성 대표가 허드에게 성희롱을 당했다는 서신을 회사 측에 보내면서 궁지에 몰렸습니다. 회사측 조사위원회는 허드가 실제로 이 여성과 식..

미국 부자들 "재산 기부"

빌 게이츠와 워런 버핏의 설득이 미국의 부자들을 움직였군요. 미국의 억만장자 40가족이 생전, 혹은 사후에 재산 절반 이상을 사회에 환원하겠다는 약속을 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인 게이츠와 투자회사 버크셔 헤서웨이 회장인 버핏은 4일 기부 캠페인 사이트인 ‘더 기빙 플레지(http://givingpledge.org)’에 공동 성명을 발표, 자신들 외에도 억만장자 38가족이 재산의 절반 이상을 기부하겠다는 약속을 해왔다고 밝혔습니다. ‘착한 부자들’ 명단에 이름을 올린 사람은 MS 공동창업자 폴 앨런, 마이클 블룸버그 뉴욕 시장, 오라클 공동창업자 래리 엘리슨, CNN 창업자 테드 터너, 영화감독 조지 루카스, 호텔 재벌 힐튼 가의 좌장 배런 힐튼, 레블론 화장품 회장 로널드 페렐만, 헤지펀드..

볼리바르의 관을 열다

라틴아메리카 독립의 아버지 시몬 볼리바르가 사망한지 180년이 지나 때 아닌 뉴스거리로 등장했다. 볼리바르의 후계자를 자처하며 ‘현대판 볼리바리즘(볼리바르주의)’을 내걸고 나선 베네수엘라의 우고 차베스 대통령이 끝내 볼리바르의 무덤을 파헤쳐 유골 조사에 들어갔다. 차베스는 16일 새벽 인터넷 단문블로그 사이트 트위터 계정(@chavezcandanga)에 글을 올려 “오늘 새벽부터 우리는 해방운동가 볼리바르의 영웅적인 유해를 검사하는 과학적인 절차를 밟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특유의 과장된 말투로 칠레 시인 파블로 네루다의 싯구를 빌어 “오늘 사람들이 깨어날 때엔 100년만에 깨어나시는 아버지, 대지와 물과 하늘에 계신 아버지를 보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베네수엘라 일간 엘우니베르살은 인터넷 영문판 ..

골드만삭스, 벌금으로 땡?

서브프라임 모기지 파생상품을 팔면서 투자자들을 속인 혐의로 기소된 ‘골드만삭스 사기사건’이 벌금 합의로 일단락됐다. 세계 최대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는 15일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5억5000만달러(약 6600억원)을 내는 데에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뉴욕타임스는 “SEC가 그동안 미국 금융회사들에 부과했던 벌금으로는 역대 최대규모”라고 보도했다. 골드만삭스는 벌금을 내는 것과 함께 투자자들을 잘못된 정보로 오도한 ‘실수’를 인정하고, 복잡한 모기지 파생상품 판매정책을 재검토하기로 했다. 맨해튼연방법원의 승인을 얻으면 이번 합의에 따라 골드만삭스 소송은 끝나게 된다. 골드만삭스는 2007년 초 세계 최대 헤지펀드인 폴슨 앤코(Paulson & Co.)와 공동으로 서브프라임모기지에 기반을 둔 부채담보부..

카스트로, '4년 만의 외출'

건강 때문에 쿠바의 국가원수직에서 물러났던 피델 카스트로 전 국가평의회 의장(83·사진)이 4년 만에 공식 석상에 모습을 보였네요. 카스트로가 아바나 시내 국립과학수사센터를 방문하는 모습을 담은 사진들이 관영매체 기자들의 블로그를 통해 공개됐습니다. 총 넉 장의 사진들은 카스트로가 지난 7일 센터 관계자들과 만나 웃으며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을 담고 있습니다. 한 사진에서는 카스트로가 카메라를 향해 손을 흔들고 있군요. 쿠바의 유명 여성 언론인인 국영TV 기자 노렐리스 모랄레스 등 기자 2명이 이 사진들을 10일 웹에 올렸고, 그날 늦게 정부 공식 온라인 미디어인 ‘쿠바토론(http://www.cubadebate.cu)'에도 사진들이 실렸습니다. 모렐리스는 “당시 현장에 있었던 센터 직원이 휴대전화 카메라..

버핏과 크루그먼

경제는 회복되고 있는 것일까. 2년 전 세계에 충격타를 안긴 미국 경제가 되살아나 다시한번 글로벌 경제의 견인차가 되어줄 것인가, 아니면 이대로 더 큰 파국을 향해 치닫고 있는 것일까.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미국의 폴 크루그먼(왼쪽)과 세계 최고의 투자자로 평가받는 워런 버핏(오른쪽)이 상반된 견해를 내놨다. 투자회사 버크셔 해서웨이의 회장인 버핏은 8일 인터넷미디어인 허핑턴포스트와 야후뉴스 공동주최로 이뤄진 동영상 인터뷰에서 “(미국) 경제가 돌아오고 있고, 나는 그 점을 전혀 의심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버핏은 “앞으로 몇년 동안 미국 경제가 더 좋을 것이라고 예상한다”면서 버락 오바마 정부의 경기부양책이 작동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오바마 대통령이 미국 경제에 대해 ‘더 큰 확신’을 공개적으로..

클린턴이 카스피해로 간 까닭은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이 동유럽-중앙아시아를 순방했다. 닷새간에 걸친 바쁜 스케줄로 아제르바이잔, 우크라이나, 폴란드 등을 돌며 현안들에 대해 논의하면서 역내 문제들에 미국이 큰 관심을 갖고 있음을 강조했다. 전통적으로 러시아 영향권이었던 이 지역 문제에 미국이 팔을 뻗고 나온 배경이 관심을 끌고 있다. 클린턴 장관은 5일 그루지야를 방문, 그루지야와 미국의 관계가 확고하다는 것을 부각시켰다. 그루지야는 미국과 긴밀한 군사적 협력관계를 맺고 있다. 그러나 2008년 러시아-그루지야 전쟁으로 역내 불안이 고조되자 미국은 상황을 진정시키기 위해 그루지야에 대한 무기 공급을 일시 중단시켰다. 이번 방문에서 미국이 ‘사실상의 금수조치’를 해제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필립 고든 미 국무부 유럽담당 차관보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