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은 베트남을 찾았고,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쿠바를 방문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의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세 번이나 만났다. 지난 세기의 적들과 미국의 관계가 완전히 풀린 것은 아니지만 정상들의 대화 속에 모두 몇 걸음씩이라도 진전을 이뤘다. 하지만 40년 전 이슬람혁명으로 냉전 시기의 세계질서에 충격타를 안긴 이란과의 관계는 그렇지 못하다.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을 만남으로써,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지 않은 적대국 정상은 이란 대통령밖에 남지 않았다. 지난달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미-이란 정상의 회담 가능성을 거론하면서 기대감이 커지긴 했으나, 사우디아라비아 산유시설 공격 같은 사건들이 이어지면서 미국과 이란 사이는 오히려 더 악화됐다. 공식적인 단독 정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