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거리에서 폭력조직원이 자동소총을 난사하며 살인극을 벌였다.
NHK방송 등에 따르면 27일 오후 5시쯤 효고현 야마가사키의 거리에서 ‘야마구치구미’ 계열 야쿠자(폭력조직) 간부인 후루카와 게이이치(59)가 총에 맞아 숨졌다. 후루카와를 살해한 용의자는 역시 야마구치구미의 간부인 아사히나 히사노리(52)로, 현장에서 달아난 뒤 교토에서 체포됐다. 권총과 자동소총 등을 소지하고 있던 아사히나는 28일 자신이 후루카와를 살해했음을 인정하면서 “30발 정도 쏘았고 모두 혼자 했다”고 진술했다.
야마구치구미는 일본 지방정부 공안위원회가 법에 따라 폭력조직으로 규정한 ‘지정폭력단’으로, 일본 최대 규모의 야쿠자 조직이다. 하지만 근래 내분이 일어나 고베 계열이 사실상 갈라져나갔다. 살해된 후루카와는 고베계의 간부였고, 그를 쏜 아사히나는 야마구치계에 속해 있는 것으로 보인다.
분열이 심해지면서 반년 새 야마구치계와 고베계 간 싸움이 자주 일어났다고 NHK는 보도했다. 지난 4월에는 고베의 상점가에서 고베계 조직원을 흉기로 찌른 야마구치계 조직원 2명이 체포됐다. 8월에는 고베의 야마구치계 관련 시설 앞에서 오토바이를 탄 남성이 조직원에게 총을 쐈다. 피해자는 지금도 중태이고, 가해자는 잡히지 않았다. 지난달에는 고베의 고베계 조직 사무실 앞에서 다시 총격이 일어났다. 폭력조직원 2명이 총기로 고베계 조직원을 살해했다가 현장에서 체포됐다.
이달 들어서도 구마모토와 삿포로 등에서 야마구치계와 고베계의 흉기 공격, 승용차 돌진 공격 등이 잇따랐다. 경찰은 지난달 18일 야마구치계의 ‘넘버2’가 감옥에서 출소한 것을 계기로 두 조직 간 충돌이 격화되고 있는 것으로 본다. 출소한 야마구치 2인자 고산 키요시가 갈라진 조직을 다시 결집시키기 위해 고베계 공격에 나섰다는 분석도 있다. 폭력조직 실태에 정통한 한 작가는 NHK에 “이 조직들은 자동소총이나 수류탄, 로켓포까지 해외에서 사들여 비축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은 치안이 좋은 것으로 유명하지만 폭력조직원들의 총격이 해마다 수십건씩 일어난다. 2007년 12월에는 나가사키현 사세보의 수영장에서 시민들을 상대로 한 무차별 총기난사가 벌어져 2명이 숨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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