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가 2011년 사고로 폐쇄된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를 계속 방출하자 지난해 독일과 미국에서는 ‘올림픽 보이콧’이라는 환경단체들의 캠페인이 시작됐다. 최근에는 하계 올림픽을 앞둔 일본의 신뢰도를 갉아먹는 또다른 일이 생겼다. 세계를 휩쓸고 있는 코로나19 확산 사태다.
일본 정부는 요코하마항에 정박한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의 탑승자들을 배 안에 가둬둔 채 상륙을 거부했고, 결과적으로 이 배에 타고 있던 3800여명 중 706명이 감염됐다. 바이러스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고 크루즈에서 내린 일본인들이 양성판정 받은 사례들이 생기고 도쿄 시내 유람선 감염 등 지역사회 확산이 시작된 지 오래됐으나 3일 오전까지 일본의 코로나19 감염자수는 공식적으론 274명이다. 한국이나 이탈리아, 유럽국들의 증가 추세로 봐도 이해하기 힘든 수치다.
비판이 커지자 일본 정부가 이번 주 안에 코로나19 진단검사에 보험을 적용하기로 했다고 NHK가 3일 보도했다. 후생노동성은 “다양한 의료기관에서 검사를 받을 수 있게 공적 보험을 적용하고 본인 부담금도 보조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일본의 코로나19 검사비용은 1인당 최대 1만8000엔(약 20만원)이고 그중 본인 부담금은 30%인 5400엔 정도다. 가토 가쓰노부 후생상은 전날 “10일까지는 하루 4600건 검사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 언론들은 “코로나 검사건수가 한국의 10분의 1에도 못 미친다”며 검사를 원해도 의료기관에서 거부당하는 사례들이 많다고 보도했다. 뉴욕타임스 등 외국 언론들에도 올림픽을 앞둔 일본의 관리능력에 의문을 제기하는 글들이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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