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으로 나이지리아나 케냐 후보를 밀기로 했다고 교도통신이 24일 보도했다.
교도통신은 정부가 아프리카 출신 후보를 지원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WTO 사무총장 후보로는 한국의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과 나이지리아의 응고지 오콘조-이웰라 전 재무장관, 케냐의 아미나 모하메드 전 WTO 총회 의장, 영국의 리엄 폭스 전 국제통상장관 등 8명이 경쟁 중이다.
이 중 나이지리아·케냐 후보가 각료 경험이 있고 국제기구 실무 경험이 많아 적임자라 판단했다고 일본 정부 관계자들은 말했다. 앞서 파이낸셜타임스 등도 두 사람이 ‘아프리카 출신, 여성’이라는 점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것으로 봤다.
WTO 수장 도전한 유명희 본부장 라이벌은 ‘나이지리아 반부패 상징’
여기에 더해 일본은 한국을 견제하려는 의도를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일본 외무성의 한 간부는 유 본부장이 된다면 “공평성과 중립성이 보장될지 불안하다”고 교도통신에 말했다. 총리관저 관계자도 “일본이 유 본부장을 지지하는 일은 있을 수 없다”고 했다. 사무총장 지원 마감시한을 하루 앞둔 지난 7일 가지야마 히로시 경제산업상은 정례 기자회견에서 “코로나19 대응과 WTO 개혁에서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는 인물인지가 중요하다”며 “일본도 선출 프로세스에 확실히 관여하고 싶다”고 했다.
수출 규제를 놓고 한일 갈등이 WTO 제소로 이어진 상황에서 한국이 사무총장을 배출할까 걱정하는 기색도 역력하다. 앞서 지지통신은 “일본 정부는 한국에서 사무총장이 배출돼 국제적인 발언권이 커지는 걸 경계하고 있다”고 썼고, 우익 언론 산케이신문은 “한국에서 사무총장이 나오면 일본의 통상정책에 불안 요소가 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사무총장 후보들은 15~17일 WTO 일반이사회에 나와 비전을 밝히고 질의응답을 가졌다. 이후 최종 1명만 남을 때까지 지지도가 낮은 후보들부터 탈락시키는 방식으로 선출된다. 길게는 반년이 소요될 수도 있지만, 코로나19로 세계의 교역이 크게 위축된 만큼 한시 바삐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있기 때문에 절차가 다소 빨라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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