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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의 옥중 지도자

오는 25일 치러질 팔레스타인 총선에서 무장조직 하마스가 선전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이스라엘과 미국, 팔레스타인 자치정부가 아연 긴장하고 있다. 팔레스타인 집권여당 파타와 하마스의 갈등이 내전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는 가운데, 알 파타의 차기 지도자가 하마스에 `화해'의 손길을 내밀었다. 알자지라방송은 22일(현지시간) 이스라엘 감옥에 수감돼 있는 파타의 `옥중 지도자' 마르완 바르구티(46.사진)가 하마스에 연정 구성을 제안했다고 보도했다. 바르구티는 알자지라 인터뷰에서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이번 총선에서 누가 이길 것인가가 아니라 앞으로 독립국가를 어떻게 만들어나갈 것인가 하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반이스라엘 활동을 벌이다 이스라엘군에 체포돼 수감된 바르구티는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

중국과 사우디가 손을 잡는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압둘라 국왕이 아시아 순방에 나서 세계의 `에너지 블랙홀'로 떠오른 중국과 인도를 잇달아 방문한다. 사우디 국왕의 중국 방문은 1990년 양국 국교 수립 이래 처음이며, 압둘라 국왕으로서는 지난해 즉위 이래 첫 해외 공식 방문이다. 중국과 사우디는 23일 정상회담을 갖고 에너지 협력에 관한 포괄 협정을 체결할 것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이 보도했다. 22일 첫 방문지인 중국의 베이징(北京)에 도착한 압둘라 국왕은 23일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을 만나고 원자바오(溫家寶) 총리, 우방궈(吳邦國)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 등과도 연쇄 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중국에 간 압둘라 사흘간에 걸친 압둘라 국왕의 베이징 방문은 중국 측의 초청으로 이뤄졌다. 중국 측은 압둘라 국왕이 이날 베이징에 도..

귀여운 커플

설치류의 천적인 뱀과 햄스터가 동물원의 한 방에서 석달 가까이 사이좋게 `동거 생활'을 하고 있다. AP통신은 19일 일본 언론들을 인용, 천적관계를 넘어 우정을 쌓고 있는 일본 도쿄(東京) 시내 동물원의 뱀과 햄스터의 이색스토리를 소개했다. 우에노(上野)에 있는 작은 동물원 `무쓰고로 동물왕국'에 살고 있는 두살배기 수컷 구렁이 아오짱이 햄스터와 한 방을 쓰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 10월. 원래 이 햄스터는 아오짱의 먹이가 될 운명이었다. 아오짱이 9월에 고양이와 격투를 벌여 다친 뒤로 식욕을 잃자 사육사들이 `특별식'으로 살아있는 햄스터를 마련해줬던 것. 그러나 이상하게도 아오짱은 햄스터를 잡아먹기는커녕, 마음에 들어 하면서 아무 위협을 하지 않았다. 햄스터도 구렁이를 두려워하지 않았다. 둘은 아오짱의..

에드거 앨런 포

미국의 시인이자 작가였던 에드거 앨런 포(1809∼1849)의 무덤에 30년째 꽃과 꼬냑을 놓고 가는 참배객이 있어 화제다. AP통신은 볼티모어에 있는 포 박물관 옆 포의 무덤에 19일(현지시간) 해마다 찾아오는 미지의 참배객이 또다시 찾아왔다고 보도했다. 이 참배객이 처음 모습을 보인 것은 1976년1월19일. 그후 포의 생일인 1월19일이 되면 참배객은 어김없이 나타나 장미꽃 한 다발과 꼬냑 한 병을 놓고 사라진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미스테리 애호가들로 구성된 포의 팬클럽 회원들은 그를 붙잡아 정체를 밝히겠다며 소동을 벌였다가 박물관 측에 만류를 당하기도 했다. 박물관 관리인인 제프 제롬은 "포의 팬이었던 분이 계속 참배를 오다가, 최근에는 아들이 대를 이어 오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어째서 정..

일본은 가끔씩 사람을 놀라게 한다

벤처기업 라이브도어의 회계부정 사건으로 출발한 일본의 ‘라이브도어 스캔들’이 결국 도쿄 증시 전체를 뒤흔들었다. 라이브도어 쇼크로 도쿄증시에 매도 주문이 몰리면서 전산망 과부하 때문에 거래 전체가 중단되는 사태가 발생한 것. 도쿄증시 시스템의 취약성이 단번에 드러난 이번 사건으로 일본이 충격에 휩싸였다. 초유의 ‘거래 전면중단’ 조치 도쿄증권거래소(동증∇證)는 18일 오후 라이브도어 파문으로 주식 매도주문이 쇄도하면서 시스템이 작동되지 않을 우려가 커지자 전 종목 매매를 정지시키는 전례없는 긴급조치를 실시했다고 일본 언론들이 보도했다. 동증은 이날 오후 2시40분 도쿄증시 2409개 전종목과 전환사채(CB) 등의 매매를 강제 정지시키는 조치를 사상 처음으로 발동했다. 처리능력의 한계로 전종목 매매가 정지..

회전목마의 데드히트- 그래도 하루키.

회전목마의 데드 히트 回轉木馬のデシド.ヒ―ト (1985) 무라카미 하루키 (지은이) | 권남희 (옮긴이) | 창해 | 2004-10-05 올해 읽은 첫 책...치고는 썰렁하기도 하다. 회전목마의 데드히트. 하루키식의 희한한 제목에, 뭐 믿고 이렇게 얇은 책에 8000원이나 붙였나 싶은, 하드커버의 이쁜 소설집. 출판사가 ‘믿은’ 것은 더도 덜도 아니고 무.라.카.미.하.루.키.라는 이름 일곱글자였겠지. 재미없었냐고? 이 책, 별로 재밌는 책도 아니고 제대로 된 소설도 아닌데, 그런데도 이 작은 소설집을 순식간에 넘기면서 이런 생각들을 했다. 역시 하루키야, 재미없다고 해도 하루키는 하루키, 어쨌든 빨리빨리 읽히는 것을 보면. 내가 하루키를 얼마나 좋아하는지, 별로 극적이지도 않고 치밀하지도 않은 단편 몇..

딸기네 책방 2006.01.20

책 읽어 주세요, 아빠! - 아빠, 책 읽어주라니깐!

책 읽어 주세요, 아빠! 니콜라스미 (지은이), 김서정 (옮긴이) | 프뢰벨(베틀북) 아마 다른 집에서도 그렇겠지만, 우리 집에서도 책 읽어주는 건 엄마인 내 몫이다. '엄마가 읽어준다'는 것에 대해 특별히 불만은 없지만, 그리고 아이에게 책 읽어주는 시간이 소중하다는 건 알고 있지만, 솔직히 졸리다. 요새 꼼꼼이가 책읽기에 재미가 들려서 자기 전에 '되게 많이 읽어주세요' 하는데 몇권을 읽어줄지를 놓고 밤마다 실랑이를 벌인다. 난 새벽에 출근을 하기 때문에 늘 피곤하다. 지난 10여년간 졸린 상태로 세상을 살아왔다 -_- 그래서 책 읽어주다 말고 막 졸고, 잠꼬대 섞인 헛소리꺼정... ㅠ.ㅠ 그러니 이 책의 제목을 본 순간, 어찌 기쁘지 않을 수 있었겠는가(불역열호아~). 그림도 귀엽고 내용도 귀엽고 ..

딸기네 책방 2006.01.20

눈보라 속의 쥐 의사 선생님- 소박하고 재미있는 일본 그림책

요새 우리나라 그림책들도 이쁘고 수준 높고 좋은게 굉장히 많은데, 이상하게 우리나라 그림책들은 일러스트레이션이 굉장히 강한 대신에 스토리텔링은 상투적인 게 대부분인 듯. 이 책, '눈보라 속의 쥐 의사 선생님'은 일본에 있을 때 봤었는데 '구리와 구라' 시리즈처럼 그림이 참 소박하다(실제로 '구리와 구라' 시리즈와 이 책은 같은 일러스트레이터가 그림을 그렸다). 기초 데생이 탄탄한 화가가 아이들 보라고 단순하고 코믹하게 그린 듯한 그런 그림인데, 화려한 것하고는 거리가 멀다. 하지만 내용은 짧으면서도 스토리 구성이 단단하고 재미가 있다. 그런 걸 보면, 아무리 '그림책은 그림이 중요하다'고 하지만, 역시 '책'인 바에야 '이야기'가 재미있어야 한다는 생각을 다시 하게 된다.

딸기네 책방 2006.01.20

나도 '왕의 남자'를 봤다!

너무 재밌었다. 울기도 울었고... 간간이 웃기고, 많이 슬프고. 알고보니 연극이 원작이라고... 영화 자체가 너무나 '연극적'이었는데, 원작이 연극이라니 수긍이 간다. 영화 굉장히 잘 만들었는데, 감독(이름을 모르겠네)이 대단히 대단히 재능있는, 영감어린 예술가라는 생각은 안 든다. 스토리가 워낙 탄탄하다. 극본의 힘이랄지, '원작의 힘'이랄지. 영화적으로 잘 만들기도 했지만 줄거리가 아주 재미있다. 인물과 인물 간의 관계, 묘한 긴장관계가 시종일관 흐트러지지 않은 것이 마음에 들었다. 특히 연산과 녹수의 관계, 연산과 공길의 관계. 신분상의 권력관계만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다면적이고 기묘한, 그러나 충분히 있을 수 있는 관계를 그려낸 게 좋았다. 폭군, 광대, 동성애. 시대는 조선인데 테마는 한국적이..

다시 고개드는 유럽의 보호주의

`국경 없는 유럽 통합 경제권'을 지향해온 유럽에 보호주의의 먹구름이 끼고 있다. 각국 정부가 금융, 자동차 등 주력 산업분야를 보호하기 위해 무역장벽을 오히려 높이면서 유럽 경제통합이 차질을 빚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고개 드는 보호주의 이탈리아의 우니크레딧 은행과 독일의 금융회사 HVB는 최근 공동으로 폴란드 은행 2곳을 합병하려다가 폴란드 정부의 제지에 부딪쳤다. 이 합병 건은 `국적'이 다른 두 나라 기업이 공동으로 인수합병을 추진한다는 것 때문에 지난해 내내 유럽 금융업계의 관심을 모았었다. 유럽연합(EU)은 폴란드 정부의 합병 금지조치가 EU 조항에 어긋나는지를 조사하고 있다. 독일은 지난해 9월 경영위기를 맞은 자동차 회사 폭스바겐이 외국기업에 팔리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