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엉망진창 후세인 재판

큰소리치는 사담 후세인 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의 재판이 꼬여가고 있다. 주심판사가 수차례 바뀌는 가운데 재판은 계속 차질을 빚고 있고, `대량학살 용의자'인 후세인은 처우개선을 요구하며 단식 투쟁을 선언했다. 14일 바그다드에서 속개된 `두자일 마을 대량학살사건' 재판에 출석한 후세인은 부당한 처우에 항의한다며 함께 기소된 피고인 7명과 함께 단식투쟁을 벌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후세인은 "사흘째 단식을 하고 있다"고 말했으나, 재판부는 의구심을 표하고 있다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후세인 재판은 지난해 10월 시작된 이래 혼란과 표류를 거듭하고 있다. 세계 언론의 주목을 받았던 리즈가르 아민 주심판사가 `외압'에 항의하며 사퇴한 뒤 다른 주심이 임명됐으나 후세인 시절 집권 바트당 복무 사실이 드러..

사우디의 밸런타인 데이

머하는 것일까, 아저씨- 2월14일은 밸런타인 데이. 초콜릿 상술이라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 세계의 밸런타인 풍속도도 다양하게 펼쳐졌다. 중국 최대 도시 상하이(上海)에서는 연인들의 코나 눈 모양을 같게 만드는 성형수술이 밸런타인 `선물'로 인기를 끌었고, 미국에선 사람찾기 웹사이트에 지하철에서 만나 점찍은 상대방과 연결시켜주는 `놓쳐버린 열차'라는 게시판이 생겨나 인기를 모았다. 그런가하면 미국의 기독교단체들은 밸런타인 데이를 `순결의 날'로 삼자며 순결을 상징하는 흰 팔찌나 티셔츠를 교환하기도 했다고 외신들이 보도했다. 이슬람 근본주의국가인 사우디아라비아의 젊은 연인들은 종교적 규제 때문에 비밀리에 밸런타인데이를 기념한다. 연인들이 이 날을 맞아 마치 범죄를 저지르듯 비밀리에 붉은 장미를 사..

백향목 혁명, 그후 1년

레바논의 라피크 하리리 총리가 암살된지 14일로 만 1년이 된다. 시리아의 반(半)식민지였던 레바논은 하리리 총리 피살 뒤 백향목 혁명을 일으켜 시리아군을 몰아냈으며, 지난해 5월에는 역사적인 자유 총선을 치르기도 했다. 그러나 여전히 혼란은 계속되고 있고, 내분도 가라앉지 않고 있다. AP, AFP 통신 등은 지난해 5월 총선에서 돌풍을 일으켰던 하리리의 아들 사아드 하리리가 13일 귀국, 레바논 정치권의 ‘태풍의 눈’이 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사아드는 아버지의 후광을 업고 총선을 통해 정계에 데뷔했지만, 시리아계 비밀 정보요원들과 무장세력의 정치인·언론인 암살이 연달아 일어나자 신변의 위협을 느껴 6개월전 국외로 피신했었다. 사아드는 귀국 일성으로 친(親)시리아계 기독교도 에밀 라후드 대통령의 퇴진을..

'동성 결혼' 각국 어떻게 하고 있나

영국에서 석달 전 동성 커플에게 혼인 비슷한 것을 허용하는 '시민동반자법' 이란 것이 발효됐는데, 그 뒤에 양지로 나온 동성 커플을 겨냥한 '핑크 산업'이 붐을 이루고 있다고 한다. 후배가 핑크산업에 대해 쓰면서, 내게 세계 각국의 동성애/동성 결혼 관련 규정을 정리해달라고 했다. 다음은 내가 자료를 찾아 정리한 내용. ---동성애, 동성 간의 결합에 대한 생각은 사람마다 다르고, 관련 규정도 나라마다 다르다. 캐나다와 서유럽 일부 국가들은 동성 결혼(Same-sex-marriage)까지 허용하고 있다. 유럽을 중심으로, 동성 결혼까지는 아니더라도 ‘시민 결합(Civil Union, Civil Partnership)’ 등을 인정해주고 등록제를 실시하는 나라들이 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대다수 국가들은 ..

왕가의 계곡에 또다른 무덤이...

이집트 룩소르의 `왕가의 계곡'에서 투탕카문 무덤 발굴 이래 처음으로 새 무덤이 발견됐다. 아직 이 무덤의 주인이 누구였는지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영국 고고학자 하워드 카터가 1922년 투탕카문 무덤을 찾아낸 이래 84년만의 발견이어서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고 AP통신이 9일 보도했다. 무덤 안에는 묘실 1개가 있고, 방 안에는 인간 형상을 본떠 만든 채색 석관(石棺) 5개가 있다. 석관 안에는 각기 미라가 들어있으며 관 주위에는 파라오의 봉인이 된 단지 20개가 놓여있다. 이집트 문화재국이 공개한 무덤 사진을 본 고고학자들은 3500∼3300년전 18왕조 시절의 것으로 추정했다. 몇몇 학자들은 왕비나 왕자, 혹은 고위 사제의 무덤으로 보고 있으나, 무덤이 막 발견된 상태이기 때문에 발굴작업이 완료되..

가보진 못했지만... 토리노

역사와 문화, 자동차와 축구의 도시.2006 동계올림픽이 열리는 토리노는 이탈리아 북서부 피에몬테주(州)의 주도이다. 도라 리파리아강과 이탈리아 최대의 포강이 합류하는 지점, 곡창지대인 포 평야의 서쪽에 위치한다. 알프스산맥을 경계로 프랑스, 스위스와 접경하고 있다. 이탈리아가 자랑하는 자동차 메이커 피아트의 본사가 있는 곳으로, 밀라노에 이은 이탈리아 제2의 공업도시다. `피에몬테 와인'으로 대표되는 주류 산업과 초콜렛 등 제과 공업도 발달해 있다. 지금부터 토리노 구경;; 토리노는 로마제국 지배를 거쳐 16세기 이래 사보이 공국의 수도였고, 19세기 중반 비토리오 에마누엘레2세가 이탈리아를 통일한 직후 아주 짧은 기간이지만 왕국의 첫 수도라는 영예를 안기도 했다. 그러나 1970년대까지 공업도시로 발..

차 한 잔 하면서.

나는 차를 참 좋아한다. 쓩쓩 차 말고, 마시는 茶 말이다. 꽃꽂이나 난초 그리기 따위 배울 마음은 한번도 가져본 적이 없지만, '다도'라는 것이라면 해보고 싶다. 도쿄에서 일본어 가르쳐주시던 선생님은 기모노를 많이 갖고 있고(기모노를 넣는 옷장을 내게 보여주신 적이 있는데 정작 선생님께서 기모노를 입고 계신 모습은 볼 기회가 없었다), 아담한 체구에 지적인 분이었다.벌써 언제적 일인가 싶지만, 선생님 집에 놀러갔다가 말차를 마셨다. 말차는 곱게 빻은 찻잎을 넣어 걸죽하다 싶을 정도로 진하게 타는데, 일본의 다도라고 하면 말차를 마시는 걸 말한다. 진한 말차를 마시면 잎 안이 파래 풀어놓은 듯 초록색으로 물이 들어요. 헤헤~ 하면서 파랗게 된 입을 선생님께 보여드렸더니, 다도에서도 말차 마시고 초록색 입..

불쌍한 마사코

일본 천황의 차남 아키시노노미야(秋篠宮·40)의 아내 기코(紀子·39)가 셋째 아이를 임신했다. 일본 황실의 `아들 부재' 때문에 여성 천황을 허용하자는 황실 전범(典範) 개정안이 추진돼왔는데, 기코의 임신은 큰 변수로 작용하게 됐다. 여성천황에 반대해온 보수 우파들은 당장 `전범 개정 신중론'을 제기하고 나섰다. 전범 개정을 밀어붙여온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총리는 최근 지지율이 크게 떨어진 상태에서 예상치 못했던 암초를 만난 셈이다. 일본 궁내청은 7일 오후 천황의 둘째며느리 기코가 셋째 아이를 가졌으며, 오는 9월말 출산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1990년 결혼한 아키시노노미야와 기코는 마코(眞子·14)와 가코(佳子·11) 두 딸을 두고 있다. 황태자인 나루히토(德仁·46)는 아내 마사코(雅子..

여자들은 국민도 아닌 나라

여성차별로 악명 높은 사우디아라비아. 아직 느리긴 하지만(증말 느려터지다) 조금씩 차별을 없애려는 노력이 진행되고 있다. 사우디 영자지 아랍뉴스는 정부가 여성들에게도 ID카드(주민등록증) 발급을 법제화하기로 했다고 6일 보도했다. 사우디 정부는 이슬람력으로 연말이 되는 내년 초부터 여성들에게도 의무적으로 주민등록을 실시할 방침을 정했다고. 사우디 여성들은 수년 전부터 주민등록과 법적인 신분 보장을 요구해왔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관리는 "주민등록 제도가 실시되면 여성들은 여권을 가질 수도 있고 고용주에게 신분증을 제시해보일 수도 있게 된다"고 말했다. 주민등록증이 왜 필요하냐고? 지난 2003년 사우디 정부가 여성들의 주민등록을 허용하긴 했으나 지금까지는 남자 가족의 보증이 있어야지만 등록이 가능했었다...

테러범은 이스라엘 아닌가

핵무기를 갖고 장난치는 것도 이스라엘이고. --- 지난달 팔레스타인 총선에서 승리한 하마스는 현 집권여당 파타를 비롯해 각 정파를 망라한 연립정부를 구성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시리아 관영 SANA통신은 하마스의 망명지도자 칼레드 마샬이 5일 파루크 알 샤라 시리아 외무장관과 만나 "하마스는 새 의회 의원들, 군과 정파, 주요 정치인들과 정부 구성 문제를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하마스의 무장투쟁을 주도해온 강경파 마샬은 6일자 독일 시사주간 슈피겔 인터뷰에서도 이스라엘과의 평화협상에 참여해온 마무드 압바스 현 수반을 존중하겠다고 말해 공동 정부를 구성할 것임을 시사했다. 마샬은 이스라엘을 인정하라는 서방측 요구에 대해 "희생자에게 살인자를 인정하라고 요구하는 것은 불공평하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