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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정은의 '수상한 GPS']세계식량계획(WFP) 노벨 평화상, 트럼프 향한 '경고'

“식량이 가장 좋은 백신이다.” 올해 노벨 평화상 수상자는 세계식량계획(WFP)으로 결정됐다. 노르웨이 노벨위원회는 9일 올해의 노벨 평화상 수상자로 WFP를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노벨위원회의 베리트 라이스-안데르센 위원장은 오슬로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굶주림에 시달리는 세계의 빈국 사람들에게 식량을 전달해온 이 기구의 공적을 높이 평가했다고 밝혔다. 라이스-안데르센 위원장은 특히 코로나19라는 글로벌 전염병 비상 상황 속에 세계에서 굶주림의 희생자가 늘고 있는 상황임을 지적하면서 WFP가 인상적인 역량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그는 “백신이 나오기 전까지는 식량이 혼란에 맞서는 최고의 백신”이라며 “WFP는 식량안보를 평화의 도구로 만드는 다자간 협력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WFP는 ..

유명희 본부장, WTO 사무총장 결선 진출...문제는 '일본의 반대'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53)이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 선거에서 최종 라운드에 진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AFP, 로이터통신 등은 7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 WTO 소식통을 인용, 유 본부장이 나이지리아 재무장관을 지낸 응고지-오콘조-이웰라 후보(66)와 함께 2라운드를 통과했다고 보도했다. 두 여성 후보가 나란히 최종 라운드에 진출하면서, WTO 사상 처음으로 여성 사무총장이 탄생하게 됐다. 호베르투 아제베두 현 사무총장이 사퇴 의사를 밝히면서 시작된 새 사무총장 선출에는 유 본부장을 비롯해 8명이 후보로 나섰다. 최종 1명만 남을 때까지 회원국 투표에서 적게 득표한 후보들부터 탈락시키는 방법으로 선출된다. 유 본부장은 지난달 1라운드를 통과한 5명 중에 들어갔고, 2라운드도 통과..

'대선 전 백신 발표' 트럼프 계획 물 건너가나...FDA 기준 강화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코로나19 백신 ‘긴급사용’ 승인기준을 강화했다. 11월 3일 대선 전에 ‘백신 개발’을 발표하려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계획은 사실상 불가능해졌다. FDA는 6일(현지시간) 코로나19 백신의 효과와 위험 여부를 판단하기 위해 3상 임상시험 뒤 제약사들이 최소 2달의 안전성 정보(Safety Data) 확보기간을 두고 시험대상자들을 추적하도록 한 긴급사용 승인기준을 발표했다. 백신을 접종받은 집단의 코로나19 감염률이 플라시보(가짜 약)를 투약한 위약 대조군의 50% 아래로 낮아야 승인한다는 조항도 담겼다. FDA는 지난달 백악관에 이런 내용의 새 승인기준안을 제출했으나 마크 메도스 백악관 비서실장 등이 ‘2달’이라는 검증기간이 너무 길다고 반대했다. 백악관이 FDA의 새 기..

페이스북 "음모론 집단 '큐어넌' 계정 모두 없앤다"

페이스북이 미국 대선을 앞두고 가짜뉴스와 음모론을 퍼뜨린다는 지적을 받아온 큐어넌의 계정들을 모두 삭제하기로 했다. 페이스북은 6일(현지시간) “오늘부터 큐어넌의 페이스북 페이지와 그룹, 인스타그램 계정들을 모두 제거할 것”이라는 성명을 냈다. 페이스북은 이용자들의 신고에 대응해 방어적으로 음모론 집단들의 계정을 닫거나 게시물을 삭제하던 방침에서 더 나아가 위험집단 관리 특별팀이 적극 나서서 큐어넌 관련 계정을 없앨 것이라면서 “이들의 계정을 모두 없애는 데에 며칠에서 몇 주가 걸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4년 전 대선 때 러시아발 가짜뉴스들의 온상이 됐다는 비판을 받았던 페이스북은 이후 선거에 영향을 미치는 페이지·그룹·게시물 대응에 고심해왔다. 특히 올들어 극우파 음모론 집단 큐어넌이 선거에 영향을 미..

베이조스 집 앞서 잇단 시위…‘코로나 시대의 승자’ 아마존의 명암

지난 4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의 공원 앞에서 100여명의 시위대가 행진을 했다. 목적지는 아마존 최고경영자 제프 베이조스의 집이었다. 베벌리힐즈에 있는 베이조스의 저택 앞으로 간 시위대는 “이윤 위에 사람이 있다”고 외치며 항의했다고 LA타임스 등이 5일 보도했다. 아마존의 전현직 직원들로 이뤄진 ‘필수노동자회의’가 주도한 이 시위에서 참가자들은 “베이조스의 탐욕이 우리를 죽이고 있다”며 시간당 임금을 30달러로 올리고 코로나19 위험수당을 지급하라고 요구했다. 코로나19가 퍼진 뒤 해고됐거나 회사 측에 항의하다 쫓겨난 이들의 복직도 요구했다. 베이조스에게 세금을 더 많이 물려야 한다는 주장도 했다. 지난 2일 아마존은 미국 내에서 일하는 직원들 가운데 약 2만명이 코로나19..

[구정은의 '수상한 GPS']코로나 걸린 정상들

코로나19에 감염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74)의 병세에 세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3일(현지시간) 백악관과 의료진은 대통령이 심각한 상태가 아니며 순조롭게 회복되고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 본인도 트위터에 동영상을 올리며 ‘건재’를 과시하려 애썼다. 일부 언론에서 ‘입원 초기 산소호흡기를 착용했다’고 보도했으나 백악관은 부인했다. 세계의 코로나19 감염자는 3500만명이 넘는다. 이 전염병에 걸린 국가 지도자도 트럼프 대통령이 처음은 아니다. 세계 정상 중 가장 먼저 감염된 사람은 영국의 보리스 존슨 총리(56)다. 존슨 총리는 코로나19가 영국 전역에서 퍼지기 시작한 3월 확진을 받았고 상태가 악화돼 집중치료실(ICU) 신세를 졌다. 확진을 받기 전까지 그는 코로나19의 위험성을 경시했고..

러시아 의원들 무더기 코로나19 확진...10명 입원 중, 총 감염자 50여명

2020.9.22 러시아 하원의원들이 무더기로 코로나19에 걸렸다. 인테르팍스통신은 뱌체슬라프 볼로딘 하원의장의 발표를 인용, 22일 현재 10명의 의원이 코로나19에 감염돼 병상에 누워 있다고 보도했다. 볼로딘 의장은 이미 감염됐다가 회복된 사람들까지 합치면 의원 445명 중 감염자가 50명이 넘는다고 밝혔다. 러시아의 확진자 수는 이달 들어 계속 늘고 있다. 전체 누적 감염자는 111만여명이고 사망자는 2만명에 육박한다. 미국, 인도, 브라질에 이어 세계에서 감염자가 4번째로 많다. 앞서 러시아 정부는 세계 최초로 코로나19 백신을 승인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스푸트니크V’라는 이름의 이 백신을 개발한 가말레야 국립 전염병·미생물학센터 측은 내년 11월에나 코로나19 확산을 차단할 수 있을 것으로 ..

[구정은의 '수상한 GPS']도쿄증시 거래중단과 증시시스템의 취약성

일본 도쿄증권거래소가 시스템 장애로 온종일 모든 주식 종목의 거래가 중단되는 사태가 벌어졌다. 도쿄증권거래소를 운영하는 거래소그룹(JPX)은 시스템 장애 때문에 이날 하루 거래가 전면 중단됐다고 발표했다. 거래소 측은 이날 오전 증시 개장 전부터 시스템이 장애를 일으켰고, 이 때문에 오전 9시 거래 개시 시점부터 모든 종목의 거래를 중단시켰다고 밝혔다. 니혼게이자이신문 등에 따르면 도쿄증권거래소와 같은 시스템을 사용하는 나고야증권거래소와 후쿠오카증권거래소, 삿포로증권거래소에서도 거래가 정지됐다. 같은 JPX 산하이지만 선물 거래 중심인 오사카거래소는 도쿄와 다른 시스템을 쓰고 있어 정상적으로 운영됐다. 도쿄 상품거래소에서도 원유 선물거래 등이 평소처럼 이뤄졌다. 약 3700개 종목이 상장된 도쿄증시는 거..

[구정은의 '수상한 GPS']‘유럽 쓰레기' 몸살 앓는 아시아, “컨테이너 가져가라”

지난 26일(현지시간) 스리랑카 콜롬보 항구에서 컨테이너 21개가 영국으로 실려갔다. 영국이 보낸 쓰레기 260t이 들어 있는 컨테이너들이 반송된 것이다. 2017~2018년 콜롬보 항구에 도착한 이 컨테이너들에는 원래 재활용에 쓰일 중고 양탄자와 매트리스 등이 들어 있어야 했다. 하지만 영국 업체는 생활쓰레기에 의료폐기물까지 잔뜩 집어넣어 보냈다가 세관에 적발됐다. 스리랑카 당국과 업체 측이 협상하는 2~3년 동안 컨테이너는 항구에 적치돼 있었다. 마침내 합의가 이뤄져 영국으로 돌려보내지게 됐지만 이 사건은 아시아에 버려지는 유럽 쓰레기의 극히 일부분에 불과하다. 1989년 채택된 유엔 바젤협약은 유해 폐기물의 국가 간 이동과 거래를 금지하고 있다. 선진국들이 돈을 주고 빈국에 유독성 쓰레기를 떠넘기는..

[구정은의 ‘수상한 GPS’]“미·중, 제발 싸우지 마” 태평양 섬나라의 호소

“우리의 미국과 중국 친구들이 국제사회를 위해 우정을 가지고 서로 협력하길 부탁합니다.” 코로나19에 기후 위기로 세계가 힘들어 하는데 양강(G2)이라는 미국과 중국은 연일 싸움만 한다. 답답함을 참다 못한 태평양의 작은 섬나라가 두 강대국에 ‘데탕트’를 촉구했다. 마이크로네시아의 데이비드 파누엘로 대통령이 지난 25일(현지시간) 유엔 총회 화상연설에서 두 대국을 향해 국제적 협력과 연대를 호소한 것이다. 앞서 유엔 총회 개막 첫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화상 연설에서 코로나19가 세계에 퍼진 것이 중국 책임이라 비난했고,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코로나19를 정치화하지 말라”고 맞받았다. 파누엘로 대통령은 미·중 경쟁이 “태평양 공동체의 오랜 유대와 안정을 약화시킬 수 있다”며 “미국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