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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정은의 '수상한 GPS']도쿄증시 거래중단과 증시시스템의 취약성

일본 도쿄증권거래소가 시스템 장애로 온종일 모든 주식 종목의 거래가 중단되는 사태가 벌어졌다. 도쿄증권거래소를 운영하는 거래소그룹(JPX)은 시스템 장애 때문에 이날 하루 거래가 전면 중단됐다고 발표했다. 거래소 측은 이날 오전 증시 개장 전부터 시스템이 장애를 일으켰고, 이 때문에 오전 9시 거래 개시 시점부터 모든 종목의 거래를 중단시켰다고 밝혔다. 니혼게이자이신문 등에 따르면 도쿄증권거래소와 같은 시스템을 사용하는 나고야증권거래소와 후쿠오카증권거래소, 삿포로증권거래소에서도 거래가 정지됐다. 같은 JPX 산하이지만 선물 거래 중심인 오사카거래소는 도쿄와 다른 시스템을 쓰고 있어 정상적으로 운영됐다. 도쿄 상품거래소에서도 원유 선물거래 등이 평소처럼 이뤄졌다. 약 3700개 종목이 상장된 도쿄증시는 거..

[구정은의 '수상한 GPS']‘유럽 쓰레기' 몸살 앓는 아시아, “컨테이너 가져가라”

지난 26일(현지시간) 스리랑카 콜롬보 항구에서 컨테이너 21개가 영국으로 실려갔다. 영국이 보낸 쓰레기 260t이 들어 있는 컨테이너들이 반송된 것이다. 2017~2018년 콜롬보 항구에 도착한 이 컨테이너들에는 원래 재활용에 쓰일 중고 양탄자와 매트리스 등이 들어 있어야 했다. 하지만 영국 업체는 생활쓰레기에 의료폐기물까지 잔뜩 집어넣어 보냈다가 세관에 적발됐다. 스리랑카 당국과 업체 측이 협상하는 2~3년 동안 컨테이너는 항구에 적치돼 있었다. 마침내 합의가 이뤄져 영국으로 돌려보내지게 됐지만 이 사건은 아시아에 버려지는 유럽 쓰레기의 극히 일부분에 불과하다. 1989년 채택된 유엔 바젤협약은 유해 폐기물의 국가 간 이동과 거래를 금지하고 있다. 선진국들이 돈을 주고 빈국에 유독성 쓰레기를 떠넘기는..

[구정은의 ‘수상한 GPS’]“미·중, 제발 싸우지 마” 태평양 섬나라의 호소

“우리의 미국과 중국 친구들이 국제사회를 위해 우정을 가지고 서로 협력하길 부탁합니다.” 코로나19에 기후 위기로 세계가 힘들어 하는데 양강(G2)이라는 미국과 중국은 연일 싸움만 한다. 답답함을 참다 못한 태평양의 작은 섬나라가 두 강대국에 ‘데탕트’를 촉구했다. 마이크로네시아의 데이비드 파누엘로 대통령이 지난 25일(현지시간) 유엔 총회 화상연설에서 두 대국을 향해 국제적 협력과 연대를 호소한 것이다. 앞서 유엔 총회 개막 첫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화상 연설에서 코로나19가 세계에 퍼진 것이 중국 책임이라 비난했고,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코로나19를 정치화하지 말라”고 맞받았다. 파누엘로 대통령은 미·중 경쟁이 “태평양 공동체의 오랜 유대와 안정을 약화시킬 수 있다”며 “미국과 ..

[구정은의 '수상한 GPS']이스라엘과 손 잡는 수단…그럼 중국은?

아랍에미리트연합(UAE)과 바레인에 이어 최근 북아프리카의 수단 대표단이 이스라엘과 국교를 정상화하기 위한 협상에 돌입했다. 압델 파타 알부르한 통치위원회 위원장 등 수단 정부 대표들이 UAE의 아부다비에서 지난 21일(현지시간) 수단-이스라엘 관계 정상화를 위한 ‘결정적인’ 협상을 했다고 미국 미디어 악시오스와 수단 SUNA통신 등이 22일 보도했다. 미국은 수단에 당근을 내줄 채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스라엘과 관계를 풀면 수단의 빚을 줄여주고 제재를 해제하는 절차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수단은 과거 알카에다 우두머리 오사마 빈라덴이 근거지로 삼았던 나라로, 미 국무부 테러지원국 리스트에 올라 1995년부터 경제제재를 받아왔다. 이번에 아부다비를 찾아간 수단 대표 중에는 나세르-에딘 압델..

[구정은의 ‘수상한 GPS’]75살 유엔의 ‘스트리밍 총회’

유엔 총회가 22일(현지시간) 본격 개막된다. 올해 총회에서는 2015~2030년 유엔의 목표인 ‘지속가능목표(SDG)’를 중간 점검하고 코로나19 시대의 방역·빈곤 대응과 기후변화, 핵 군축협상 갱신 등을 논의한다. 코로나19 때문에 올해는 ‘스트리밍 총회’로 치러지게 됐다. 그러나 전염병에 더해 미국 대선이라는 불확실성이 겹치면서, 이번 총회는 ‘외교의 실종’으로 흘러갈 가능성이 더 높아보인다. 유엔 총회의 공식 개막은 지난 15일이었지만 정상들의 연설로 이뤄지는 일반토의와 함께 본격적으로 열린다고 볼 수 있다. 22일 오전부터 시작되는 올해의 일반토의는 예고됐던 대로 화상연설로 진행된다. 유엔본부가 있는 미국 뉴욕의 코로나19 확산이 워낙 심해 이미 몇 달 전부터 각국의 유엔본부 대표부들은 직원 체..

[구정은의 '수상한 GPS']우크라이나, 도쿄 올림픽…2조 달러의 의심스런 거래

우크라이나 스캔들, 도쿄 올림픽, 앙골라 독재자의 딸, 크렘린의 이너서클, 예루살렘의 버스테러, 북한의 돈세탁. 미 재무부가 10여년 동안 추적한 총 2조 달러 규모의 수상한 돈 거래와 얽힌 인물·사건들이다. 미국 온라인매체 버즈피드는 재무부 산하 금융범죄단속네트워크(FinCEN)가 취합한 세계 170여개국 ‘미심쩍은 금융거래’ 1만8000여건을 담은 파일 2100여개를 입수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파나마페이퍼스, 파라다이스페이퍼스 등을 폭로한 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회(ICIJ)와 함께 분석한 이 자료들에는 총 2조 달러에 이르는 세계의 수상한 금융거래 1만8000여건의 흐름이 망라돼 있다. 대부분은 2011~2017년 자료이지만 일부는 1999년 것도 있다. 버즈피드 등은 FinCEN에 제출된 ‘의..

[구정은의 '수상한 GPS']미국을 바꾼 '노터리어스 RBG'…대선 영향은

1993년 7월 미국 상원에서 연방대법관 인준 청문회가 열렸다. 미국 역사상 두 번째 여성 대법관 후보로 지명된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가 의원들 앞에 섰다. 60세가 다 된 긴즈버그는 1950년대에 여성으로서는 드물게 로스쿨을 나왔고, 수십 년 간 법조계와 학계에서 성차별과 싸워온 인물이었다. 에드워드 케네디 등 의원들의 질문에 답하면서 그는 자신이 평생 싸워왔던 사건들, 법정에서 변호한 사건들에 대해 입을 열었다. “스티븐 와이젠펠드라는 젊은 남성이 아내를 잃었습니다. 혼자 갓난 아들을 키워야 하는 와이젠펠드는 사회보장사무소를 찾아가 어떤 혜택이 있는지 물었죠. 하지만 자신은 ‘엄마 수당’인 보육수당을 받을 자격이 없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성차별이 모두를 해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완벽한 사례입니다.” ..

<약속받은 땅>…대선 직후 나올 오바마 새 책, 미국판만 300만부 찍는다

베스트셀러 작가인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의 새 회고록이 나온다. 이라는 제목의 이 회고록이 대선 뒤에 출간될 예정이라고 뉴욕타임스 등이 17일 보도했다. 출판사인 펭귄랜덤하우스는 책이 총 768쪽 분량에 2권으로 구성됐다고 설명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의 어린 시절, 2008년 대선 캠페인 과정, 2011년 알카에다 우두머리 오사마 빈라덴 사살작전에 대한 회고 등을 주요 내용으로 꼽았다. 출판사 측은 책이 스페인어, 중국어, 아랍어, 베트남어 등 25개 언어로 동시 발매될 것이며 미국판 초판만 300만부를 출간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5월 오바마 전 대통령의 새 책 출간 계획이 알려졌을 때 올 대선 판도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는데, 논란을 피하기 위해서인 듯 11월 3일 대선 뒤인 11월 ..

세계 코로나19 감염자 3000만명...브라질 '3부 요인, 모두 감염'

세계의 코로나19 감염자 수가 3000만명을 넘어섰다. 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17일 오전 현재 세계의 확진자 수는 3002만여명이다. 사망자도 94만명이 넘는다. 미국의 감염자 수는 680만명으로 확산세가 수그러지지 않고 있다. 사망자는 이미 20만명을 웃돈다. 코로나19가 11월 미국 대선의 주요 쟁점이 되고 있으나, 백악관의 대응은 강력한 방역 수칙보다는 백신 속도전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그러나 ‘대선 전 백신 발표’를 언급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잇단 발언과 달리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16일(현지시간) 내년 하반기에나 일반에 공급할 수 있을 것이라 밝혔고 민주당 대선후보 조 바이든 전 부통령도 비판에 가세했다. 미국의 혼선은 코로나19 확산 이후 계속돼온 것이지만, 최근에는 인..

[구정은의 '수상한 GPS']아베 ‘문고리’ 내보낸 스가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는 취임 전부터 줄곧 ‘아베 신조(安倍晋三) 정부의 계승’을 내세워왔고, 16일 발표된 내각도 아베 정부 시절과 별다른 차이가 보이지 않는다. 재무상 아소 다로(麻生太郞) 부총리, 가지야마 히로시(梶山弘志) 경제산업상, 니시무라 야스토시(西村康稔) 경제재생상, 아카바 가즈요시(赤羽一嘉) 국토교통상 등 경제분야 각료들은 한 명도 바뀌지 않았다. 스가 총리는 경제에서도 ‘아베노믹스’를 이어가겠다고 했다. 하지만 스가 총리가 관저에 입성하기 전, 전임자의 측근들 중에서 조용히 내보낸 사람이 있다. 아베 전 총리 옆에서 정부 정책 전반을 조율하던 이마이 다카야(今井尙哉) 정무비서관이다. 잇단 스캔들에서 이름이 거론된 이즈미 히로토(和泉洋人) 특별보좌관이 아베 전 총리에 이어 스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