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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자일기/ 거백옥의 충고

23. 안합이 위나라 영공의 태자를 보좌하러 가게 되어, 거백옥에게 자문했습니다. "여기 한 사람이 있습니다. 나면서부터 덕이 좀 모자랍니다. 그가 하는 일을 그냥 두면 나라가 위태롭고, 제재를 하면 제 몸이 위태합니다. 그의 지능은 겨우 남의 잘못을 알아볼 정도는 되지만 잘못의 원인이 무엇인지는 알아내지 못합니다. 이런 사라에게 어떻게 처신해야 하겠습니까?" 24. 거백옥이 대답했습니다. "훌륭한 질문입니다. 조심하고 신중하십시오. 우선 몸을 바르게 해야 합니다. 겉으로는 그를 따르고, 속으로는 조화를 이루는 것이 상책입니다. 그러나 이 두 가지 모두 조심해야 합니다. 그를 따르더라도 무조건 빠져들어서는 안 되고, 조화를 이루더라도 겉으로 나타내지는 말아야 합니다. 겉으로 따르다가 무조건 빠져들면 뒤집..

공화당의 오바마?

미국 민주당의 ‘정치 신인’ 버락 오바마가 대통령에 당선된 이후 공화당에서도 참신한 새 얼굴을 키워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졌습니다. 인도계 이민 2세인 루이지애나주의 보비 진달(본명 피유시 진달·37·아래 사진) 주지사가 이같은 당내 여론을 바탕으로 ‘공화당의 오바마’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워싱턴포스트는 30일 공화당이 2012년 대선후보로 미리부터 진달을 점찍어놓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무명의 알래스카 주지사에서 부통령 후보로 발탁됐던 세라 페일린, 대선후보 경선에서 돌풍을 일으켰던 기독교 보수파 마이크 허커비 전 아칸소 주지사 등이 올해 스포트라이트를 받았지만, ‘차기 주자’로 한발 앞서가고 있는 것은 진달이라는 것인데요. 존 매케인 대선후보 캠프의 총책임자였던 공화당의 ‘킹메이커’ 스티브 슈미트 선거..

인도의 유대인들

인도 뭄바이에서 일어난 테러로 유대인 9명이 목숨을 잃었네요. 이스라엘에 애도 물결이 일고 있습니다. 이스라엘 정부는 특별기를 보내 뭄바이 희생자들을 운구해올 방침이라고 합니다. 유대계 희생자들이 많았던 사실이 드러나면서 인도의 유대인 사회에 대해서도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치피 리브니 이스라엘 외무장관과 에후드 바라크 국방장관은 29일 회의를 열고 뭄바이에 특별기를 보내 이스라엘인 희생자들의 시신을 운구해오기로 결정했다고 이스라엘 유력 일간지 하아레츠가 보도했습니다. 앞서 뭄바이 치안당국은 유대인센터가 있던 시내 나리만 하우스 등지에서 진압작전을 펼쳐 테러범들의 인질극을 끝냈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마지막 격전이 벌어진 나리만 하우스는 이스라엘인들이나 서방 국적의 유대인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숙박시설로..

유럽 패권 이전- 13세기 세계체제

유럽 패권 이전- 13세기 세계체제BEFORE EUROPEAN HEGEMONY: The World System A.D. 1250-1350재닛 아부-루고드. 박흥식, 이은정 옮김. 까치 읽어야겠다고 생각한지는 오래 됐다. 알라딘 보관함에 넣었다 뺐다 하면서 망설였던 것은, 아주 흥미를 끄는 주제임에도 불구하고 내겐 너무 학술적이고 전문적이지 않을까 하는 걱정에서였다. 그렇게 마음의 짐으로 간직(?)하고 있다가 석 달 전 이 책을 주웠다. 거짓말이 아니라, 말 그대로 ‘주웠다.’ 사무실에 누군가가 버려둔 것을 발견한 것이다. 냉큼 챙겨놓았지만 역시 책을 펴들기까지는 두 달이 더 걸렸다. 정말 좋아하는 포맷에 정말 흥미진진한 내용. 사실 올 해 나의 ‘독서성적’은 형편없다. 이런저런 일들과 신변의 변화로 바빠..

딸기네 책방 2008.11.30

태국 '쿠데타설' 뒤숭숭...

태국 소요사태가 진정되기는 커녕 더욱 확산되고 있다. 방콕 중심가 방송국에 괴한이 수류탄을 던지고 총기를 난사하는 사건이 빚어졌으며, 곳곳에서 총성과 폭발음이 들리기 시작했다고 현지 언론들이 보도했다. 쿠데타 루머가 끊이지 않는 가운데, 정부는 공항을 점거한 시위대의 진압을 사실상 포기했다. 28일 방콕 중심가의 ASYV 위성방송국에 총기와 수류탄으로 무장한 괴한들이 들이닥쳐 방송시설을 파괴했다. 이 때문에 아나운서 1명이 다치고 10분간 방송이 중단됐다. 방콕포스트는 전날 밤부터 방콕 시내 곳곳에서 총격 소리와 폭발음이 들려 시민들이 공포에 질렸다고 보도했다. 앞서 아누퐁 파오친다 육군 참모총장이 제시한 중재안을 정부 측과 시위대가 모두 거부한 이래, 방콕에서는 군의 쿠데타설이 계속되고 있다. 기업과 ..

인도 무슬림

엄청난 인명피해를 몰고 온 인도 뭄바이 테러의 배경에는 인도 무슬림들이 느끼는 소외감이 숨어있다. 힌두교가 인구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인도에서 무슬림들은 정치적, 경제적, 사회적 차별 속에 ‘2등 국민’이나 다름없는 처지로 전락해왔다. 이같은 차별이 좌절한 무슬림 청년들을 과격단체의 유혹에 빠지게 만들고, 결국 테러라는 부메랑이 되어 돌아왔다는 지적이 많다. 27일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 등은 뭄바이를 강타한 테러를 계기로 인도 무슬림들의 실태를 조명하는 기사를 실었다. 인도 내 힌두와 무슬림의 갈등은 오랜 역사적 연원을 가지고 있다. 무슬림들은 영국 식민시대 이전까지 무굴제국의 주축으로서 인도를 다스렸으나 식민지화된 뒤 힌두에 밀렸다. 대부분의 무슬림들은 1947년 파키스탄이 독립하면서 이동해갔지만 아직도..

올 해

올해가 한 달이나 남았으니, 한 해의 소회를 담기엔 이르다고도 할 수 있겠지만. 올 해 정말 '다사다난'했다. 힘들게 장만한 집으로 이사하면서 궁리할 것도 많았고, 힘겨운 것도 많았고, 즐거운 것도 많았고. 아이가 학교에 들어가면서 나의 '학부모 인생'이 시작됐다.13년6개월을 다닌 회사를 그만두었다. 나 뿐만 아니라 '평친(평생친구)'인 남편도 그만두고 부부가 나란히 한달간 백수생활. 나쁘지만은 않은 경험이었지만결단을 내리기까지의 고민과 갈등과 괴로움을 말해 무엇하랴.그리고 새 직장에서 새로운 인생 시작. 적잖은 나이에 새출발, 역시나 쉽다고는 할 수 없는 일.더우기 하반기에는 번역일이 겹쳐서 책 한 줄 마음놓고 읽지 못했다. 12월 한 달은 조용히, 차분하게, 올 한해를 정리하고 내실을 기하면서 보내..

뭄바이 연쇄테러 ‘서구식 자본주의의 상징’ 표적 범행

인도 뭄바이 연쇄테러는 누가 어떤 의도로 저지른 것일까. 이번 테러는 최근 인도 곳곳에서 일어난 이슬람 극단주의 테러들의 연장선상에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시가전’을 방불케 하는 대담한 공격 방식에서 차별성을 보였다. 때문에 서방 언론들은 알카에다 관련설을 부각시키고 있는 반면, 인도 언론들은 당국의 탄압에 항의하기 위한 자생적 이슬람 무장세력의 테러공격으로 보고 있다. 파키스탄계 무장조직과 연결된 인도 이슬람조직의 범행이라는 보도도 있다. 사하둘라라는 이름으로 스스로를 소개한 한 테러범은 27일 현지 방송사에 전화해 “당국이 구금 중인 무자히딘(이슬람 전사)들을 모두 석방해야 인질들을 풀어줄 것”이라며 “인도 무슬림들의 고통은 중단돼야만 한다”고 주장했다. 이로 볼 때 이번 사건은 당국의 탄압에 반발..

오바마 정부, "국방장관은 유임"

미국 버락 오바마 차기 행정부의 경제팀에 이어 외교안보팀도 윤곽이 잡혔습니다. 대테러전 뒤처리를 맡을 국방장관직에는 로버트 게이츠 현 장관의 유임이 확정적이라고 합니다. 오바마의 외교안보 자문을 맡았던 수전 라이스 전 국무부 차관보는 흑인 여성으로서는 처음으로 유엔 주재 미국 대사에 임명될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오바마는 다음주 쯤 외교안보팀 인선을 공식 발표할 예정입니다. abc방송은 24일 정권인수위원회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 “게이츠 장관의 유임은 이미 얘기가 끝났다(done deal)”고 보도했습니다. CNN방송, 폴리티코 등도 오바마 측근들을 인용해 게이츠 장관의 유임이 확정됐다고 전했습니다.미국 국방부 장관은 민간인이 맡는 것이 원칙이라고 합니다. 군사정권에 익숙한 나라 사람들에겐 참 꿈같은 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