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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나폴레옹 이후, 1815년의 동유럽

30. 1815년의 동유럽, 신성동맹과 구시대의 종말 나폴레옹의 러시아 공격(1812년)은 재앙으로 끝났습니다. 그 후 2년도 못 가 프랑스 제국은 러시아, 프로이센, 합스부르크-오스트리아의 연합군, 그리고 그들을 지원한 영국 등에 밀려 무너졌습니다. 연합 세력이 프랑스를 침공한데 이어 나폴레옹은 1814년 황제 자리에서 쫓겨났습니다. 승리한 열강들은 비엔나에 모여 나폴레옹 이후의 유럽을 재편했습니다. 승자들의 이익나누기에서 동유럽은 중요한 몫을 차지했습니다. 1815년 비엔나 회의에서 승전국 연합은 유럽 지도를 자기들 이해관계에 따라 다시 그렸습니다. 또 자신들의 통치 하에 있는 모든 영토에 경찰국가 체제를 만들었습니다. 자유주의와 민족주의가 낡은 왕정 질서에 향후 어떤 위협도 가하지 못하도록 하려고 ..

중동의 새로운 디아스포라 ... 시리아 난민 문제

19세기말부터 1차 세계대전 무렵, 그리고 결정적으로는 1948년 이스라엘 건국이라는 '알 나크바(대재앙)'을 맞으면서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대거 쫓겨나 세계 곳곳으로 흩어졌지요. 유대인들이 주장하는 2천년전 디아스포라는 믿거나 말거나이지만, 현존하는 이 팔레스타인 사람들을 '팔레스타인 디아스포라'라 부릅니다. 그리고 1979년 이란 이슬람혁명. 축출된 파흘라비 왕조의 지지자이거나 혹은 이슬람혁명을 지지하지 않았거나 하는 이유로 이란을 떠난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들은 페르시안 디아스포라, 혹은 이란 디아스포라라 하지요. 1980년대 레바논 내전은 인도양과 태평양과 대서양을 넘나드는 레바논인들의 디아스포라를 낳았습니다. 이제 중동에 또 하나의 디아스포라가 벌어지고 있군요. 시리아 디아스포라. 아직 이렇게 '..

아웅산 수지, 23년만에 사하로프상 받는다

미얀마 민주화운동 지도자인 아웅산 수지(68·사진)가 23년만에 유럽의회가 주는 ‘사하로프 사상의 자유상’을 받게 됐다. AFP통신은 수지가 벨기에와 룩셈부르크, 프랑스 등을 방문할 예정이며 프랑스 스트라스부르의 유럽의회에서 사하로프상을 수령할 것이라고 16일 보도했다. 수지는 1990년 이 상의 수상자로 선정됐으나, 군정에 가택연금돼 상을 직접 받지는 못했다. 수지가 이끌던 야당 민족민주동맹(NLD)은 그 해 총선에서 승리를 거뒀으나 군정은 권력 이양을 거부하고 그후로도 오랫동안 철권을 휘둘렀다. 사하로프상은 옛 소련 핵과학자이자 반체제 인사였던 안드레이 사하로프를 기리기 위해 1988년 제정된 상으로, 매년 인권을 위해 싸운 이들에게 주어진다. 올해에는 탈레반의 공격에서 살아남아 교육운동을 벌이고 있..

크리스티앙 루부탱, "내 구두 사진 쓰지마" 극우단체에 승소

밑바닥에 빨간 가죽을 댄 고가의 구두 디자인으로 유명한 프랑스 디자이너 크리스티앙 루부탱이 벨기에 극우파를 상대로 소송을 벌여 승소했다. 벨기에 안트베르프 무역법원은 14일 루부탱이 ‘이슬람에 반대하는 여성들’이라는 극우단체를 상대로 낸 소송에서 “루부탱의 구두가 등장하는 반이슬람 캠페인을 중지하라”는 판결을 내렸다고 AFP통신 등이 보도했다. (왼쪽부터)벨기에 극우파 정치인 판 데어미어슈, 루부탱 구두를 신은 판 데어미어슈의 다리를 이용한 반이슬람 광고, 프랑스 디자이너 크리스티앙 루부탱. 사진 scallywagandvagabond.com 이 단체는 이슬람 샤리아(성법)가 반여성적임을 부각시키는 캠페인을 하면서 루부탱의 스틸레토 힐(뒷굽이 매우 높은 구두)을 신은 여성의 맨 다리를 광고에 내보냈다. 광..

모스크바 反이민 시위, 이주자 1200명 체포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이민자들에 반대하는 격렬한 시위가 벌어졌다. 당국은 극우파들과 이민자들 간 충돌이 빚어지자, 이주민 1200명 이상을 체포해 구금했다. 리아노보스티통신은 이민자들을 몰아내야 한다고 주장하는 시위대가 14일 모스크바 남부 비률료보 부근에서 격렬한 시위를 벌여, 당국이 만일의 충돌에 대비해 이주민 1200여명을 감금했다고 보도했다. 이들은 자신들이 일하던 지역의 채소 창고에 구금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경찰은 전날에도 시내에서 상가 건물 유리창을 부수고 물건을 약탈하는 등 난동을 부린 380여명을 체포한 바 있다. 경찰에 연행돼 채소 창고에 수용되는 이주자들. RIA NOVOSTI 이번 시위는 지난 10일 비률료보에 사는 러시아 청년이 살해되면서 촉발됐다. 이 지역에 살던 예고르 쉐르바..

“시리아 국제회의 빨리하자” 미·러 의견 접근

시리아 화학무기 ‘해법’에 진전을 본 국제사회가 시리아 내전을 끝내기 위한 협상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영국 런던을 방문한 존 케리 미 국무장관은 14일 “(시리아의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은) 정통성을 잃었다”며 국민들에게 권력을 넘겨주기 위한 과도정부 구성을 서둘러야 한다고 말했다. 케리 장관은 유엔이 다음달 중순 개최할 예정인 이른바 ‘제네바2’ 국제회의를 통해 평화적 권력이양 가능성을 높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유엔과 아랍연맹 시리아 특사인 라크다르 브라히미도 과도정부를 구성하기 위한 국제회의가 “빠른 시일 내에” 열려야 한다며 케리 장관과 의견을 같이 하고 있다고 밝혔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도 같은 날 모스크바를 방문한 온두라스 외무장관과 회담한 뒤 “시리아 평회회담은 러시아와 미국이..

노벨 경제학상 유진 파머, 라스 피터 한슨, 로버트 실러는 누구

올해의 노벨 경제학상 역시 미국 경제학자들에게 돌아갔다. 경제학상에서의 ‘미국 독주’가 다시 확인된 셈이다. 스웨덴 왕립아카데미는 미국 시카고대학의 유진 파머 교수(74)와 라스 피터 한슨 교수(60), 예일대학의 로버트 실러 교수(67) 교수를 올해의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14일 웹사이트 등을 통해 밝혔다. 터프츠대와 시카고대 등에서 수학하고 시카고대에서 교편을 잡아온 파머는 1960년대에 주식투자의 원칙처럼 자리잡은 ‘포트폴리오(분산투자) 이론’을 개발했다. 시장의 효율성을 강조하고 정부의 개입과 규제에 반대해온 시카고학파의 대표 학자다. 왼쪽부터 유진 파머, 라스 피터 한슨, 로버트 실러. 사진 노벨위원회 계량경제학자인 한슨은 유타대와 미네소타대학 등에서 공부했으며 카네기멜론대학을 거쳐..

인도 힌두사원 다리에서 추락·압사사고로 115명 사망

인도의 한 유명 힌두사원 부근 다리가 무너지면서 115명이 숨졌다. 인도 언론들은 중부 마드야프라데시주 다티아에 있는 라탄가르 힌두사원 부근에서 13일 다리가 일부 무너져 최소 115명이 숨졌다고 보도했다. 사고 당시 이 곳 사원에서는 힌두교 축제의 하나인 나브라트리 축제가 열려 10만명이 운집해 있었다. 사원으로 향하던 신자들이 다리를 건너는 중에, 다리가 곧 무너질 것이라는 소문이 돌면서 오히려 빨리 건너려는 사람들이 몰려들었다. 다리를 지탱하던 철책 일부가 끊어져나가면서 수십명이 다리 아래로 떨어졌고, 일부는 몰려있는 사람들 사이에서 압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가 난 다리. 사진 indiatoday.intoday.in/ 인도에서는 힌두교 축제 때마다 이와 비슷한 사고가 일어나곤 한다. 인디아투데이..

아프리카연합, 국제형사재판소(ICC)에 반기... "케냐 대통령 재판 연기하라"

아프리카 국가 지도자들이 케냐 현직대통령을 기소한 국제형사재판소(ICC)에 공개적으로 반기를 들었습니다. 아프리카 54개국 연합체인 아프리카연합(AU)은 12일 에티오피아 아디스아바바에서 정상회의를 열고 우후루 케냐타 케냐 대통령에 대한 ICC 재판을 유보해야 한다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이를 공식 요청했습니다. 우후루 케냐타 케냐 대통령. 사진 ehabari.com 테드로스 아다놈 에티오피아 외무장관은 “재판 유보요청이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면 케냐타 대통령은 법정에 나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요청이 받아들여지면 어차피 1년간 재판이 연기되는 것이니 이래저래 케냐타는 법정에 나가지 않을 것이라는 얘기로군요. 이날 회의는 ‘아프리카와 ICC의 관계’를 논의하기 위해 소집됐습니다. 케냐타는 2007년..

29. 19세기, '민족주의의 시대' 동유럽의 변화

4부 19세기-1918년 민족주의의 시대 PERIOD OF NATIONALISM 29. 1809년의 동유럽 어느새 시간은 흘러~ 흘러~ 19세기로 넘어옵니다. 2차, 3차 폴란드 분할이 이뤄지던 시기는 이미 프랑스 혁명 전쟁이 일어나 서유럽의 정치문화에 격변이 오기 시작했을 때였습니다. ‘자유, 평등, 박애’라는 이념과 함께 혁명군을 통해 확산된 자유민주 ‘국가(nation)’라는 개념은 사뭇 성스러운 것으로 여겨졌습니다. 폴란드인들의 ‘국가’는 이제 갈기갈기 찢겨나갔지만 국가와 국경이라는 망할놈의 개념은 신성한 힘을 발휘하기 시작합니다. 이 신성화는 국가라는 개념이 갖는 본질적인 성격인 동시에 ‘계몽’을 통해 퍼져나간 것이었습니다. 동유럽에서도 서유럽과 비슷한 양상의 정치적 자각이 일어났습니다. 밖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