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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 공습' 정당성 있나

미국과 영국·프랑스가 주도하는 시리아 공격이 ‘인도적 차원의 군사적 개입’으로 정당화될 수 있을까요. 정당화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조건'이 많이 따라붙죠. 한 가지, 미국이 원해서 멋대로 쳐들어가려고 하는 상황은 분명히 아니라는 점. 시리아 내전 사망자가 올들어 10만명을 넘어서고 인도적 참사가 벌어지면서 국제사회가 적극적으로 개입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았습니다. 그런데도 오히려 미국은 계속 시리아와 거리를 두어왔죠. 지난 21일의 화학무기 공격으로 다마스쿠스에서 최소 300여명이 숨진 것으로 확인되자 군사행동으로라도 바샤르 알 아사드 정권을 제어해야 한다는 여론이 커졌습니다. 하지만 인도적 차원의 개입이라는 측면보다는(그랬다면 이미 지난해 위기가 악화될 때 개입했어야죠!) 미국이 ‘금지선(레드라인..

시리아 공습 임박?

미국과 유럽에서 ‘시리아 공습 임박설’이 계속 흘러나오고 있네요. 조지프 바이든 미국 부통령은 27일 조지아주 휴스턴에서 전역 미군들을 상대로 연설하면서 “시리아의 정권이 화학무기를 사용한 책임이 있다는 데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같은 날 척 헤이글 미 국방장관은 영국 BBC방송과 인터뷰를 하면서 “시리아를 공격할 준비가 돼 있다(ready to launch attac)”고 말했습니다.전날 존 케리 미 국무장관도 기자회견에서 7분 동안 연설하면서 시리아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의 화학무기 공격을 기정사실화하며 맹비난했습니다. 아직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21일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 부근에서 벌어진 화학무기 공격에 대해 직접 언급한 적이 없지만, 미 행정부 관리들 사이에서는 29·30일..

시리아 둘러싼 국제정치, '이보다 더 복잡할 수는 없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정보국장 반다르 빈 술탄 왕자는 22년 동안 미국 대사를 지낸, 친미 사우디 왕정 내에서도 가장 친미적인 인물입니다. 미국 조지 W 부시 일가와 밀착관계여서 주미대사 시절 ‘반다르 부시’라고까지 불렸습니다. 그 아버지가 왕세제였던 술탄 왕자였는데... 부자가 나란히 미국스럽게 놀았고, 부시 일가와는 호형호제...인지는 몰라도 아주아주 가까웠던 걸로 유명하지요. 그런 반다르가 이달 초 러시아의 모스크바를 방문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밀실 대화’를 나눴습니다. 반다르는 이 자리에서 150억달러 규모의 러시아산 무기를 사겠다는 것, 시리아 내 러시아 군사기지는 앞으로도 그대로 쓰게 해준다는 것,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들과 러시아 간 가스공급 계약을 보장해주겠다는 것 등을 제안했다..

미국과 이집트 ‘뗄래야 뗄 수 없는 관계’

튀니지 청년 노점상의 분신으로 촉발된 민주화 시위가 이집트로 번져가 ‘아랍의 봄’이 확산되자 미국 버락 오바마 정부는 2011년 2월 이집트에 특사를 보냈다. 프랭크 와이즈너라는 인물이었다. 영국의 진보신문 인디펜던트의 유명 저널리스트 로버트 피스크는 며칠 지나지 않아 와이즈너의 정체를 파헤친 기사를 썼다. 와이즈너가 미국에서 호스니 무바라크 당시 이집트 대통령을 변호하는 법무법인에서 일하던 사람이라는 것이었다. 무바라크 퇴진 시위가 한창일 때 무바라크 쪽 로비스트를 무바라크에게 특사로 보낸 것이 미국 버락 오바마 정부였다. CIA 공작원 아들을 ‘특사’로 보내 하지만 와이즈너에 대해서는 국내 언론들이 스쳐지나간 이야기가 또 있었다. 와이즈너의 아버지는 이름이 똑같은 프랭크 와이즈너(Frank Gardi..

유엔 시리아 화학무기 조사단, '저격수들' 공격받아

최악의 화학무기 참사가 벌어진 시리아 상황을 조사하기 위해 현장에 접근하던 유엔 조사단이 저격수들의 공격을 받았다. 유엔은 26일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 서쪽 무아다미야 지역을 조사하려던 유엔 소속 시리아 화학무기 조사단이 현장에 접근하기 전 저격수들로부터 몇 차례에 걸쳐 총탄 공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대변인인 마틴 네서키는 신원이 밝혀지지 않은 ‘저격수’들이 “여러 차례 의도적으로 조준해 조사단 차량을 공격했다”고 말했다. AP통신은 조사단과 현지 안내원 등이 탄 차량 7대가 무아다미야 부근 정부군-반정부군 간 ‘완충지대’에 이르렀을 때 공격을 당했다고 보도했다. 유엔 시리아 화학무기 조사단이 26일 무아다미야 지역을 조사하기 위해 다마스쿠스 시내의 호텔을 떠나고 있다. 사진 EP..

일 지자체, 만화 '맨발의 겐' 열람금지 결국 철회

일본 시마네(島根)현 마쓰에(松江)시가 원폭 참상을 그린 만화 열람 금지조치를 논란 끝에 철회했다. 교도통신은 마쓰에시 교육위원회가 26일 관내 초·중학생들이 히로시마 피폭의 참상을 그린 만화 ‘맨발의 겐’을 학교에서 열람할 수 없도록 한 조치를 철회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교육위는 이날 임시회의를 열고 시교육위 사무국이 관내 초·중학교에 내려보낸 열람금지 요청을 철회하기로 했다. 은 나카자와 게이지(中澤啓治)가 원폭으로 가족을 잃은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전쟁과 원폭의 참상을 그린 작품이다. 마쓰에시는 지난해 말부터 관내 초등·중학교 도서관에서 학생이 열람하지 못하게 했다. 만화에 일본군이 중일전쟁에서 중국인을 참수하거나 임신부의 배를 갈라 태아를 끄집어내는 등 잔혹한 장면이 많아 아이들이 열람하기에 ..

"시리아에 무력 써야" 화학무기 공격 뒤 기류변화 조짐

1000~1700여명의 목숨을 앗아간 것으로 추정되는 시리아 화학무기 공격을 놓고 국제사회의 기류에 변화 조짐이 나타났다. 프랑스가 ‘무력 사용’ 가능성을 시사하고 나선 가운데, 그동안 군사적 개입에 미온적이었던 미국 버락 오바마 정부 내에서도 행동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로랑 파비우스 프랑스 외무장관은 22일 BFM방송에 출연해 “국제 공동체가 시리아에 무력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만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결정을 내리지 못한다면 “다른 방법들”을 찾을 수도 있을 것이라고 파비우스 장관은 말했다. 시리아에 대한 군사개입에 러시아와 중국이 반대할 것이 확실시되는 상황에서, 미국과 유럽국들이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의 이름으로 군사행동을 감행했던 2년 전 리비아 공습과 같은 방안..

'군사개입', 리비아는 했는데 시리아는 못 하는 이유

시리아 화학무기 공격 사건... 충격적입니다. 아이들은 항상 모든 분쟁, 내전의 피해자들입니다. 그렇다고는 해도, 아이들 시신 수십구가 줄지어 놓여 있는 이번 사건의 사진들만큼 충격적인 것은 별로 못 본 듯합니다. 아이들을 골라서 죽음의 가스를 마시게 한 것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출생률 높고 아이들 많은 민간인 거주지역에서 새벽 시간대에 화학무기를 쓴 탓에, 아이들과 여성들이 많이 숨졌다지요. 독성물질의 성질을 잘 몰랐던 주민들은 독가스가 퍼지자 지하실로 숨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 유독가스가 공기보다 무거워 밑으로 가라앉는 성질이 있어서 희생이 더 커졌다고 현지 의료진은 전했습니다. 30분만 맑은 공기 마시면 회복될 수도 있었다는데... 이슬람 풍습상 하루만에 벌써 매장이 시작됐기 때문에, 피해규모를 ..

시리아 화학무기 대량살상, '게임체인저' 되나

지난 4월말 시리아 반정부군이 정부군 측의 화학무기 사용 의혹을 제기했을 때,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이것이 확실하다면 미국 뿐 아니라 국제사회 모두에 게임체인저(game changer)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이 극도로 경계해온 대량살상무기(WMD) 사용이라는 ‘금지선(red-line)’을 넘는 게 될 것이라는 경고도 덧붙였다.21일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 부근에서 화학무기로 인해 수백명이 목숨을 잃은 것으로 전해지면서, 시리아 사태는 완전히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사건은 시리아 위기의 진정한 ‘게임 체인저’가 되는 셈이다. 사상자 수는 엇갈리고 있지만, 현지 구호단체들과 반정부군 측은 650~1300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전하고 있다. 대규모 사망자가 발생한 것은 분명..

이집트 군사 원조, "해도 욕먹고 끊어도 욕먹는" 미국의 딜레마

‘벌’을 주는 시늉이라도 해야 하지만, 하루이틀도 아니고 30년 넘게 이어져온 관계입니다. 일방적인 도움도 아닌, 서로 주고받는 사이였습니다. 민선 정부를 뒤엎고 반대세력 1300여명을 학살한 이집트 군부를 미국이 어떻게 ‘응징’할 수 있을까요. CNN방송의 보도대로 미국은 이집트 원조를 두고 “해도 욕 먹고 안 해도 욕 먹는” 처지('Damned if you do, damned if you don't')가 돼버렸습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20일 백악관 참모들과 존 케리 국무장관들을 불러 ‘각료급 긴급회의’를 열고 원조를 중단할지 말지 검토했지만 아직 이렇다할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는 모양입니다. 올해 책정된 미국의 이집트 원조 예산은 총 14억8000만달러(약1조6500억원) 규모로, 그 중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