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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션맨 푸틴, 크림반도에 가다

세상의 관심에서 멀어진 듯했던 크림반도가 다시 뉴스에 등장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때문이다. 푸틴은 지난 18일 흑해의 발라클라바 만에서 간이 잠수정을 타고 해저로 내려갔다. 크렘린은 이날 푸틴이 잠수하는 모습과 시민들의 환호하는 모습 등이 담긴 사진들을 웹사이트에 공개했다. 푸틴은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장관과 함께 동그란 공 모양의 잠수정을 타고 물속 83m까지 내려가 9~10세기 비잔틴 제국의 난파선 등 ‘해저유물’들을 관찰했다. 러시아지리학회 창립 170주년을 기념해 열린 행사였다. "누가 크림의 보스인지 보여줬다" 푸틴이 잠수한 곳은 러시아군이 자랑하는 흑해함대 기지인 크림반도 세바스토폴 항구 바로 앞이다. 명분은 ‘난파선 탐사’였지만, 지난해 우크라이나로부터 떼어내 병합한 크림반도 소..

[남북 고위급 회담]외신들 “벼랑끝 합의의 진수”  

“벼랑 끝 합의의 진수를 보여줬다.” 군사적 대치로 치닫던 남북 간 극적 합의가 이뤄진 데 대해 AP통신은 “두 라이벌 코리아들이 마라톤협상 끝에 다시 한번 벼랑 끝에서 물러서는 기술의 진수를 보여줬다”고 평했다. AP는 “평양은 ‘유감’을 표하되 책임을 인정하지는 않았고, 서울은 ‘사과를 받아냈다’고 주장할 수 있게 됐다”며 “모호하면서도 매우 기술적인 외교의 한 단면”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좋은 분위기가 얼마나 갈지는 불확실하다”며 이번 합의로 두 라이벌들 간 오랜 차이를 해소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외신들은 이번 합의가 극도로 고조됐던 긴장 상태를 완화하기 위한 타협임을 높이 평가하면서도, 여전히 북측의 태도는 모호하며 언제라도 분쟁이 재발될 소지가 있다고 지적했다. 뉴욕타임스는 북측의..

IS, 폭탄테러에 장난감 자동차도 동원?

이라크·시리아 극단주의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가 원격 조작으로 움직이는 모형 자동차를 폭탄 테러에 이용하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영국 일간 미러는 IS에 맞서 싸우고 있는 이라크와 시리아 쿠르드족 전사들의 말을 인용, IS가 통상의 차량폭탄테러 외에도 무선 자동차를 이용한 폭발물 공격을 저지르고 있다고 보도했다. 터키에서 들여온 오락용 자동차에 폭발물을 실어 원격 조종으로 터뜨리고 있다는 것이다. 스스로 “모로코의 엔지니어”라고 소개한 트위터 사용자 ‘마그레브의 목격자’(@maghrebiwnes)는 앞서 18일 IS가 이라크 쿠르드 자치정부 군대인 ‘페쉬메르가’를 공격하는 데에 쓴 것이라며 장난감처럼 보이는 원격 조종 자동차의 사진을 올렸다. 진짜로 IS의 공격에 쓰인 것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지..

[뉴스 깊이보기]증시 대폭락, “중국은 ‘지는 싸움’을 하고 있다”  

중국 증시가 끝모를 추락을 거듭하고 있다. 중국 경제 자체가 흔들리는 데다, 중국 정부의 인위적인 부양책이 오히려 신뢰 위기를 낳고 있는 상황이다. 중국이 “지는 싸움”을 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주요 경제지들이 24일 다시 대폭락을 맞은 중국 증시·중국 경제에 대해 내놓은 분석들을 모아봤다. 미국 블룸버그통신은 중국 증시가 다시 대폭락을 맞은 24일 “증시 분석가들은 이제 중국 정부가 ‘지는 전투에서 싸움을 하고 있다’고 본다”고 지적했다. 실물경제가 취약해지고 있는데 증시만 인위적으로 부양하려는 정책은 이미 한계에 부딪쳤다는 것이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지난 한 주 동안에만 12% 떨어졌다. 경제 전망과 중국 증권가치 사이에 갭이 있기 때문에 추가 하락을 피할 수 없다고 블룸버그는 내다봤다. 특히 산..

미국 눈치에 '안보법안' 일정에... 아베, 결국 중국 방문 보류키로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중국의 항일전쟁 승리 70주년 기념행사에 결국 참석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아베 총리는 24일 참의원 예산위원회에서 다음달 3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는 중국 승전기념일 기념행사에 참석하지 않기로 했다면서 “국회의 상황 등을 감안하여 판단했다”고 말했다. 아베 총리는 그 대신 “국제회의 등을 활용해 중국과 정상끼리 솔직하게 토론할 기회를 만들어 관계 발전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도 이날 오전 기자회견을 열고 아베 총리가 중국 방문을 보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스가 장관은 “중국으로부터 다양한 설명을 들었지만 참석을 전제로 한 조율은 하지 않기로 했다”며 이미 중국에 불참을 통보했다고 밝혔다. 중국은 승전 70주년에 맞..

네팔의 역사

네팔에서 지진 참사가 일어났습니다. 비극의 현장에서 연일 들려오던 이야기들이 마음을 아프게 했습니다. ‘세계의 지붕’ 히말라야 기슭에 자리 잡은 작은 나라 네팔의 역사를 들여다보지요. ‘네팔’이라는 이름은 그 곳에 살아온 네와르(Newar)라는 민족 이름에서 나왔다는 설이 유력합니다. 인도 산스크리트어로 표기된 고대 문서들이 남아 있답니다. 전설에 따르면 수도 카트만두가 있는 카트만두계곡 지역에 오래 전 살았던 ‘네(Ne)’라는 힌두교 현자가 이 나라를 세웠다고 합니다. 네팔은 ‘네의 보호를 받는 곳’이라는 뜻이라는군요. 카트만두계곡에 사람들이 정착한 것은 신석기시대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적어도 1만1000년 전부터 이 지역에 사람들이 거주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네팔의 초기 정착민들은 기록에 의하면 고팔..

스파이, 가미카제... ‘군사용 돌고래’의 진실은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의 무장정치조직 하마스가 “이스라엘이 돌고래를 스파이로 썼다”며 돌고래를 체포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이스라엘 언론들은 팔레스타인 라디오와 일간 알쿠즈 등을 인용해 “하마스가 스파이장비가 장착된 돌고래를 체포했다”고 19일 보도했다. 하마스가 가자지구 서쪽 지중해 해상에서 붙잡은 돌고래에는 정찰용 카메라 등이 붙어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마스는 이 돌고래가 하마스 내 무장분과인 에제딘 알카삼 여단을 노린 것으로 보고 있다고 알쿠즈 등은 전했다. 그러나 정작 하마스는 돌고래를 붙잡았다고 밝힌 바가 없으며 언론들 보도에 대해 아무 논평도 하지 않았다. 이스라엘이 동물들까지 스파이활동에 동원하고 있다는 보도는 전부터 있었다. 2012년에는 수단에서 이스라엘 꼬리표가 달린 독수리가 발견돼 ‘모..

동방정책 설계자 에곤 바르 타계  

전후 독일의 중요한 역사적인 고비에는 늘 그가 있었다. 통일의 기반을 닦은 인물로 평가되는 빌리 브란트 서독 총리의 뒤에서 ‘동방정책’의 틀을 잡은 것도 그였다. 소련을 설득해 통일 문제를 독일 ‘스스로’ 결정할 수 있게끔 합의한 1971년의 모스크바 조약 협상장에도, 폴란드와의 복잡한 국경협상을 마무리한 같은 해의 바르샤바 조약 뒤에도 그가 있었다. 독일 통일의 설계자로 불리는 에곤 바르 전 독일 경제협력부 장관이 93세를 일기로 20일(현지시간) 타계했다. 독일 사민당은 이날 트위터 메시지를 통해 “에곤 바르는 위대한 정치인이었으며 사민당은 위대한 인물을 잃었다”고 그의 사망 사실을 알렸다. 바르는 1922년 독일 중부 소도시 프레푸르트에서 태어났다. 베를린의 군수공장에서 산업기술자로 일하다가 2차 ..

힐러리-오바마-젭 부시의 '북극해 삼각갈등'?

추크치해(海)는 미국 알래스카주와 러시아 사이에 있는 북극해의 한 부분이다. 태평양 북쪽 베링해협 위에 있으며 러시아어로는 ‘초코츠코예’라고 부른다. 미국 본토에서 멀리 떨어진 이 찬 바다가 갑자기 미국 대선의 이슈로 떠올랐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승인한 석유시추 계획을 같은 민주당 대선후보로 나선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비판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클린턴은 18일 트위터에 “북극은 하나뿐인 보물”이라면서 “지금까지 알려진 사실로 미뤄볼 때 시추의 위험을 무릅쓸 가치가 없다”는 글을 올렸다. 전날 미국 내무부 안전·환경규제국은 영국-네덜란드계 에너지회사 셸의 추크치해 석유시추 계획안을 최종 승인했다. 이 지역에는 전 세계의 개발되지 않은 석유·가스 매장량의 20% 가량이 묻혀 있을 것으로 추정돼 에..

숲길 달리는 로봇 '아틀라스'... 2년만에 어른 됐네

인적 없는 산길을 성큼성큼 걷는다. 돌이 깔린 거친 바닥에서도, 호젓한 오솔길에서도, 풀이 무성한 산길에서도 걸음걸이에는 거침이 없다. 등에는 전선을 매달고 있고 걸음을 뗄 때마다 기우뚱거리긴 하지만, 얼핏 보아서는 육중한 옷을 입은 성인이 어디론가 달려가는 모습처럼 보일 뿐이다. 산길을 달리는 동영상의 주인공은 ‘아틀라스’, 미국 구글이 소유한 보스턴다이내믹스라는 로봇회사의 작품이다. 6척 장신(188㎝)에 사람과 비슷한 형태의 ‘휴머노이드’인 아틀라스는 2013년 구조와 탐사 등에 활용할 로봇으로 개발됐다. NBC방송 등 미국 언론들은 17일 산길을 달리는 아틀라스의 동영상을 보도했다. 미 국방부 산하 방위고등연구계획국(DARPA)의 지원하에 제작돼 2년 전 처음 선보였을 당시만 해도 아틀라스의 행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