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난 국회의원의 질문을 받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마치 혼나는 학생 같았다.” 2016년 12월 6일 워싱턴포스트는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에 연루돼 국회 청문회 증인석에 선 이 부회장의 모습을 이렇게 묘사했다. 이날 한국에서 ‘재벌’이라 불리는 9개 대기업 총수들이 일제히 국회에 나오자 외국 언론의 눈도 한국에 쏠렸다. 특히 박근혜 스캔들에 연루된 것과 관련한 질문에 대부분 “모른다” “기억 안 난다” 등의 답변으로 일관한 기업 총수들이 과연 글로벌 기업을 이끄는 사람들인지 의문이 든다고도 했다. 삼성을 둘러싼 스캔들은 해외 언론들에게도 중요한 관심사다.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이후, 삼성과 이 부회장에 대해 나라 밖에서는 어떻게 봤을까. ▶“권력과 돈 뒤에 숨어 있던 사람들이 국회에 나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