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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에 세상 떠난 ‘라스트 크리스마스’ 가수 조지 마이클

‘라스트 크리스마스’로 유명한 영국 팝스타 조지 마이클에게, 2016년의 성탄절은 노래 제목처럼 ‘마지막 크리스마스’가 됐다. 마이클이 53세로 25일(현지시간) 영국 옥스포드셔 고링의 자택에서 세상을 떠났다고 가디언 등 영국 언론들이 보도했다. 아직 많지 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난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으며, 가족들은 언론과 경찰에 프라이버시를 존중해달라며 자세한 상황을 공개하기를 거부했다. BBC는 경찰을 인용해, 이날 오후 1시 42분 앰뷸런스가 도착했으나 마이클이 곧 숨졌다면서 “사인은 확인되지 않았으나 이상 징후는 없었다”고 보도했다. 마이클의 소속사 측은 성명에서 “사랑하는 아들이자 형제이자 친구였던 조지가 크리스마스에 집에서 평화롭게 세상을 떠났으며, 매우 슬프다”고만 밝혔다. 남성 듀오 ‘왬!..

2016년의 크리스마스

오늘은 크리스마스. 랄랄라. 요니는 신났다. 고교 입학을 앞두고 1월에 엄마아빠 휴가 맞춰 여행가기로 했다. 그런데 어제 요니 칭구 어머니와 어찌어찌 이야기가 되어, 두 아이를 1월 말부터 2월 초까지 보름 넘게 페루에 보내기로 했다. 하루종일 좋아 죽으려고 한다. 나는? 부러워 죽겠다. 대체 저 아이가 중학시절 내내 잘 한 게 머가 있다고...마추픽추에 나스카에 우유니 소금사막까지 간다는 것인가! 모두 부모와 친구 잘 만난 덕이다. 통큰 엄마는 수억원짜리 뱅기표 카드로 긁어줌. 절친의 집에 머물기로 했던 캐나다인 여성 관광객이, 절친의 집에 사정이 생기는 바람에 어제 저녁 우리집으로 왔다. 몇년만의 잉글리시 토킹인가. 아무튼 엉겁결에 홈스테이. 캐나다인 그녀는 자기 친구와 만나 파리크라상에 브런치를 먹..

[구정은의 세계]러시아, 보드카, 푸틴

독일 베를린에서 트럭 테러가 일어나고, 터키 앙카라에서는 러시아 대사가 현지 경찰관에게 ‘영화처럼’ 암살을 당했다. 그 와중에 눈길을 끄는 뉴스가 있었다. 러시아의 시베리아 바이칼호 부근 도시 이르쿠츠크에서 ‘로션을 술 대신 마신’ 주민들이 숨졌다는 것이었다. 사망자 수는 계속 늘어나, 20일(현지시간) 현재 59명으로 늘었다. 피부에 바르는 토너를 술 대용으로 마셨다는 것인데, 엽기적이다. 중국에서 가짜 술을 먹은 사람들이 시력을 잃었다더라, 가짜 계란에 가짜 고구마까지 판다더라 하는 소식은 이제 온 세계의 공공연한 상식이 됐다. 하지만 가짜 먹거리를 만드는 것과, 로션을 술 대신에 마시는 것은 다르다. 로션 용기에 에탄올이 들어있다고 써놨는데 사실은 메탄올이었다는 보도도 나왔다. 하지만 로션은 애당초..

존 머터, 재난 불평등

재난 불평등 THE DISASTER PROFITEERS존 C. 머터. 장상미 옮김. 동녘 번역이 별로이고, 책도 그리 재미있지 않다. 역시 빈곤이나 재난과 사회적 '건강'의 문제라면 폴 파머의 책을 읽어야. 자연과학을 하는 학자가 쓴 것이라, 사회과학과 접목되는 부분이 좀 약하다. 하지만 눈길을 주지 않을 수 없는 부분이 있었다. 미얀마 이라와디 삼각주를 강타한 태풍 나르기스와 미국 루이지애나 허리케인 카트리나 사태를 비교, 분석한 내용이었다. 왜 저들(책임지고 무언가 대비를 하거나 사후 대응을 했어야 할 국가 기관 혹은 사람들)은 아무 것도 하지 않았나? '세월호' 이후 우리 모두가 갖고 있는 의문이다. 왜 대통령도, 청와대의 재난 대응 라인도, 해경도, 선원들도, 어느 누구도 승객들을 구하지 않았나?..

딸기네 책방 2016.12.18

IS 성노예 참상 알린 ‘야지디족’ 여성들, 사하로프 인권상 수상

이라크 이슬람국가(IS)의 성노예로 잡혀 있다가 탈출한 여성운동가들이 유럽에서 가장 권위있는 인권상인 사하로프 인권상을 받았다. 유럽의회는 13일(현지시간) 프랑스 스트라스부르에서 이라크 소수 야지디족 여성 나디아 무라드(23)와 라미아 아지 바샤르(18)에게 사하로프 인권상을 수여했다. 두 사람은 이라크의 소수 민족·종교집단인 야지디 여성들이다. 무라드는 2014년 6월 IS가 이라크 북부를 점령하고 칼리프국가 수립을 선언한 뒤 모술로 끌려가 석달 동안 성폭행과 고문을 당했고, IS 전투원들 사이에서 성노예로 팔려다녔다. 바샤르도 비슷한 시기에 IS에 납치돼 성폭행 등 고초를 겪었다. 이라크 북부 신자르 산악지대에 사는 야지디는 IS에게 터전을 점령당한 뒤 학살과 고문을 당했고, 여성들은 성노예로 팔렸..

화성 이주 프로젝트- 생존하라, 그리고 정착하라

화성 이주 프로젝트- 생존하라, 그리고 정착하라How We'll Live on Mars스티븐 L. 퍼트라넥 지음. 구계원 옮김. 문학동네 과학저널리스트의 TED 강연을 책으로 묶은 것이라, 간명하면서도 재미있다. 영화 을 매우 보고 싶었으나 못 보고 지나갔다. 집에 화성에 대한 책이 한 권 더 읽는데, 맛뵈기 삼아 이 책부터 꺼내들었다. 토요일 오후 카페에 앉아 책장을 후다닥 넘겼다. 화성 이주 프로젝트라니, 멋지다! 화성으로 이사간다는 것은 아직은 상상에 불과하다. 책은 상상으로 넘쳐난다. 그 상상이 그들어맞을지, 전혀 다른 양상으로 전개될 지는 알 수 없다. 기술적으로나 정치적으로나 화성 이주라는 것은 온갖 장애물들을 끌어안고 있으니. 하지만 그저 상상을 해보는 것만으로도 뭔가 신나는 기분. 책은 화..

진공이란 무엇인가

진공이란 무엇인가 Les avatars du vide마르크 라시에즈-레. 김성희 옮김. 알마 매우 얇은데 매우x10000 어려운 책. 근래 읽은 책들 중에 가장 얇고, 가장 난해한데, 가장 폼난다.'진공이란 무엇인가'라는 제목을 달고 있는데 이 책을 읽는다고 진공이 무엇인지 단번에 이해하게 되지는 않는다. 진공이 그렇게 쉽게 이해될 수 있는 것이었다면 이런 책을 과학자들이 힘들게 쓰지도 않았을 테니까. 진공은 무지무지하게 어려운 개념이고, 아직도 제대로 규명되지 않은 개념이다. 진공이라는 개념 자체가 인류의 유구한 역사와 함께 변화해왔으니. 때론 진공은 그냥 텅 빈 공간이었고, 물질이 존재할 수 있는 기반이었으며, 하늘이었고, 우주였다. 이 책은 '에테르'부터 '우주복사'까지, 진공과 관련된 아이디어들이..

프리먼 다이슨이 권해주는 책들

프리먼 다이슨이 권해주는 책들 Kristen Ghodsee “The Left Side of History,” Joan Connelly “The Parthenon Enigma,” Octavia Butler, “Parable of the Sower” “Parable of the Talents,”Edward Wilson. (with Bert Holldobler) “On Human Nature,” Robert Kanigel, Eric Bell, “Men of Mathematics,”Arthur Eddington, “Space, Time and Gravitation,” Bjorn Lomborg. William James. “The Varieties of Religious Experience,”Richard Hug..

프리먼 다이슨, 20세기를 말하다

프리먼 다이슨, 20세기를 말하다 Disturbing The Universe 프리먼 다이슨 (지은이) | 김희봉 (옮긴이) | 사이언스북스 | 2009-02-10 | 원제 어쩌다 보니 이 책을 두 번 읽었다. 올 여름 책을 펴들었는데, 분명 일전에 다 읽은 책이라 생각했음에도 밑줄 하나 없지 뭔가. '엥, 분명히 읽었던 것 같은데' 하면서 다시 책장을 넘기기 시작했는데 너무나 재미있어서 한참을 쥐고 있었다. 그러다가 결국 처음부터 끝까지 줄 쳐 가며 다 읽었다. 그러고 나서, 다른 책꽂이에서 '줄.쳐.진.' 똑같은 책을 한 권 더 발견. 그러니까 두 권이 있었던 게 문제였어.... 이리하여 우리 집에는 밑줄 쫙쫙 쳐진 다이슨의 '20세기를 말하다'가 두 권이 되었다. -_- 나는, 한 과학자가 ‘인간의 ..

50. 1999년 코소보 위기

50. 1999년 코소보 위기 1966년 티토는 내 세르비아 공화국 안에 위치한 코소보 자치주에 특권을 주어 유고슬라비아 연방 차원에서 공화국들과 동등한 투표권을 갖도록 해줬습니다. 코소보의 자치권이 강화되자, 알바니아계 주민들의 자치주 정부 참여가 크게 늘었습니다. 그 이전까지 자치주 인구의 90%를 차지하는 알바니아계 주민들은 세르비아계 정부의 통치를 받으며 차별을 겪어야 했거든요. 상황이 바뀌자 자치주의 새로운 공산당 정부를 장악한 알바니아계는 보복 차원에서 ‘소수민족’이 된 세르비아계에 대한 역차별 조치에 들어갔습니다. 뿐만 아니라 자치주를 세르비아와 대등한 별도의 공화국으로 승격시켜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티토 사후 집단지도체제로 운영되던 유고슬라비아 연방 지도부는 “코소보 자치주의 공화국 승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