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쌍한 것....
누베 비아헤라, ‘떠다니는 구름’이라는 뜻이랍니다. 개의 이름입니다. 어쩐 작자가 주인이었는지... 콜롬비아의 부카라망가에 있는 팔로네그로 공항 터미널을 떠돌고 있었답니다. 아마도 주인이 공항에 버리고 간 모양입니다.
동일본 대지진 이듬해였나, 일본 TV에서 당시 후쿠시마에 버려졌다가 구출된 개에 대한 다큐를 본 적 있습니다. 지진이 뭔지도 모르는 개가, 식구들 다 떠나버리고 그 땅에 홀로 남겨져서 굶주린 채 헤매다가 어찌나 상처를 받았는지... 동물보호단체에서 개를 구해서 보살펴주는데, 시간이 꽤 지났음에도 겁에 질려 구석에 웅크리고는 눈만 그렁그렁한 채 사람들을 꺼리더라고요. 그 눈망울 보면서 울었어요. (이번 포항 지진 뒤에도 애완견들은 대피소에 들어갈 수 없어 고민이라던데...)
누베 비아헤라도 그런 마음이었겠지요. 사실 이 이름은 뒤에 콜롬비아 언론들이 붙여준 모양인데, 한 달 동안 터미널 안에서 주인을 찾아 떠돌다가 결국 굶어죽었대요. 곳곳에 냄새를 맡으면서 하릴없이 주인을 찾다가... 콜롬비아 언론 RCN에 따르면 사람들이 먹을 것을 가져다주었는데 먹기를 거부했다는군요. 암컷이고, 두 살 정도 됐다는데...
콜롬비아 동물보호재단의 수의사 알레한드로 소토몬테 니뇨의 말. "여행객이 공항에 버리고 간 것 같아요. 공항을 돌면서, 누군가를 찾아헤매고 있었어요. 아마도 주인을 찾는 거였겠죠. 건강이 나빠진 상태였는데 음식을 받아먹으려 하지 않았어요."
주인을 만날 수 있을 것이라 믿었는지, 한사코 공항을 떠나지 않으려 했대요. 나중엔 영양실조로 걷지도 못할 지경이 됐고. 수의사들이 영양공급 주사를 놓기도 했지만, 이미 몸 상태가 너무 나빠져 있어서 효과가 없었답니다.
그 주인은 개가 저렇게 죽은 걸 알고 있으려나...
루이스 세풀베다, 자신의 이름을 지킨 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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