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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컬러스 스파이크먼, <강대국 지정학>

강대국 지정학 America’s Strategy in World Politics니컬러스 스파이크먼. 김연지 외 옮김. 글항아리. 4/23스파이크먼 사후에 나온 평화의 지정학>을 더 먼저 읽고 이 책을 읽었는데, 이미 훗날의 역사를 아는 상황에서 읽다 보니 별로 재미는 없었다. 미국은 지난 20년 동안 상당히 관대한 채권국이었고 남부의 우호국들에 미국의 자산 취급에 대해 상당한 자유를 허용했다. 선린 정책에서 미국은 외교사에서 거의 찾아 보기 힘든 자기부정적 self/denying 원칙을 선언했다.미국은 자제하며 힘을 사용하는 것에 대해 상당한 자기만족을 갖고 있지만, 라틴아메리카에는 미국 외교정책의 미덕에 대한 어떤 열광도 없다. 1905년부터 1930년까지 25년 동안, 워싱턴은 서반구 국가들과의 관계..

딸기네 책방 2025.04.23

[라운드업] OCED, 브릭스, 나토, EU, 상하이협력기구 회원국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 2024.5 현재 38개국- 1960년 12월 14일 협약 체결. 1961년 9월 유럽 경제협력기구 창립국들로 구성된 OEEC를 공식 대체하고 미국과 캐나다를 추가.공식 창립 회원국: 오스트리아 벨기에 캐나다 덴마크 프랑스 서독 그리스 아이슬란드 아일랜드 이탈리아 룩셈부르크 네덜란드 노르웨이 포르투갈 스페인 스웨덴 스위스 터키 영국 미국 (유고는 옵서버 지위)- 그 후 일본, 핀란드, 호주, 뉴질랜드 가입. - 동유럽 확대: 1990년 전환기 유럽 경제협력 센터 (현재 비회원국 협력 센터)설립. 폴란드, 헝가리, 체코, 슬로바키아 가입(1996~2000)- 멕시코(1994), 한국(1996), 칠레 슬로베니아 이스라엘 에스토니아(2010). 라트비아(2016), 리투아니아(..

라시드 할리디, <팔레스타인 100년 전쟁>

팔레스타인 100년 전쟁: 정착민 식민주의와 저항의 역사 1917-2017라시드 할리디. 유강은 옮김. 열린책들 4/19너무나 소중한 책이다. 팔레스타인 사람이 직접 쓴, 그리고 최근 이야기까지 담고 있는 팔레스타인 역사다. 이스라엘의 가자 전쟁이 많은 것을 바꿀 테니 이 또한 어느 정도는 구문이 되겠지만. 저자가 팔레스타인 유력 가문 출신의 지식인이고 횹상 과정에도 관여했던 사람이라 흥미로운 내용이 많다. 팔레스타인 측의 잘못, 아라파트와 PLO의 문제점 등을 솔직하고 신랄하게 비판하는 부분도 있고. 이스라엘 건국 시기를 다룬 앞부분은 일란 파페 같은 이들의 책에도 나오는 내용들이지만 뒤로 갈수록 새로 알게 되는 것들이 많았다.읽고난 느낌은, 역시나 슬프다는 것. 책장을 덮고 인터넷 브라우저를 여니, ..

딸기네 책방 2025.04.19

[구정은의 ‘수상한 GPS’] 반둥 회의 70년, ‘비동맹’의 현재적 의미는

“반둥의 정신은 살아 있다.” 70년 전 인도네시아 자바 서부의 반둥에 세계사의 주역들이 모였다. 1955년 4월 18~24일 인도네시아 반둥에서 열린 아시아-아프리카 정상회의, ‘반둥 회의’로 알려진 역사적인 행사였다. 인도네시아, 버마(미얀마), 인도, 실론(스리랑카), 파키스탄이 공동주최하고 인도 외교장관 루슬란 압둘가니가 회의를 이끌었다. 목표는 아프리카와 아시아의 협력을 강화하고 식민주의에 반대하는 것이었다. 회의에 참석한 29개국 대표들은 냉전시기 미국과 소련 양 진영 어느쪽에도 들어가지 않고 식민주의, 제국주의를 거부하며 독자적인 노선을 걷겠다며 10개항의 ‘반둥 선언’을 채택했다. 참여국들 인구를 합치면 총 15억 명으로 당시 세계인구의 절반이 넘었다. 당시 참석자들의 사진을 보면 면..

[구정은의 ‘수상한 GPS’] 중국-인도, 미국-멕시코… 불 붙는 ‘물 분쟁’?

인도와 중국이 국경 분쟁에 이어 물을 놓고 한 판 붙을 모양새다. 중국은 이미 우주에서도 보인다는 어마어마한 댐을 갖고 있다. 싼샤 댐이라는. 그런데 이보다도 더 큰 댐을 짓는다 해서 논란 거리다. 중국과 인도 간의 물 분쟁은 주로 중국은 야룽창포라 부르는 브라마푸트라 강을 둘러싸고 진행되고 있다. 티베트에서 발원, 인도와 방글라데시를 통과하며 수백만 명을 먹여살리는 강이다. 사실 이 강이 이슈가 되기 시작한 것은 오래 전이었다. 두 나라 건국 직후인 1950년대부터 양국 모두 브라마푸트라 강의 개발 잠재력에 주목했던 것이다. 2002년 중국과 인도는 홍수철 하천 관리 데이터 공유 협정을 체결했고, 2013년에는 강 관리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새로운 양해각서(MoU)에 서명을 했다. 그런데 2017년..

스파이크먼, <평화의 지정학>

평화의 지정학니콜라스 존 스파이크먼. 김연지 외 옮김. 섬앤섬. 4/7강연록 정리한 것이라 짧지만 흥미로웠다. 뒷부분 한국 학자들이 각기 해제 성격의 글을 올려 둔 것도 재밌게 읽었다.독일과 일본은 1941년 이후로 두 개의 다른 전선에서 벌어지는 두 가지 유형의 전쟁, 즉 대륙 전쟁과 수륙양면 전쟁에 개입되어 있다는 사실 때문에 큰 곤란을 겪고 있었다.오직 해전만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앵글로색슨의 두드러진 편견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러시아와 중국의 육군력이 영향을 미치는 육지의 전장도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자각했다. 유럽의 해안과 태평양의 섬에 상륙했더라도, 러시아와 중국의 전선이 없었다면 독일과 일본의 힘을 물리치기에 충분하지 않았을 것이다.러시아의 힘은 우랄산맥의 서쪽으로 매우 광범위하게 분포해 있..

딸기네 책방 2025.04.10

박건영, <처음 만나는 국제정치학>

처음 만나는 국제정치학 - 투키디데스에서 코펜하겐학파까지박건영. 사회평론아카데미. 4/8국제정치학은 강대국들의 논리와 이해 관계를 반영할 수밖에 없다는 현실성을 인정한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한국적 정체성을 갖는 국제정치학이란 국제정치의 이러한 권력정치적 (power politics) 현실의 수용이라는 임계치 내에서만 현실적으로 타당 하다고 보는 '보편성-기반의 한국적 정체성'을 제시한다. 동시에 나는 기존의 국제정치학 또는 국제정치적 담론(discourse)이 서구의 이론가들에 의해 만들어진 것이기 때문에 불가피하게 그들의 가치관과 시공간적 시대를 반영할 수밖 에 없다는 점을 이해하는 것이 한국적 정체성의 일부라고 파악한다. 한국적 정체성을 가진 발상과 성찰은 서구발 국제정치학의 역사성(historic..

딸기네 책방 2025.04.08

[구정은의 '수상한 GPS'] 트럼프 시대를 견뎌내는 세계 사람들

3월이지만 여전히 눈 덮인 누크(Nuuk), 흰색과 빨간색 바탕에 동그라미가 교차하는 깃발들을 든 사람들이 모여 소박해 보이는 붉은 건물을 에워쌌다. 덴마크의 자치지역인 그린란드의 주도인 누크는 인구가 2만명 밖에 안 된다. 올라 욜슨이 주관한 15일의 시위에 무려 3000명이 모였다는 것은 어마어마한 일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그린란드 합병”을 주장하는 것에 분노한 욜슨과 시민들은 미국 영사관을 에워싸고 항의시위를 벌였다. 6만명 조금 못 되는 그린란드 주민들의 거의 대부분이 북극권 원주민인 이누이트 혹은 이누이트와 유럽계의 혼혈이다. 이 섬 사람들은 오랫동안 덴마크 정부와 싸워 자치권을 늘려왔고, 우라늄을 비롯한 광물자원을 외지인들이 가져가고 환경마저 망치는 것에 저항해왔다. 그런데 느닷..

<10년 후 세계사- 미래의 역습>

라는 타이틀을 단 세 번째 책을 선보인다. 첫 책이 나온 게 2015년이었다. 두 번째 책은 10년이 절반 남짓밖에 지나지 않은 2021년에 나왔다. 그리고 다시 몇 년 만에 세 번째 책을 내놓게 됐다. 저자들은 오랫동안 기자 생활을 하면서 세상의 변화에 주목해왔지만 ‘챗GPT 이후의 세계’는 변화의 속도가 어느 때보다 빠른 듯하다. 그러나 실제로 주변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인공지능을 아주 잘 쓰고 있어요”, “이런 것들이 생겨나서 너무 좋아요”라고 말하는 사람들은 별로 없는 것 같다. 젊은 세대들은 새로운 도구를 열심히 활용하고 있지만 중장년층부터는 ‘아이고 머리 아파’ 하는 분위기가 더 많은 것처럼 보인다.의식적으로 앱이나 프로그램을 실행하지 않더라도, 이미 인공지능을 비롯한 온갖 새로운 ..

로버트 케이건, <밀림의 귀환>

밀림의 귀환로버트 케이건. 홍지수 옮김. 김앤김북스. 4/1자유주의 국제질서는 자연스럽거나 당연한 게 아니며, 아끼고 가꿔야 하는 정원 같은 것, 가장 애써야 하는 것은 결국 미국인데 미국이 가꾸길 포기하려 하니 밀림이 되돌아오기 시작했다는 것. ‘지정학의 귀환’을 얘기하는 요즘 흐름과 맞닿아 있다. 자유주의 체제를 살리자고 말하지만 아이켄베리 같은 이들과 비교하면 극히 현실주의적이다.전후 세계질서를 설계한 이들은 이러한 의미에서 현실주의자였지만, 그들이 보편적이고 부인할 수 없다고 믿었던 자유주의와 그 이념이 표방하는 이상과 원칙에 봉사하는 현실주의였다. 이러한 의미에서 그들은 미국 건국의 아버 지들과 비슷했다.그들은 당대의 그리고 현재의 이상주의적 국제주의자들이 지닌 낙관론, 즉 자유로운 상거래와 민..

딸기네 책방 2025.04.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