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극에서 145km 떨어진 스웨덴 최북단 작은 도시 키루나. 면적은 2만㎢ 가까우니 꽤 큰 지역이다. 그러나 사실 도시라 하기도 힘든, 인구 1만6000명의 마을이다. 원래는 원주민 사미족이 순록 키우며 살아왔던 곳이지만 광업 도시로 더 유명. 1900년 스웨덴 정부가 이곳 철 광산을 개발하면서 엘카브(LKAB)라는 국영 광업회사를 만들었다. 광산 노동자들이 살 수 있게 만든 마을이 키루나다. 엘카브는 유럽 철광석의 약 80%를 생산한다. 키루나는 유럽의 주요 철 산지이자, 스웨덴 산업의 버팀목인 셈이다. 그런데 이 도시는 요즘 이사 준비가 한창이다. 시간이 흐르면서 광산이 점점 커졌고, 지반이 불안정해지자 정부와 엘카브 측은 2014년 키루나를 통째로 이동시키기로 결정했다. 3km 떨어진 새 마을에 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