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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기 수출길 연 일본...중국은 반발, 필리핀 환영, 인도는 기대

중국은 반발, 필리핀은 환영, 인도는 내심 기대. 일본이 살상무기 수출을 전면 허용한 데 대한 반응들이다. 다카이치 사나에 내각은 4월 21일 ‘방위장비 이전 3원칙’을 개정했고, 이어 국가안보회의(NSC) 회의에서 이 ‘원칙’의 운용지침도 고쳤다. 운용지침은 무기를 외국에 팔 수 있는 경우를 ‘구난·수송·경계·감시·소해(기뢰 제거)’ 5개 유형으로 한정해왔다. 이 ‘5개 유형’을 없애서 전투기, 호위함, 잠수함 같이 살상 능력을 가진 무기도 수출할 수 있게 한 것이다. 당장 일본이 전 세계에 무기를 수출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현재 수출 대상은 일본과 방위장비 이전 협정을 맺은 17개국으로 한정돼 있다. 그러나 캐나다·스페인·핀란드와도 곧 협정을 체결할 계획이고, 앞으로도 계속 확대해나갈 게 뻔하..

OPEC 탈퇴한 아랍에미리트

아랍에미리트(UAE) 국영통신사 WAM에 실린 오펙과 오펙+ 탈퇴 발표문을 보니“새로운 에너지 시대의 주권적 책임”이라는 내용이 눈길 끔. 세계의 안정적인 에너지 시스템은 유연하고 가격경쟁력 있는 공급에 달려 있다고 했는데.1) 유연성- 그동안 오펙에 발목 잡혀서 자유롭게 결정 못 했는데 이제 자기네 국익에 맞춰서 시장에 발빠르게 대응하겠다는 뜻.2) 가격경쟁력- 역시 오펙 통제에서 벗어나 우리가 결정하겠다는 것. 필요하면 싸게 팔겠다? 3) 책임성- 막대한 에너지 자원 갖고 있는 이란은 제재에 묶여있고, 제재가 풀리더라도 이번 호르무즈 봉쇄로 에너지 공급자로서 신뢰성을 무너뜨림. 사우디는 자기네 이익 위해서 유가 떨어뜨리고 세계 경제 안정시키려는 노력을 안 하고 있고. UAE는 ‘우리는 저들과는 다른 ..

러시아, 우크라이나, ‘기억의 전쟁‘

지난달 23일 밤부터 이튿날 새벽까지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서부를 대대적으로 공습했다.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서부 중심도시 르비우 도심도 공격을 받았다. 17세기에 지어진 정교회 건물인 안드레아교회도 타격을 입었다. 교회 옆에는 국립 역사기록보관소가 있고, 12세기 자작나무 껍질에 쓰인 필사본을 비롯해 우크라이나 역사가 담긴 고문서들이 보관돼 있다. 친러시아 언론들은 “외국 용병”들이 기록보관소에 숨어 있었다며 공격을 정당화했다. 1954년 헤이그협약, 1973년 세계유산협약 등은 문화유산이나 문화 기반시설을 공격하는 것을 금하고 있지만 이미 우크라이나 문화재 1700여 개와 문화시설 2500곳 이상이 피해를 입었다. 유네스코는 전문가들을 보내 파괴 상황을 조사하고 보호 조치를 고민 중이다. 인구 7..

이븐 칼둔, <무깟디마>

무깟디마 The Mugaddimah이븐 칼둔. 김정아 옮김. 소명출판. 4/26 예전에 김호동 선생 번역본 버전으로 읽은 적 있었는데, 다시 읽으니 또 여러 부분이 흥미롭다. 흥미롭지 않은 부분은 잘 안 읽고 슬렁슬렁 넘어갔지만. 역사학은 여러 민족과 종족을 대상으로 이루어지는 학문이라서 낙타를 타는 사람이나 여행객도 역사학에 연결되어 있고 시장의 장사치나 무명씨도 역사학을 알려 하고 왕과 지도자들 역시 역사학을 알고자 경쟁한다. 식자들이나 그렇지 못한 사람이나 모두 역사학을 이해하는 데 동등하다. 왜냐하면 역사학은 외관상으로는 아주 먼 과거에 발생한 전쟁과 왕조에 대한 정보, 그와 관련된 선현의 말씀과 속담, 많은 축하연에서 자유분방하게 행해지는 이야기들에 지나지 않는다.-20그들은 들은 대로 우..

딸기네 책방 2026.04.26

스티븐 월트, <미국 외교의 대전략>

미국 외교의 대전략. THE HELL OF GOOD INTENTIONS스티븐 월트.김성훈 옮김. 김앤김북스. 4/24 자유주의 패권 전략은 국제정치의 실제 작동 방식을 그릇된 시각에 근거해서 바라보았기 때문에 실패했다. 다른 사회를 개조할 수 있는 미국의 능력을 과대평가했던 반면 미국의 목표를 좌절시킬 수 있는 약한 행위자의 능력을 과소평가했기 때문이다. 자유주의 패권(iberal hegemony)이라는 대전략은 선한 의도를 갖고 있는 미국의 리더십 하에 자유주의적 세계질서를 확대하고 심화하고자 한다. 국내적 수준에서 자유주의 질서는 대부분의 국가들이 민주주의, 법의 지배, 종교적•사회적 관용, 기본인권 존중과 같은 자유주의 정치 원칙에 따라 통치되는 질서를 일컫는다. 국제적 수준에서 본다면 자유주의 ..

딸기네 책방 2026.04.25

퀸 슬로보디언, <크랙업 캐피털리즘>

크랙업 캐피털리즘 CRACK-UP CAPITALISM퀸 슬로보디언. 김승우 옮김. arte. 4/14 한국어판 서문-크랙업 캐피털리즘: 국경을 넘나드는 투자 계급의 요구에 따라 기존 국가를 분절하고 구획화하는 방식으로 작동하는(11쪽) 자본주의. -구역(zone): 크랙업 캐피털리즘이 작동하는 지리적 공간, 탈영토화된 지구적 자본주의의 전위 공간.-한국과 크랙업 캐피털리즘: 수출경제구역, 면세구역, 투자유치를 위한 강력한 노동 통제에 기반을 둔 모델. 현재의 대표적인 ‘구역’은 인천경제자유구역의 송도 국제도시. * 북한의 나진-선봉 특수경제구역, 남북한 합작 개성공단⇒ 민족국가를 준거로 삼을 때에는 미처 발견하지 못하는 것들을 이해할 수 있게 해줌(13쪽) 서론: 지도 찢기-국가들 속에 재현된 피터 ..

딸기네 책방 2026.04.20

스티븐 월트, <동맹의 기원>

동맹의 기원 The Origins of Alliances 스티븐 월트. 이준상 옮김. 김앤김북스 1987년 책인데 재미있게 읽었다. 세력균형 이론을 보완한 ‘위협균형 이론’을 제안하면서 1950~70년대 중동의 합종연횡을 사례로 분석. 뒷부분 미국에 보내는 제언은, 요즘 트럼프에게 해줘야 할 말인 듯. 듣지 않겠지만. 가장 간단히 말해서, 국가의 대전략은 어떻게 국가가 스스로 안보를 "이루어낼" 수 있는지를 설명하는 이론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전략은 일단의 가설 또는 예측이다. 한 국가가 직면할 수 있는 도전과 한 국가가 활용할 수 있는 능력은 다른 국가들의 행동(예를 들어, 그들은 도울 것인가, 중립을 유지할 것인가, 또는 반대할 것인가?)에 의해 영향을 받을 것이기 때문에, 정치지도자들이 동맹의..

딸기네 책방 2026.04.20

[구정은의 ‘수상한 GPS‘] 산유국 꿈꾸는 소말리아와 튀르키예의 야심

소말리아. 아마도 한국에서 이 단어의 연관검색어는 여전히 ‘해적’일 것 같다. 내전과 극단주의에 시달리던 이 나라, 아직 완전히 평화가 안착되고 개발 궤도에 오르지는 못했지만 조금씩 정부가 자리를 잡아가는 중이다. 요즘 유가 때문에 난리다. 미-이스라엘과 이란 전쟁으로 호르무즈 해협이 막히다시피 했는데, 또 다른 세계 경제의 길목인 홍해 아덴만 일대에서 예멘 후티 반군이 참전을 선언하고 나섰다. 그 아덴만, 수에즈로 올라가는 홍해 길목에 있는 소말리아가 이 복잡한 정세 속에 사상 첫 석유 해양 시추작업을 시작했다. 기술도 돈도 없어서 실제 시추작업은 튀르키예가 맡았다. 시추선 차으르 베이호가 10일 소말리아 수도 모가디슈 항구에 입항했다. 이달 말부터 해안에서 약 370km 떨어진 쿠라드-1 유정에서..

바츨라프 스밀, <세상은 실제로 어떻게 돌아가는가>

세상은 실제로 어떻게 돌아가는가 How the World Really Works바츨라프 스밀. 강주헌 옮김. 김영사. 4/15 스밀의 책을 두 번째로 읽는데, 이번 책은 훨씬 대중적이다. 그리고 매우매우 재미있다!'빌 게이츠 인생 책'이라 띠지에 쓰여 있는데 딱 봐도 알겠다. 게이츠의 과 많이 비슷하다. 내용도 공통점이 많고, 생각을 체계화하는 방식도 비슷하다. 게이츠 책도 엄청 잼나게 읽었는데 이 책도 넘 좋았다. 지난 세 세대, 즉 제2차 세 계대전 이후 수십 년 동안에는 제1차 세계대전이 발발하기 전의 세 세대만큼 근본적인 변화는 없었던 듯하다. 그러나 전례가 없는 사건과 발전이 부족했던 것은 아니다. 역사상 어느 시대보다 더 많은 사람이 이제 더 높은 수준의 생활을 즐기고 장수와 건강을 누리게 ..

딸기네 책방 2026.04.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