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단 대 집단이 무력으로 싸우고, 많은 이들이 목숨을 잃는 것을 우리는 ‘전쟁’이라고 부른다. ‘전쟁도 정치의 연장’이라던 클라우제비츠의 시대는 2차 대전을 끝으로 종말을 고했고, 침략 전쟁은 모두 불법이 됐다. 유엔 헌장에 그렇게 규정돼 있다. 하지만 여전히 사람들은 죽어간다.몇 명이 죽어야 ‘전쟁’일까. 이번 세기 들어와 첫번째 대규모 전쟁이었던 아프가니스탄 전쟁에선 몇 명이 목숨을 잃었을까. 이라크 전쟁에서는? 시리아 내전에서는? 이란에서 억압 통치에 항의하다가 숨진 사람은 몇 명이나 될까? ‘전쟁에서 죽은 사람’의 범위는 어디까지일까? 지붕에 포탄이 떨어져 목숨을 잃는 이들도 있지만, 전쟁 때문에 병원이 부숴져서, 꼭 필요한 약을 구하지 못해서, 식량이 모자라 건강이 나빠져서 죽는 이들도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