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화제 190

얻어맞은 베를루스코니

지난해 12월 15일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를 방문했던 조지 W 부시 당시 미국 대통령이 한 이라크 기자가 던진 신발 때문에 망신을 당했다. 부시는 신발을 피했지만 문제의 기자는 체포돼 옥살이를 했다. 아랍권에 큰 파장을 몰고 온 이른바 ‘신발열사’의 탄생이었다. 이 기자는 세계적인 ‘스타’가 됐다. 그로부터 만 1년이 지난 뒤, 다시 유명정치인이 봉변을 당했다. 스캔들과 문제성 발언들로 유명한 이탈리아의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총리가 지난 13일 밀라노의 한 광장에서 연설을 한 뒤 갑자기 날아온 조각상에 얼굴을 얻어맞았다. 베를루스코니는 코뼈와 이 2개가 부러졌고 입술이 찢어졌다.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았지만 연말 일정은 모두 취소해야 했다. 덴마크 코펜하겐 유엔 기후회의 참석도 취소됐다. 총리에게 두오모..

돈 때문에... 미 애스터가문 망신살

ㆍ노모 핍박 재산 가로챈 아들 유죄 평결 자선사업과 문화활동 등으로 유명했던 미국 백만장자 집안에 망신살이 뻗쳤다. 100세 넘은 어머니를 핍박, 유산을 가로챘다가 결국 자기 아들에게 소송을 당했던 미 백만장자 애스터 가문의 후계자에게 유죄 평결이 내려졌다고 미국 언론들이 8일 보도했다. 몇년 동안 미국을 들썩인 가족 스캔들의 주인공은 백만장자 브룩 애스터의 아들 앤서니 마셜(85). 맨해튼 지방법원에서 열린 공판에서 배심원단은 그에게 중절도, 음모, 사기 등 16개 혐의 중 14개의 유죄를 평결했다. 일단 12월8일까지 보석결정이 내려지긴 했지만 최소 1년에서 25년까지의 징역형을 선고받을 것이라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미국 자선사업가인 고 브룩 애스터의 아들 앤서니 마셜(왼쪽)이 8일 뉴욕법원에서 유..

'사이즈 제로'는 가라- 유럽의 말라깽이 퇴출 운동

유럽에서 ‘말라깽이 모델 퇴출’ 캠페인이 다시 시작됐습니다. 독일 유명 패션잡지가 말라깽이 모델 대신 ‘보통 여자’들을 싣기로 전격 결정했는가 하면, 영국과 프랑스 의회는 광고모델을 실제보다 더 마르고 길쭉하게 보이게 조작하는 디지털 사진가공, 이른바 '뽀샵질(airbrushing)'을 금지시키려 하고 있습니다. 발행부수가 70만부에 이르는 독일 유명 패션잡지 ‘브리기트(Brigitte)’가 직업 모델들 대신 모든 사진을 ‘보통 여성들’의 것으로만 쓰기로 결정했다고 가디언 등이 6일 보도했습니다. 격월간으로 발행되는 이 잡지는 내년호부터 모든 지면에서 비쩍 마른 모델, 이른바 ‘사이즈 제로’ 모델의 사진들을 퇴출시킬 계획이라고 합니다. 브리기트 편집장 안드레아스 레베르트는 “패션모델들은 평균적인 여성들보..

외계인 총리와 4차원 퍼스트레이디?

하토야마 유키오(鳩山由紀夫) 일본 신임 총리가 미국에 갔습니다. 22일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리는 유엔 기후변화 정상회의, 23일 유엔 총회 본회의, 그리고 24일과 25일에는 피츠버그에서 개최되는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에 연달아 참석합니다. 말하자면 하토야마의 국제무대 ‘데뷔’인 셈이죠. 데뷔 치고는 무대가 상당히 크고 셉니다 ^^ 하토야마 총리의 부인 미유키(幸·66) 여사도 당근 남편의 미국 방문에 동행해 퍼스트레이디로서 국제무대에 데뷔했습니다. ‘외계인 총리와 4차원 퍼스트레이디’라고들 하지요. 이들 부부, 특히 미유키와 미유키의 시어머니(즉 하토야마의 어머니)인 야스코(安子·86) 여사는 일본의 역사적 정권교체 뒤 엄청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는데요, 이번에도 역시 미유키의 행보에 관심이 쏠렸..

백년해로

좀 전에 영국 BBC방송 인터넷판에서 본 뉴스입니다. 81년 동안 결혼생활을 해온, 영국의 노부부 중 남편이 숨졌다고 합니다. 두 사람 모두 101세였고, 지금까지 행복한 결혼생활을 하면서 영국인들에게 귀감이 되어왔기 때문에 영국인들이 다같이 애도를 하고 있다더군요. 영국이 아니라, 세계에서도 보기 드물게 오랫동안 서로 사랑하며 ‘백년해로’를 해온 부부인 것 같습니다. 주인공은 영국 웨일즈의 플리머스에 살고 있던 프랭크 밀포드 씨. 밀포드 부부의 76세 된 아들은 “아버지가 돌아가시는 순간 어머니는 아버지 손을 꼭 잡고 계셨다”고 전했습니다. “지난 3주 정도 아버지는 아무것도 드시지도, 마시지도 않으셨어요. 이제는 떠나실 때가 되었다는 걸 알았습니다. 아버지도 지금이 그 때라는 아셨나봅니다.” 돌아가실..

러시아 선박 '의문의 실종'... 이스라엘의 납치극?

지난 7월 24일 프랑스 북부 대서양에서 선박 한 척이 사라졌다. 러시아의 국외영토 칼리닌그라드에 들렀다가 핀란드로 가던 이 배는 핀란드 해운사 소유로, 몰타 섬에 목재 수송선으로 등록돼 있었다. 배에는 러시아인 선장과 승무원 19명이 타고 있었다. 하지만 ‘북극해(아래 사진)’라는 이름의 이 배는 항로에서 사라졌고, 러시아 해운당국은 “해적들에 납치됐다”고 발표했다. 소말리아 해적에 잇달아 피해를 입은 유럽 각국은 일제히 이 사건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러시아의 발표가 사실이라면 100여년 만에 처음으로 유럽 내에서 해적 사건이 일어난 셈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어지는 러시아의 발표는 석연찮았으며, 배를 ‘구출’했다면서도 전말을 투명하게 밝히지 않았다. 미스터리 같은 실종사건을 놓고 마약조직 관련설, ..

정치인의 외모

예쁘고 잘 생긴 사람들, 멋진 연예인들을 보면 마음이 설레는 건 당연한 일이죠 (요즘 저의 관심 연예인은 선덕여왕의 엄태웅... 꺄아아 ~~) 그런 멋진 남녀가 연기 혹은 노래까지 잘해주면 금상첨화이겠고요. 그럼 ‘예쁘고 잘 생긴 정치인’은 어떨까요? 국제 뉴스를 다루다 보면 아무래도 각국 정치인들의 사진이나 동영상을 많이 접하게 되는데요. 제 기억에 가장 멋지게 남아있는 인물 중 하나를 꼽자면 1997년 영국 총리가 됐을 당시의 토니 블레어일 것 같군요.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에게 붙어(?) 푸들 노릇을 하던 때의 블레어 말고, ‘신 좌파’ ‘제3의 길’을 내세우며 화려하게 등장했던 그 때의 노동당의 젊은 지도자 블레어를 말하는 겁니다. 깎아 놓은 조각 같은 미남은 아니지만 스타성을 타고났다고 할까..

프리즌 브레이크, "영화가 아니야"

정체 불명의 헬리콥터가 교도소 담장을 넘어 지붕에 멈춰선다. 헬기에서 내린 사람은 자동소총으로 무장하고 복역 중인 애인을 빼내기 위해 작전에 나선 미모의 젊은 여성. 내부에서 기다리고 있던 악명 높은 범죄자는 총격전이 벌어진 틈을 타 유유히 헬기로 탈출한다. 영화의 한 장면이 아니다. 지난달 말 벨기에 브뤼헤의 한 교도소에서 실제로 벌어진 일이다. 최근 유럽과 남미 등지에서는 헬기를 이용한 탈옥사건이 잇따르고 있다. 미국 뉴욕타임스는 9일 “영화에서나 볼 수 있을법했던 ‘프리즌 브레이크’가 세계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달 23일 브뤼헤 교도소에서 동료 재소자 2명과 함께 도망친 탈옥수 아쉬라프 세카키(26)는 유괴·납치·강도 등 전과 16범의 위험한 범죄자였다. 그를 꺼내간 것은 여자친..

시카고는 '미국의 밀라노'?

“시카고가 미국 중서부의 밀라노로 떠올랐다.” 오늘 AP뉴스 보도입니다. 시카고...라고 하면, 가보지는 못했습니다만 ^^; 어쩐지 갱스터의 이미지가 먼저 떠오르는데요. 시카고가 정치적 고향인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백악관의 주인이 되고 시카고 토박이인 미셸 여사가 퍼스트레이디가 되면서 요즘에는 워싱턴, 뉴욕 못잖은 파워풀한 도시가 된 느낌입니다. 특히 외신들이 눈여겨본 것은 ‘시카고 패션’입니다. 사실 이전까지는 (제가 보기엔 솔직히 지금도) 시카고가 뉴욕, 파리, 밀라노에 감히 패션으로 명함을 내밀 처지는 못 되었지요. 하지만 미셸이 계속 시카고 디자이너들의 옷을 선보이고 유행을 시키면서 ‘시카고 패션’이 큰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이달 시카고에서 열린 패션행사에 참석했던 유명 디자이너 토미 힐피거는 ..

건강 과시하다 쓰러진 사르코지

프랑스의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54)이 조깅을 하다가 갑자기 쓰러져 후송되면서 ‘젊고 건강한 지도자’ 이미지에 금이 가게 됐다. AFP통신은 27일 발드그라스 군 병원에 입원 중인 사르코지 대통령이 ‘좋은 상태’로 돌아왔으며, 곧 퇴원할 예정이라고 측근들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사르코지는 전날 파리 서쪽 베르사이유 궁전 부근 별장에 머물며 조깅을 하다가 갑자기 쓰러져, 긴급출동한 헬기로 군 병원에 후송됐다. 소식을 들은 부인 카를라 브루니 여사가 경찰 모터스쿠터를 타고 달려가는 등 소동이 빚어졌다. 사르코지는 27일 오전까지 군 병원에서 MRI(자기공명영상장치), 뇌파검사(EEG) 등 신경계통 검사를 받았으며 별다른 이상 증세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엘리제궁은 밝혔다. 보좌관들은 심장박동 조절에 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