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소련 독재자 스탈린이 극동 연해주 지방에 살던 ‘고려인’들을 중앙아시아로 강제이주 시킨지 올해로 70년이 된다. 블라디보스토크 등지에 살다가 옛소련의 횡포에 등 떼밀려 삶의 터전을 잃은 채 낯선 땅에 내던져졌던 고려인들은 험난한 세월을 특유의 근면함과 끈기로 헤쳐나왔다. 1990년대 초반 중앙아시아 국가들이 독립을 이룬 뒤 이들 고려인, 이른바 ‘카레이스키’들은 제2의 시련기를 맞았으나 한국의 경제발전과 중앙아시아를 휩쓸고 있는 한류 붐에 재도약의 희망과 용기를 얻고 있다. 1937년 9월부터 이듬해 2월까지 이어진 스탈린의 ‘극동 조선인 강제이주정책’에 따라 연해주를 떠나 부모 손에 이끌려 머나먼 우즈베키스탄에 내쳐졌던 고려인 소년들은 이제 고희를 훨씬 넘긴 나이가 되어 지나온 70년 험난했던 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