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125

노근리, 아프간, 이라크... '미군 때문에'

노근리에서 한국전쟁중 미군이 방어선을 넘어 남하하는 한국 피난민들에게 총격을 가할 수 있도록 방침을 정했다는 당시 주한 미국대사의 서한이 공개돼 노근리 학살사건을 둘러싼 새로운 논란이 예상된다. AP통신은 29일 한국전 당시 존 무초 주한미국대사가 미 국무부 딘 러스크 차관보에 보고한 `미군의 피난민 총격허용 방침'에 관한 편지를 찾아내 공개했다. 무초대사는 이 서한에서 "미군이 방어선에 접근하는 피난민에게 경고사격을 하고 이후 계속 남하할 경우 총격을 가할 수 있도록 하는 방침을 정했다"고 밝혔다. ◆노근리사건 당일 서한발송=AP통신은 무초 대사의 서한 날짜가 바로 노근리 학살이 터진 그날이었다며 이 문서는 미군 방어선을 넘어서는 피난민에 대한 미군의 발포 방침을 보여주는 강력한 증거이자 미 정부의 고..

파키스탄 소요, 교민들은 어떤지

파키스탄에서 `무하마드(마호메트) 만평' 항의시위 와중에 15일 한국계 기업이 수십억원대의 재산 피해를 입는 사건이 일어났다. 이슬라마바드에 거주하고 있는 교민 조숙자(55)씨는 16일 전화 통화에서 한국 교민들이 안전문제 때문에 외부활동을 자제하고 있는 가운데 그런 일이 발생해 충격을 받았다면서 파키스탄 곳곳은 계속되는 거센 시위로 아수라장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조씨는 "이번 사건은 우발적인 일일 뿐"이라며 "한국 기업들이 파키스탄에서 아주 좋은 이미지를 갖고 있기 때문에 큰 피해를 입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이슬라마바드에서 4년째 거주하며 한국식당 `서울클럽'을 운영하고 있는 조씨는 "시위가 격렬하게 벌어지고 있으니 외출을 자제하자고 교민들이 자체적으로 연락망을 돌렸는데, 어젯밤에 결국 폭..

한국은 특허 대국

세계지적재산권기구(WIPO) 국제특허출원 건수 통계에서 한국이 네덜란드를 제치고 6위 차지했다. 한국은 중국, 일본과 함께 동북아의 성장세를 주도하면서 지난해 특허협력조약(PCT)을 가장 활발하게 활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WIPO는 3일 지난해 PCT 특허 출원이 총 13만4073건으로 전년대비 9.4%가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특허출원 건수 1~5위 국가는 미국, 일본, 독일, 프랑스, 영국으로 PCT 출범 첫 해인 2004년과 같았다. 2004년 6위였던 네덜란드는 7위였던 한국과 지난해 자리를 바꿨다. WIPO는 이날 낸 보도자료에서 한국을 첫머리에 거론하면서 “동북아 약진이 눈에 띈다”고 설명했다. WIPO는 한국을 “지난해 특허협력조약(PCT)을 가장 활발하게 활용한 나라”로 꼽기도 했다. 한국과..

블랙데이, 빼빼로데이...'사랑이라는 무거운 짐을 실은 한국의 달력'

`사랑이라는 무거운 짐을 실은 한국의 달력.' 로이터통신이 2일 서울발로 블랙데이, 빼빼로데이 등 `무슨무슨 데이(Day)'가 넘쳐나는 한국의 연애풍속도를 다룬 기사를 내보냈다. 한국의 달력에는 연인에게 선물을 해줘야 하는 날들이 하도 많아서 "사랑은 막대한 비용과 함께 찾아온다"는 것. 서양에서도 그다지 중시하지 않는 발렌타인데이에서 시작된 각종 `데이'들과 노골적인 상술을 꼬집는 기사다. 로이터에 따르면 한국의 젊은 커플들은 1년에 21차례에 걸쳐 애인에게 선물 공세를 펼쳐야 한다. 기업들은 발렌타인 데이(2월14일) 초콜릿 판매가 엄청난 성공을 거둔 것에 착안, 다양한 유사 이벤트들을 만들어냈다. 발렌타인데이를 원조로 삼은 이런 기념일들은 주로 매달 14일에 몰려있다. 1월14일은 `다이어리 데이'..

과학이 많으면 사기도 많다

"과학이 많으면 사기도 많다(More Science, More Fraud)." 미국의 뉴욕타임스가 20일(현지시간) 한국의 황우석 서울대교수 스캔들을 계기로 세계 과학계에 횡행하고 있는 실수와 기만을 꼬집는 기사를 실었다. 뉴욕타임스는 `글로벌 트렌드:과학이 많으면 사기도 많다'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세계 과학계를 뒤흔든 한국의 스캔들은 실수나 기만을 막을 수 있는 메커니즘보다 연구들이 앞서나가면서 생겨난 결과"라면서 "세계 과학계에서 앞으로 터져나올 것들의 한 징후에 불과하다"고 보도했다. 뉴욕타임스는 과학저널 `사이언스' 논문 게재에서부터 황교수의 연구실이 폐쇄되기까지의 과정, 2002년 미국 벨 연구소 논문조작 사건 등 근래 일어난 대표적인 과학 스캔들 등을 소개하면서 "1970년대 이후에 세계적으..

애국을 위해 난자를 내놓으라는 이상한 나라.

국민학교 때 군인아저씨들한테 위문품 보내라고 해서 치약 치솔 수건 비누 보내고.위문편지 보내라고 해서 다 보냈다. 반공 글짓기 반공 표어 반공 포스터... 등등등, 상은 별로 못 받았지만 암튼 시키는대로 열심히 함.국민교육헌장 외우면 좋다고 해서... 다는 못 외워도 대략 앞부분은 외웠다. "우리는 과일 중흥의 역사적 사명을 띠고 이 땅에 태어났다.조상의 빛난 과즙을 오늘에 되살려 안으로 달콤한 과육을 자랑하고밖으로 씨앗을 광범위하게 퍼뜨릴 때다. 이에 나의 나아갈 바를 밝혀 ..." 국민학교 때 평화의 댐 만든다고 서울물난리 어쩌구 해서벽돌모으기 성금내라고 해서 냈음. 중고등학교 때는 아시안게임과 올림픽 한다고올림픽 포스터 표어 글짓기 기타등등 하라고 해서 했음.IMF 때 금 모으기....그건 안 했다..

삼성공화국

"삼성공화국이 반격을 받고 있다." `삼성공화국'이란 말이 통용되는 한국의 현실과 이를 바라보는 한국인들의 이중적인 감정이 외국 언론에서도 화제가 됐다. 미국 로스앤젤레스(LA)타임스는 25일(현지시간) "삼성 공화국(Republic of Samsung)이 반격(backlash)을 받고 있다"는 제목의 서울발 기사를 통해 삼성이라는 브랜드 없이 하루도 살아가기 힘든 한국인들의 생활상을 소개했다. 신문은 서울의 삼성 아파트에 살고 있는 조성윤(44)씨 가족의 케이스를 빌어 "한국인들은 삼성컴퓨터로 이메일을 확인하고 삼성에서 만든 휴대전화로 통화를 하며 삼성생명에 보험을 들고 있고, 주말이 되면 삼성이 소유한 에버랜드에서 여가를 보낸다"고 소개했다. 이렇게 삼성이 없으면 지탱이 안 되는 상황에 대해 한국인들..

외국인 환경운동가의 한국화장실 체험기

그린피스의 유명한 배 '무지개전사'호가 서해안을 돌고 있다. 그린피스 쪽 멤버 중 한국인으로서는 유일하게 승선하고 있는 한 대학생과 위성전화로 이야기를 나눴다. 이 학생은 호주 출신 그린피스 환경운동가랑 같이 블로그에 항해일지를 올리고 있다. 한국 학생은 한국어로, 호주 사람은 영어로. 그런데 이 호주 분(여성)이 블로그에 올린 글이 넘넘 재밌다. 아침에 한참 웃었다. 파란 글자는 내가 멋대로 번역한 것. 미리 말하자면 이 글은 한국이 얼마나 선진국이며 최첨단 테크놀로지 국가인지를 낱낱이 파헤치는 글이다. ----March 21, 2005 An ode to Korean gadgets: confessions of a confounded westerner imgoVtHoz.jpg Slightly irrele..

장하준 '사다리 걷어차기'

사다리 걷어차기 장하준/부키 장하준 교수의 '개혁의 덫'을 읽고, 좀더 '정식으로 펴낸' 저서를 읽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이 책을 펼쳤다. 이미 '개혁의 덫'에서 맛뵈기로 접했던 논지들이라서 쇼킹함은 별로 없었지만, 선진국의 위선을 조목조목 반박하는 것은 역시나 통쾌했다. 저자가 스스로 밝힌 이 책의 경제사 연구방법은 '역사적 접근법'이다. 주류 경제사학자들이 당대의 이데올로기(지금 같으면 신자유주의)를 옹호하는데 혈안이 되어있느라 방기해버렸던, 역사를 통해서 경제 제도/정책의 변화과정을 분석한다는 것. 목표는 분명하다. 앞서 말한대로 신자유주의를 목청높여 외치는 선진국들의 위선을 까발기는 것이다. "봐라, 과거에 너희들도 전부 보호무역주의 했었고, 정부가 경제에 개입했었다구. 이제와서 안면 몰수하고 개..

딸기네 책방 2004.11.04

다시 한번, 한류에 대해.

한국에 있을 때 중국이나 동남아의 '한류' 현상에 대한 기사를 보고듣고 읽으면서 나 또한 '매스컴에서 과장했겠거니' 했었다. 사실 한국에 있는 사람들은, 일본에서 한류가 대체 어느 정도나 붐을 일으키고 있길래... 하는 의구심을 지우기 힘들 것이다. 내가 자꾸 여러번 한류에 대해 얘기하는 것은, 나 스스로 이곳에서 몹시 놀라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번에 '일본 사람들 제정신이 아닌 것 같다'고 했는데, 속으로는 당연히 반갑고 기쁘다. 얼마 전에 우리 신문 도쿄 특파원을 지냈던 선배가 일본에 온 김에 우리 집에 왔었다. 이 선배는 일본에 대해 나보다 100배 더 잘 알고 계신 분인데, 진짜 일본에서 한국문화 붐이 일고 있다고 볼 수는 없다며 부정적인 견해를 피력했다. 일면 타당하기도 하고, 또 일본 전체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