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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이슬람에 대한 책들

중동·이슬람에 대한 책들을 소개해달라는 분들이 많아서 올려놓습니다. 제가 이쪽 동네 책들을 읽은 것이 오래됐기 때문에 요즘 나온 것들은 업데이트가 덜 되었다는 한계가 있습니다만, 많은 분들께 도움이 됐으면 좋겠네요. 두서없이 정리해봤습니다. 중동사 일반과 중동 옛날 역사, 이슬람권 일반 [이슬람의 세계사 1, 2] 아이라 라피두스 (이슬람 세계에 대한 교과서. 방대한 양... ) [중동의 역사] 버나드 루이스 (현대 중동사연구는 루이스에서 시작...옛날 책이고 오스만 중심이지만, 읽어둬야) [현대 중동의 탄생] 데이비드 프롬킨 (언론의 화려한 찬사에 비해선 그저 그랬어요) [지도로 보는 중동 이야기] 고야마 시게키 (읽어보지는 않았습니다만, 일본 저자들이 쓴 '지도로 보는~' 류의 책들이 정리가 잘 돼 ..

딸기네 책방 2019.08.21 (9)

‘나는 라말라를 보았다’ - 뿌리내릴 곳 없는 자의 슬픈 여행기

나는 라말라를 보았다 - 팔레스타인 시인이 쓴 귀향의 기록 (후마니타스) I Saw Ramallah Mourid Barghouti. Edward W. Said (Introduction). Ahdaf Soueif (Translator) “팔레스타인 시인이 30년의 망명 뒤 고향인 요르단강 서안에 돌아와 기억을 되새겨본다. 지나온 세월의 기억이 남긴 메시지는 바로 이것이다. ‘당신은 다시는 집에 돌아갈 수 없다.’ 바르구티는 이스라엘이 6일전쟁에서 이겼을 무렵 카이로에서 대학에 다니고 있었다. 그가 고향을 다시 밟을 수 있었던 것은, 오슬로 평화협정이 체결되고 난 뒤인 1996년에 이르러서였다. 누구인들 마찬가지였겠지만 바르구티는 고향을 다시 찾아가 친척들과 친구들을 재회했다. 라말라에서 살고 있는 그 사람..

딸기네 책방 2014.07.31

끊어지지 않는 사슬 -2천7백만 노예들에 침묵하는 세계

끊어지지 않는 사슬 - 2천7백만 노예들에 침묵하는 세계 케빈 베일스, 조 트로드, 알렉스 켄트 윌리엄슨. 이병무 옮김. 다반 5/6 벤저민 스키너의 이 르포로 구성된 노예제 추적기라면, 이 책은 통계자료와 개념과 국제법과 국제 규약을 가지고 현대판 노예제의 실태를 전한다. 르포가 아닌 보고서에 가깝기 때문에 읽는 '재미'를 따지자면 스키너의 책이 훨씬 앞선다. 하지만 스키너의 책이 미국 정부의 노예제에 대한 입장과 세계 각지 노예 현실 르포를 뒤섞어 산만한 느낌이 드는 데 비해 이 책은 건조하지만 훨씬 짜임새 있다. 학자들의 '보고서'이니 당연한 것 같기도 하지만. 책은 먼저 노예제를 철폐하기 위한 싸움의 역사를 소개하고, 현대의 ‘노예제’라는 이 낯익고도 낯선 개념에 대한 정의와 다양한 형태들을 소개..

딸기네 책방 2013.08.02

데이비드 스즈키의 마지막 강의, 우리가 상상할 수 있는 '지속 가능한 세상'

아마도 우리에게는 새로운 이야기가 필요한 것이 아니라 옛이야기를 재발견하는 것이 필요할지 모르겠다. 언어학자 니콜라스 파라클라스는 우리 사회에 대해 다른 비전을 제시한다. “굶주림도, 노숙도, 실업도 없는 사회, 필요할 때면 공동체가 언제든지 그 필요를 채워 줄 수 있다는 확신을 가지고 느긋할 수 있는 사회를 상상해 보라. 결정권자들이 필요가 있을 때만 다스리고, 다스릴 때도 공동체의 의론과 합의와 승인을 얻어서만 다스리는 사회를 상상해 보라. 여자들이 생산과 생식의 수단을 조절하고 집안일은 최소한이 되고 육아는 하루 24시간 필요할 때마다 구할 수 있는 사회를 상상해 보라. 범죄가 거의 없거나 아주 없고, 공동체의 갈등은 죄의식이나 형벌 같은 개념과 무관하게 피해를 입은 사람에게 보상을 해 주는 것에 ..

딸기네 책방 2013.06.27

타쉬- 영혼의 눈으로 세상을 보는 티베트 소년

타쉬- 영혼의 눈으로 세상을 보는 티베트 소년 Tashis Neue Welt 사브리예 텐베르켄 (지은이) | 엄정순 (옮긴이) | 오라프 슈베르트 (사진) | 샘터사 눈이 보이지 않는 여행자에게 여행은 어떤 의미일까. 눈이 보이지 않는 이들에게 그림을 그린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티베트 소년 타쉬는 라사에 있는 시각장애인 학교에 다닌다. 그의 고향은 머나먼 산골 마을. 타쉬가 다니는 학교의 선생님은 방학이 되어 타쉬를 고향 집에 데려다준다. 그 길에서 타쉬가 보내온 날들, 마음의 눈으로 본 티베트의 풍경과 티베트 사람들의 생활과 타쉬의 이야기들을 보게 된다. 이 학교를 세운 텐베르켄은 시각장애인이다. 티베트를 여행하면서 시각장애인을 위한 교육시설이 없다는 걸 알게 되고, 라사에 학교를 세운 뒤 타쉬 같..

딸기네 책방 2013.06.26 (2)

아모스 오즈, 프란츠 카프카 문학상 수상자로 선

이스라엘의 ‘살아있는 양심’으로 불리는 소설가 아모스 오즈(74·사진)가 27일(현지시간) 프란츠 카프카 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됐다고 AFP통신 등이 보도했다. 심사위원회는 오즈가 뛰어난 상상력으로 이스라엘에서의 삶을 묘사해왔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카프카상은 오늘날의 프라하에서 태어난 프란츠 카프카를 기리기 위해 2001년 체코에서 만들어졌으며, 상금은 1만달러(약 1100만원)다. 1939년 아랍계와 유대계가 공존하던 팔레스타인 예루살렘에서 태어난 오즈는 단편소설 로 1965년 데뷔한 이래 이스라엘문학상과 괴테문학상 등 유명 문학상들을 휩쓸었으며 해마다 노벨문학상 수상자 후보로 거론된다. , , 등 여러 작품이 국내에도 번역돼 있다. 이스라엘인이지만 “불가피한 점령이든 어떤 점령이든, 썩은 점령이다”..

아라사키 모리테루, 오키나와 현대사

오키나와 현대사 아라사키 모리테루. 정영신, 미야우치 아키오 옮김. 논형. 8/22 근래 읽은 책들 중 아라사키 모리테루를 언급한 것들이 많아서 궁금하던 차였고, 마침 집에 이 책이 있어서 옳다구나 하면서 집어들었다. 주로 1970~80년대 이후로 오키나와에서 펼쳐진 '운동'들을 조망하고 있다. 오키나와는 항상 상상력을 자극하는 곳이다. 아열대의 바다와 비밀의 숲 같은 것이 아니라, 평화와 생태의 상상력 말이다. 류큐는 무기가 없는 왕국이었다는 식으로 류큐의 과거를 둘러싼 신화(인지 허구인지 사실인지는 잘 모르겠지만)가 퍼져있기도 하거니와, 실제로 오키나와는 일본에 속해 있으면서 일본이 아닌 것을 지향한다. 그 '일본이 아닌 것'은 국민국가의 실체를 벗어던진 미래형 공동체를 가리킨다. 실체가 있냐고? 그..

딸기네 책방 2012.09.19

여름에서 가을로 가는 사이에 읽은 책들

무엇을 선택할 것인가 : 장하준 정승일 이종태의 쾌도난마 한국경제 장하준, 정승일, 이종태. 부키 7/18 신식민지주의론 : 글로벌화시대의 식민지주의를 묻는다 "新"植民地主義論니시카와 나가오. 박미정 옮김. 일조각. 8/9 나니아 나라 이야기 1~7C.S. 루이스 글, 폴린 베인즈 그림. 햇살과나무꾼 옮김. 시공주니어. 8/17 국경을 넘는 방법 : 문화·문명·국민국가. 니시카와 나가오. 한경구, 이목 옮김. 일조각 8/16이 책을 먼저 읽고 신식민지주의론을 읽는 것이 순서에 맞았을지도 모르겠다. 이 책이 몇년 더 먼저 나온 것이니까. 하지만 어느 쪽이 되었든 다 재미있었고 의미깊었고 생각할거리를 천 톤씩 던져주는 책들이었다. 다윈의 대답 3- 남자 일과 여자 일은 따로 있는가? Divided Labou..

딸기네 책방 2012.09.19

강이, 나무가, 꽃이 돼 보라

석달 전 교토에 여행을 갔다가, 교토 역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는 히가시혼간지(東本願寺)에 들른 적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보기 힘든 오래된 큰 건물들이 일본에는 많지만, 특히나 이 히가시혼간지라는 절은 건물의 크기가 워낙 컸다. 정토진종의 절인데 안에는 사람들이 거의 없이 고즈넉했다. 그곳 갤러리에서 뜻밖의 전시를 만났다. 조용한 갤러리에서 갑자기 눈에 들어온 것은 한국인임이 확실한 어떤 문인의 이름이었고, 그 옆에는 일본어로 '재일(자이니치)코리안' 즉 식민지 시절 일본에 끌려갔거나 건너갔다가 정착하게 된 사람들을 소개하는 글이 실려 있었다. 이들은 남북한이 갈라지기 전에 일본에 간 이들이기 때문에 한국인도 북한사람도 아닌 '재일'이라고만 불린다. 일부는 조총련계, 일부는 민단계로 갈려 있지만 자..

딸기네 책방 2012.08.27

루이스 응꼬씨 '검은 새의 노래'

검은 새의 노래 Mating Birds 루이스 응꼬씨. 이석호 옮김. 창비(창작과비평사). 6/27 남아프리카공화국 소설은 존 쿳시의 말고는 본 적이 없다. 문화부 책상에 굴러다니는 것을 주워다놓고 2년 가까이 묵히고 있다가 이제야 읽었다. 확인해보니 원작이 출간된 게 1987년, 아직 백인정권의 서슬이 시퍼럴 때다. 남아공의 대표 작가 격인 쿳시가 백인인 반면, 이 소설을 지은 응꼬씨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 흑인이다. 책은 한 흑인 청년의 옥중 고백 형식으로 돼 있다. 한글판 제목은 ‘검은 새의 노래’이지만 영문 제목은 ‘짝짓는 새들’이다. 화자인 청년은 흑인들 중에선 제법 교육받은 사람으로 대학물까지 먹었지만 백인 소녀를 성폭행한 죄로 사형선고를 받고 수감된 처지다. 스위스에서 온 정신분석학자는 청년..

딸기네 책방 2012.08.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