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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Class - 사랑도 공감도 '배워야 한다'

알바 삼아 읽었다. 지은이가 재미난 사람인 듯하다. 살아가는 방법(Art of Living), 사회 변화(Social Change) 등에 관심을 기울이면서 스스로 좀더 나은 삶의 방식을 찾아보고, 그걸 에세이로 쓰면서 살아가고 있다고. 저자의 홈페이지에 들어가보니 관심 갖고 추진하는 프로젝트들을 정리해놨다. 예를 들면 공감(Empathy), 과테말라, 목공예, 원예, 테니스 등이다. 좀더 세상과 소통하면서 세상을 재미있고 의미있게 살아가기 위한 과제를 정하고, 그에 대한 공부를 하고, 그 분야의 학자들을 만나고, 책으로 쓰는 식인 것 같다. 비단 이 책(이라기보다는 에세이) 뿐이 아니라, 이런 식의 삶의 방식과 관심사를 확장시키는 방법 등이 현대 도시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겐 흥미로운 주제가 될 것 같다. ..

딸기네 책방 2011.09.28

자본주의에 대한 비판적 이해- 카를 마르크스에서 아마르티아 센까지

자본주의에 대한 비판적 이해 Understanding Capitalism (2002) 더글러스 다우드, 로빈 하넬, 마이클 리보위츠, 마이클 키니, 존 벨러미 포스터, 칼 보그스, 프레더릭 리 류동민 (옮긴이) | 필맥 | 2007-02-20 알라딘 '서재질'을 하지 않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신간 훑어보는 일도 멈추게 됐지만, 이 책은 나오자마자 목차를 보고 바로 샀던 것 같다. 물론 그로부터 책을 다 읽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렸지만. 책은 자본주의를 비판했거나 혹은 주류 경제학에 비판적인 태도를 취했거나 주류 경제학과 거리를 두어온 여섯 명의 '경제학자들'에 대해 소개하고 그들의 견해를 비판적으로 들여다보는 내용으로 돼 있다. 말하자면 이 책의 틀은 자본주의(를 뒤따라다니면서 해석하는 데에 급급한 주류 ..

딸기네 책방 2011.09.27

요즘의 독서행태

책과 멀리하기 시작한지는 한 3년 되었고. 지난 1년반 동안은 아예 작파를 했고. 그러다가 얼마전부터 꼼꼼이가 "집에 있으면 TV만 보고 책은 읽지 않는다"면서 -_- 나를 끌고 집 앞 LAVAZZA에 가는 바람에, 어찌어찌 다시 책장을 넘기게는 되었다. 그렇게 해서 읽게 된 책이 몇 권 있다. 9/3 윌리엄 맥닐 이름만 보고 샀는데 -_- 알고 보니 아들이 쓴 우자와 히로후미 9/4 캐서린 햄린 ... 이 책 쫌 짱. 바우만에 꽂혔음! 리처드 파월 . 9/24 더글러스 다우드 외 이것도 재밌었음. 어째 요즘 읽은것들마다 소스타인 베블런이 등장한다. 이쯤 되면 베블런에 대해 뭐라도 좀더 찾아 읽어야 하려나? 찾아보니 국내에 이라는 게 번역돼 있긴 하네... 음... 암튼 그리하여 나는 요즘 다시 글자라는..

'아시안 잉글리시'- 네이티브 영어란 없다!

아시안 잉글리시 리처드 파월 (지은이) | 김희경 (옮긴이) | 아시아네트워크(asia network) 아시아네트워크 책. 김희경 선배가 옮겼네. 아시아에서 20여년 살았고 지금도 일본 니혼대학에서 교수로 일하고 있는 영국 출신 저자가 생생한 사례들을 들어가며 아시아와 영어라는 주제를 놓고 수다를 떤다. 요는, ‘네이티브란 없다’, ‘너네식으로 떠들어라.’ 아시아, 특히 한국의 영어 울렁증+영어 열병+영어 돈지랄이야 세계 최고 수준 아닌가. 영어의 E자만 들으면 식은 땀 나고 어딘가 꿀리는 기분이 드는 (나를 포함한) 모든 이들에게 도움되는 책. 거기에 ‘영국식 유머’까지 섞여 있어서 정말 재미있었다.

딸기네 책방 2011.09.04

캐서린 햄린, '지구에 하나뿐인 병원'

지구에 하나뿐인 병원 The Hospital by The River (2001) 캐서린 햄린 (지은이) | 이병렬 (옮긴이) | 북스넛 | 2009-05-20 재작년부터 읽기 시작했던 것 같은데... 책을 여기저기 던져두다가 이제서야 다 읽었다. 에티오피아 누(출산시의 문제로 인해 방광, 직장 등 장기에 구멍이 뚫리는 여성 질환) 환자들을 돌본 호주 출신 의사 부부의 회고록. 책을 쓴 건 부인인 캐서린인데, 2009년 대안 노벨상이라고 불리는 '바른생활상'(Right Livelihood Awards)을 받기도 했다. 내용 중 하나님 예찬과 영국 예찬, 에티오피아 황실 예찬이 상당부분 차지하는 데다가 너무나도 개판인 번역(무려 왕세자 crown prince를 크라운 왕자로 번역했다능;; 이런 류의 무지를 ..

딸기네 책방 2011.09.04

존 맥닐 '휴먼웹'

휴먼 웹 The Human Web : A Bird‘s Eye View of World History (2003)윌리엄 맥닐 | 존 맥닐 (지은이) | 김우영 | 유정희 (옮긴이) | 이산 | 2007-07-21 책이 나와있다는 걸 알게된 순간 바로 주문했다. 윌리엄 맥닐!!! 재러드 다이아몬드의 읽을 때부터 윌리엄 맥닐과 루이기 카발리-스포르차 책은 반드시 읽고말리라 했었다. 국내출간되길 기다리고 기다려서 와 두 권을 읽었고, 도 굳이 사서 읽었다. 맥닐이라는 이유만으로. 맥닐이 세계에서 가장 훌륭한 역사학자라고까지 믿고 있는 지경인지라... 이 책도 번역하신 김우영 선생님이 옮겼다. 은 정확히 말하면 맥닐의 이름만 따다 얹었을 뿐, 윌리엄 맥닐이 아닌 그 아들 존 맥닐의 책이다. 역사 개론서로서는 꽤 ..

딸기네 책방 2011.09.03

우자와 히로후미, '사회적 공통자본'

사회적 공통자본 우자와 히로후미 (지은이) | 이병천 (옮긴이) | 필맥 | 2008-10-01 읽고 나서 가슴이 뿌듯해지는, 일본 노학자들 특유의 고졸하면서도 치열한 삶이 담겨 있는 그런 책. 후지따 쇼오조오(흙흙 이분 2003년 돌아가셨다는 걸 최근에야 알고 혼자 뒤늦게 섭섭해했다)도 그렇고, 니시카와 나가오도 그렇고, 우자와 히로후미도 그렇다. 우자와라는 분은 영국 옥스퍼드에서 공부한 일본의 노학자다. 이 책은 소스타인 베블런에게서 시작된 제도주의 경제학이 신자유주의에 질식당할 처지가 된 오늘날의 세계(이 책에선 주로 일본)에 던져주는 시사점들을 짚어보는 데에서 출발한다. 각설하면 자유시장이 모든 것을 해결해주리라는 생각은 틀렸고, 그렇다고 자본주의가 사회주의로 자연스레 넘어갈 거라는 낙관론도 틀렸..

딸기네 책방 2011.09.03

인종주의- 아주 간략한 소개

지난해 아프리카 대륙에서 사상 처음으로 월드컵 대회가 열렸다. 게다가 2010년은 아프리카 여러 나라들이 우르르 서방 식민제국으로부터 독립했던 1960년 ‘아프리카 독립의 봄’ 이후 반세기가 되는 해였다. ‘아프리카의 내일을 가다’라는 주제로 현지 몇몇 나라들을 돌며 취재를 마친 뒤 귀국해 기사를 썼다. 시리즈 기사의 맨 마지막회는 ‘우리 안의 아프리카’ 편이었다. 서울 용산구 이태원의 일명 ‘아프리카 골목’을 다니며 그곳 풍경을 스케치하면서, 아프리카출신 이주자들이 보이는 적대감과 공포심에 짐짓 놀랐다. 그들 거의 모두가 불법체류자 신분이니 그럴 법도 하다고 생각했다. 이유는 단순하다. 한국은 남아프리카공화국 출신의 일부 ‘영어교사’를 제외하고는 아프리카인들에게 취업비자를 내주지 않는다. 그러니 한국에..

라픽 샤미의 '파리 젖짜는 사람'- 울며 웃으며 읽은 시리아 이야기

쿠르드인 누흐와 그의 민족에게 쿠데타란 우리 학생들 사이에서는 3일에서 5일간의 휴교를 의미한다. 다마스쿠스에서는 쿠데타가 자주 일어나고 또 빨리 진행된다. 그리고 대부분 새벽녘에 발생한다. 구시가지에 사는 우리는 우선 라디오를 통해 쿠데타 소식을 접한다. 갑자기 고요해지고, 다음에는 행진곡이 뒤따른다. 그러면 우리는 쿠데타가 성공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성공한 쿠데타의 경우는 총소리 같은 것이 거의 들리지 않는다. 하지만 쿠데타가 실패해서 전투가 격렬해지고 길어지면, 따따따따하는 기관단총 소리와 귀를 멍하게 만드는 수류탄 터지는 소리가 들린다. 그 후에는 한동안 음악이 연주되고, 모든 것은 구정권의 잘못이라는 새 정부의 공식 발표가 뒤따르는데, 서로 베껴 쓰기라도 한 듯 쿠데타를 일으키는 모든 사람들이..

딸기네 책방 2011.02.14

할까? 말까? - 귀여운 메리 제인.

할까? 말까? 댄디 데일리 맥콜 (지은이) | 구정은 (옮긴이) | 푸른숲주니어 | 2010-12-30 ‘무한 경쟁'에 시달리는 한국의 아이들에게 '10대 시절의 풋풋한 첫사랑'이란 어디 머나먼 나라의 이야기처럼 느껴집니다. 이 아이들에게는 ‘꿈이 무어냐’고 묻는 것조차 사치스러운 일 같은데, ‘사랑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묻는다면 어떤 답이 나올지 모르겠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성에 대한 관심은 청소년기에는 빼놓을 수 없는 통과의례입니다. 옆 학교, 옆 반 남학생을 보면서 심장이 콩닥콩닥 뛰고, 눈이라도 마주치면 얼굴이 빨개지는 경험. 그런 작고도 두근거리는 경험들이 10대 시절을 반짝거리게 만들어주는 추억이겠지요. 메리 제인은 평범한 여고생입니다. 하지만 세상에 평범하기만 한 사람이 누가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