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버지니아주 동남부 세인트피터스버그에 살고 있던 주부 테리 샤이보는 과체중 때문에 무리한 다이어트를 하다가 식사조절을 못하는 지경에 이르게 됐다. 그로 인한 생리학적 불균형 때문에 1990년 샤이보는 집 안에서 쓰러져 뇌에 치명적인 손상을 입었다. 병원은 샤이보에게 ‘지속적인 식물인간 상태(PVS)’라는 진단을 내렸다. 93년 남편 마이클은 아내가 누워있는 호스피스 시설에 인공적인 생명유지장치를 떼어줄 것을 요청했지만 시설 측의 설득으로 마음을 바꿨다. 하지만 98년 플로리다주 순회법원에 보조장치 제거명령 청구소송을 내, 허가를 받아냈다. 조지 W 부시 당시 대통령과 그 동생인 젭 부시 플로리다 주지사 등 공화당 ‘생명론자’들이 일제히 반대하고 나선 ‘샤이보 논쟁’의 시작이었다. 빠진 샤이보는 극심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