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42

다른 세상의 아이들

다른 세상의 아이들 Children of Other Worlds 제레미 시브룩. 김윤창 옮김. 산눈. 정말로 ‘다른’ 세상의 아이들인가. 눈 먼 우리에겐 그들이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지금 내가 입고 있는 이 싸구려 흰색 블라우스, 지금 내가 신고 있는 (역시나 싸구려인) 검정 샌들, 학교 다니며 웃고 떠드느라 정신 없는 내 딸이 입고 다니는 티셔츠와 바지 따위가 ‘저 아이들’의 피땀으로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는 보장이 있는가. 아니, 사실은 보지 않아도 안다. 너무나 많은 것들이 세계화라는 이름으로, 그들의 피땀을 통해 내 곁에까지 와 있다는 것을. 나 뿐만 아니고 누구든, 저 아이들을 ‘다른 세상의 아이들’이라 할 수는 없다. 그들은 우리 세상의 아이들이고, 나와 내 아이의 검은 그림자다. 아동 노동에..

딸기네 책방 2008.05.13

베트남 '수출용 입양아 밀매'

출산을 한 뒤 병원비 1200만동(75만원)을 못 냈다는 이유로 산모에게서 아기를 빼앗아 불법 입양 알선 단체에 넘긴 병원, 시골 마을들을 돌면서 빈농들에게 아기를 사들이는 밀매 조직, 며느리가 맡긴 아기를 돈 받고 팔아버린 시어머니. 고속 성장이 한창이 베트남에서 벌어지고 있는 `아기 밀매'의 모습들이다. 하노이 주재 미국 대사관은 24일 이례적으로 베트남의 불법 아기 매매 실태를 고발하고 경각심을 일깨우는 9쪽 짜리 보고서를 내놨다. AP통신이 단독 입수해 공개한 이 보고서에 따르면 베트남에서는 최근 미국으로 입양아를 보내기 위한 아기 매매가 성행하면서 아기들이 몇십만원 씩에 거래되고 있고, 이 아기들은 미국인 양부모들에게 거액에 팔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대사관은 한동안 중지됐던 미국-베트..

Dirty War Child... 빼앗긴 부모, 빼앗긴 인생

아르헨티나 군사독재정권의 `고문실'에서 태어나 친부모에게서 억지로 떼어내져 자라난 여성이, 자신을 키워준 양부모를 감옥에 넣어야 한다며 법정 싸움을 시작했습니다. 이른바 `더티 워(Dirty War·더러운 전쟁)'로 알려진 독재정권의 그늘에서 태어난 `납치 아동'들이 어른이 되면서 진실을 찾기 위한 지난한 싸움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저들을 처벌하라" 마리아 삼파요 바라한(30·사진)이라는 여성은 12일 부에노스아이레스 법원에 자신을 키워준 양부모 오스발도 히바스 부부에게 징역 25년형을 언도할 것을 요구하는 청원을 했습니다. 오스발도 부부는 과거사 진상규명에 나선 검찰에 의해 아동 납치 혐의로 기소됐는데, 검찰은 범죄 사실이 확인되면 법정최고형인 징역 25년형 판결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자신..

성선설이 맞다?

아기들도 `착한 사람'은 알아본다? 미국 예일대 킬리 햄린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이 재미난 실험을 통해 생후 1년이 채 못된 아기들도 남을 돕는 착한 존재와 나쁜 존재를 구별해낸다는 사실을 알아냈답니다. 미국 크리스천사이언스모니터는 12일 "아기들도 `착한 사마리아인'들을 알아본다"며 `네이처'에 발표된 햄린 교수팀의 연구를 소개했습니다. 연구팀은 태어난지 6개월과 10개월 된 아기들에게 동그라미와 세모, 네모 등의 도형이 나오는 동영상을 보여줬다고 합니다. 동그라미가 굴곡진 땅에서 언덕으로 올라가려고 애쓰면 세모가 나타나서 위로 밀어올려주고, 반대로 네모는 동그라미를 밀쳐 아래로 떨어뜨리며 방해하는 내용의 영상물이었다는데요. 이 필름을 보여준 뒤 아기들에게 세모, 네모 도형 중 하나를 고르게 했더니 87..

스리랑카 어린이들의 참극

스리랑카 정부군과 자치를 요구해온 타밀 반군 간 교전이 어린이들의 떼죽음이라는 비극을 불렀다. BBC방송은 스리랑카 정부군이 2차례에 걸쳐 반군을 공격하는 과정에서 민간인 22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27일 보도했다. 정부군은 타밀 반군들의 기념일인 이날 반군에 장악된 북부 킬리노치치 지역의 방송국을 폭격, 민간인 9명을 살해했다. 같은 날 인접한 이얀쿨람에서는 도로에 매설된 지뢰가 터져 지나던 통학 버스가 폭발하는 사건이 일어났다. 이 폭발로 버스에 타고 있던 어린이 11명과 인솔자, 운전기사 등 13명이 그 자리에서 목숨을 잃었다. 반군은 정부군이 도로에 지뢰를 묻었다면서 웹사이트에 숨진 어린이들의 시신과 사건 현장 사진을 공개했다. 타밀 반군지도자 벨루필라이 프라바카란은 "이 지역에 평화가 찾아오리라는..

아이를 버리다니

역 앞에 버려진 아이, 딸을 버린 냉혹한 아버지, 소녀의 집에 버려진 시신…. 호주 멜버른에서 발생한 영아 유기(遺棄) 사건 때문에 호주와 뉴질랜드가 온통 떠들썩하다. 포르투갈에서 실종된 영국 소녀 `매들린 사건'에 이어, 이번엔 중국계 소녀 치앤 사건이 외신들을 달구고 있다. 두 사건 모두 주인공들이 귀여운 외모로 눈길을 끄는 여자아이들인데다 수사 범위가 여러나라에 걸쳐 있다는 점, 수사 과정에서 가정 내 폭력 문제가 하나둘씩 드러나고 있다는 점 등 공통점을 갖고 있다. 버려진 소녀, 도망친 아버지 중국계 뉴질랜드 소녀 치앤(3ㆍ사진)이 멜버른의 기차역 앞에서 발견된 것은 지난 15일. TV방송을 통해 어린 소녀가 역 앞에 버려져 있는 모습이 그대로 전해지면서 사건은 엄청난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소녀는..

어린이 납치.

일본에서 몇해전에 감금상태로 십몇년을 살다가 구출된 여자아이 사건이 있었다. 어떤 미친놈이 어린아이를 납치해다가 방안에 가둬놓고 십몇년을 사육하듯 했는데, 나중에 구출된 아이는 10대 후반인가 20대 초반인가 그랬는데 외부인들을 만난 적이 없어 말하는 법을 잊었다고 했다. 말 배우는 능력은 유전적으로 프로그램돼있기 때문에 시기를 놓치면 아예 그 능력을 잃어버려서 말하는 법 자체를 모르게 된다. (그러니까 정글북이나 타잔은 거짓말이다) 이 사건에서 황당한 것은, 그 미친놈의 나이든 엄마가 같은 집에 살았는데 아들방에 아이가 갇혀있는 것을 십수년간 몰랐다고 증언했다는 것이다. 일본 사회의 단면인 것 같긴 한데 너무 어이가 없어서 말이지. 작년엔 독일에서 여자아이가 그렇게 납치, 감금됐다가 도망을 쳤다. 아이..

10만원짜리 컴퓨터 보급운동

세계의 가난한 어린이들을 위해 개발된 `100달러 짜리 컴퓨터'가 오는 7월 출시, 보급된다. AP통신, BBC방송 등은 2일 미 매서추세츠공과대학(MIT) 미디어연구소(미디어랩)가 비정부기구(NGO)들의 요청으로 개발에 나섰던 저개발국 어린이용 저가 컴퓨터가 2년여 만에 완성단계에 접어들어 오는 7월에는 보급이 시작될 수 있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가격은 100달러(약9만2000원) 이하로 결정된 예정이다. `XO'라 불리는 이 컴퓨터에는 무선인터넷 연결장치가 내장돼 있고, 하드디스크 대신 512MB 플래시메모리를 장착할 수 있도록 했다. USB 포트를 이용, 메모리칩에 정보를 저장하도록 해 컴퓨터 크기를 줄이고 가격을 낮췄다. 하드웨어의 차이 외에 기존 컴퓨터와의 또다른 차이는 마이크로소프트(MS)의 ..

마돈나의 입양

`입양도 쇼핑처럼 초고속으로?' 미국 팝스타 마돈나(48)가 남부 아프리카 빈국 말라위에서 아기를 입양했다. 마돈나와 남편 가이 리치는 말라위 보건당국으로부터 `임시 입양' 허가를 받은 뒤 아기를 데리고 일단 출국했으나, 현지 방문 2주 만에 속전속결 식으로 이뤄진 입양 절차를 놓고 뒷말이 무성하다. 마돈나 부부는 16일 경호원을 시켜 생후 13개월 남자 아기 데이빗 반다를 데리고 출국하게 했다고 외신들이 보도했다. 말라위 출입국관리 요원은 반다의 여권이 발부됐으며 마돈나의 경호원이 아기를 데리고 수도 릴롱궤 공항을 떠난 것으로 확인했다. 지난 4일 말라위에 입국한 마돈나는 반다를 입양하기로 결정한 뒤 12일 릴롱궤 고등법원으로부터 `입양 임시허가'를 받았다. 10월5일, 말라위를 방문해 에이즈 고아들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