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42

도깨비를 다시 빨아버린 우리엄마- 우리집 인기 최고 그림책

도깨비를 다시 빨아버린 우리엄마 사토 와키코 (지은이) | 엄기원 (옮긴이) | 한림출판사 | 2004-06-15 사토 와키코한테 완존히 꽂혔다. '도깨비를 빨아버린 우리 엄마'를 내가 일본에서 보고 못잊어 하다가 불현듯 생각이 나서 얼마전 꼼꼼이에게 사다줬다. 자기 전에 아이한테 책을 읽어주는데, 요사이 한글 읽기가 많이 늘어서, 글은 못 읽지만 '글자'는 대략 띄엄띄엄 읽는다. '도깨비를...'을 하루에도 수시로 읽어달라 졸라대더니 어느날은 마루에 앉아서 혼자 '읽고' 있는 것 아닌가. 빨래하는 것을 너무너무 좋아하는 엄마가 있었습니다, 오늘도 날씨가 참 좋구나, 엄마는 소매를 둘둘 걷어붙이고 커튼을 휙 떼어서, 하면서 읽길래 신기해서 마구마구 칭찬해주었다. 잘 읽네, 엄마한테도 읽어줘. 가만 보니깐..

딸기네 책방 2006.07.07

가나에서 만난 '팔려간 아이들'

아프리카 가나 중동부 볼타 호수 근방에 있는 아베이메 마을. 26일 마을 광장에서는 전통의상을 입은 여성들이 대형 스피커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에 맞춰 춤을 추고 있었다. 흰 티셔츠를 맞춰 입은 어린아이들이 색색깔 고무 슬리퍼를 신고 나란히 앉아서 어른들의 춤을 지켜본다. 정오를 넘긴 시각, 햇살은 따갑고 아카시아 그늘에는 습기를 머금은 더운 바람이 오갔다. 아이들의 티셔츠에는 "어린이들을 자유롭게 하라(Free The Children, Let Them Go)"는 문구가 쓰여 있다. 국제이주기구(IOM) 재활센터에서 심리치료와 교육을 받고 있는 아이들이다. 이제 대여섯 살 쯤 돼 보이는 작은 아이들도 있고, 열서너 살 먹었음직한 큰 아이들도 있다. 이날은 IOM의 `예지(Yeji) 매매아동 구조프로젝트'에 ..

13살 소녀 죽여놓고 배상금까지 받아?

팔레스타인 13살 소녀를 사살한 이스라엘 장교가 처벌은커녕 배상금을 받게 돼 논란이 일고 있다고 알자지라방송이 27일 보도했다. 이스라엘 신문들이 `R 대위'로 지칭한 이스라엘 장교는 2004년10월 팔레스타인 자치지역인 가자지구의 라파에서 등교길 13세 소녀 이맘 알 함스에게 총격을 가했다. R대위는 소녀가 이스라엘 점령 통제선을 넘어왔다며 20여발을 쏘았다. 그는 소녀를 죽인 뒤 "우리 통제구역으로 넘어온다면 3살짜리라도 쏠 것"이라며 큰소리를 쳤었다. 알 함스의 죽음은 사건 당시 유대인 정착민이 녹화한 비디오테이프를 통해 이스라엘 TV에도 방영됐다. 이스라엘 군 검찰은 팔레스타인의 항의가 뒤따르자 R대위를 기소했으나, 혐의는 `살인'이 아닌 `총기 남용과 조사 방해'였다. R대위는 재판에서 "소녀를..

아동 성폭행범, 미국에서는

미국의 주정부들이 잇달아 아동 성폭행범에 대한 처벌과 사회적 감시를 강화하는 법률을 내놓고 있다. 미시시피주는 아동 성폭행범의 얼굴을 도로변 게시판에 공개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고, 캘리포니아주에서는 성범죄자의 도심 거주를 제한하는 내용의 법안이 주민투표에 부쳐질 예정이다. 미시시피주는 아동 성폭력 혐의로 복역 중인 기결수의 얼굴과 이름을 지방고속도로 주변 광고판에 공개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AP통신이 20일 보도했다. 돈 테일러 미시시피주 복지국장은 "특히 미성년자 성폭행범의 얼굴은 빠른 시일 내에 공개토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복지국은 현재 교도소에 수감돼 있는 성범죄자의 얼굴과 이름을 광고 게시판 100여개에 붙여 범죄사실과 함께 게재할 예정이다. 성범죄자를 공개하는 게시판에 대해 논란도 없..

살인의 데자뷔... 인질극 강경진압 러시아군은 '무죄'?

지난해 9월 발생한 북오세티아공화국 베슬란 초등학교 인질사건 진압과정을 조사해온 러시아 검찰이 "러시아군에는 아무 잘못이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이는 러시아측의 무자비한 진압이 오히려 참사를 불렀다며 철저한 조사를 요구해온 유족들의 주장과는 정면 배치되는 것이어서 또다른 논란이 예상된다. 영국 BBC방송은 26일(현지시간) 러시아 검찰이 베슬란 인질사건 당시 보안요원들의 진압 작전에는 아무 문제가 없었다는 결론을 내렸으며 이같은 내용을 담은 보고서를 곧 공개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베슬란 인질극 진압작전을 조사해온 러시아검찰 니콜라이 셰펠 차장은 이날 인테르팍스와의 회견에서 "보안요원들은 법의 테두리 안에서 규정을 엄격히 지킨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진압 작전에는 아무 문제가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

굶는 아이들 이야기는 언제나 슬프다

기아와 영양실조로 매년 세계에서 어린이 600만명이 숨지고 있다. 이탈리아 로마에 본부를 둔 유엔 산하 식량농업기구(FAO)는 22일(현지시간) 발표한 `2005 세계 식량불안 보고서'에서 "해마다 600만명의 어린이가 기아와 영양실조 때문에 사망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어린이들의 사망원인은 이질이나 폐렴 말라리아 홍역 등 아주 약간의 영양 공급만으로도 치료될 수 있는 질병들이다. 가장 많은 희생을 낳는 것은 신생아 질환(33%)으로, 산모가 임신 기간 충분히 영양섭취를 하지 못해 일어난다고 FAO는 설명했다. 영양실조로 인해 임신, 출산 과정에서 숨지는 여성이 매년 53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돼 이를 뒷받침했다. 유엔은 2000년 설정한 `밀레니엄 개발목표'에서 2015년까지 영양 부족 인구를 절반..

이 아이들을 '저주받은 세대'로 만든 것은-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에 사는 열 세살 소년 모하메드 칼라프는 벌써 석달째 제대로 먹지도 잠들지도, 말하지도 못하는 고통스런 나날을 보내고 있다. 여느 아이들처럼 학교가 파하면 동네 꼬마들과 뛰어놀던 모하메드가 극심한 정신적 상처를 받고 우울증에 빠져 퇴행현상을 보이게 된 것은 지난 7월부터다. 7월13일, 바그다드 시내 알 제디다에 있는 집 주변에서 친구들과 축구를 하며 놀던 모하메드는 미군 차량이 지나가자 초컬릿을 얻기 위해 동생과 함께 뛰어갔다. 그 순간 미군을 노린 폭탄테러가 일어났다. 좁은 골목길에서 일어난 폭발은 어린이 28명의 목숨을 앗아갔다. 모하메드는 눈 앞에서 동상 아흐메드의 몸이 두 동강 나는 것을 지켜봤다. 모하메드 가족의 삶은 그 뒤로 풍지박산났다. 모하메드는 석달째 몸져 누워있고,..

이 아이들

아프리카 니제르 마라디에 있는 국제의료지원단체 `국경없는 의사회' 진료소에서 굶주림으로 바싹 마른 한 어린아이가 진료를 기다리고 있다. 마라디〓AFP 아프리카 니제르에서 1970년대 `비아프라 사태'를 방불케 하는 대규모 기아가 발생했다. 유엔과 국제구호기구들은 서방 부국들의 무관심 속에 기아를 예방할 시기를 놓침으로써 수십만명이 목숨을 잃게 됐다며 절망감 속에 도움을 요청하고 있다. 아프리카 중서부 사하라 사막 남쪽에 있는 니제르는 연간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900달러에 불과한 대표적인 빈국. 지난해 극심한 가뭄으로 식량부족이 심해지기 시작했고, 올들어서도 곡식 한 톨 수확할 수 없는 가뭄과 메뚜기떼의 공격이 계속돼 어린이와 노인, 여성들이 죽어가기 시작했다. 유엔 세계식량계획(WFP)은 현재 ..

낙타몰이 노예소년들

아랍에미리트(UAE) 정부가 최근 "낙타몰이꾼을 로봇으로 점차 바꿔나가겠다"는 발표를 했다. 로봇이 낙타를 몬다? 얼핏 들으면 석유부국 UAE가 첨단과학에 눈을 뜬 듯한 느낌을 주지만 속내를 들여다보면 정반대다. 카지노나 술집이 불법인 이슬람국가인 탓에, 이들 나라의 왕족이나 갑부들은 낙타경주장에 오일달러를 쏟아붓곤 한다. 경마나 경륜처럼 낙타들을 경주를 시켜 내기를 하는데, 이때 낙타를 타는 기수가 바로 낙타몰이꾼이다. 낙타 속도를 빠르게 하기 위해서 몰이꾼으로는 덩치가 작은 어린아이를 쓴다. 이 아이들은 대개 인도나 파키스탄 등지에서 팔려온 노예소년들. 남아시아에서 아라비아의 석유부국들로 팔려가거나 납치돼 끌려가는 남자어린아이들 중 상당수는 낙타몰이꾼으로 `소모'된다. 아랍 전역에 어린이 낙타몰이꾼 ..

있는 넘들이 더하다더니... 원조 약속 안 지킨 부국들

세계의 부국들이 빈국 어린이 교육을 위해 돈을 모으기로 합의했지만 정작 약속대로 돈을 낸 국가들은 많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국제기구들이 각국에 기금을 요구하고 있으나 모금에 실패, 유엔의 아동 교육계획이 위기에 처했다고 국제기구들이 17일 밝혔다. 유엔아동기금(유니세프)은 이날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세계은행-국제통화기금(IMF) 합동회의에서 `양성평등과 초등교육' 보고서를 발표, 전세계에서 초등교육조차 받지 못하고 있는 어린이가 1억명에 이른다고 밝혔다. 이는 2001년의 1억1500만명에 비하면 떨어진 수치이지만 여전히 아프리카와 아시아 빈국에서는 최소한의 아동교육도 이뤄지지 않고 있으며 특히 여자 어린이의 취학비율은 남자 어린이에 비해 낮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유니세프는 설명했다. 유엔은 지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