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26

인신매매·납치·살인… 멕시코, 마약조직 두목 트레비뇨 체포

미국과 멕시코가 몇 년간 추적해온 악명 높은 마약조직의 두목이 체포됐다. 멕시코 경찰이 미국과 접경한 누에보 라레보에 숨어 있던 미겔 트레비뇨 모랄레스(40. 사진)를 15일 체포했다고 레포르마 등 현지 언론들이 보도했다. 멕시코 경찰은 총격전 등 무력충돌 없이 은신처에 숨어있던 트레비뇨 등 마약조직원 3명을 체포했다고 밝혔으나, 구체적인 정황은 공개하지 않았다. 지난해말 취임한 페냐 니에토 대통령에게는 트레비뇨 체포가 큰 호재가 될 것으로 보인다. 멕시코는 전임 펠리페 칼데론 정부 시절인 2007년부터 마약조직과의 전쟁을 벌여왔다. 하지만 이에 반발한 마약조직들의 보복전과 마약조직들 간 세력다툼이 계속되면서 오히려 전국이 극도의 치안불안에 빠졌다. 2007년 이후 멕시코 전역에서 7만명 이상이 마약조직..

세계 1위 부자 카를로스 슬림, '반독점' 철퇴 맞을까

멕시코 정부가 통신·방송시장을 장악한 재벌그룹들을 향해 ‘독점 철폐’의 칼을 빼들었다. 칼날이 가장 먼저 향한 곳은 세계 1위 부자 카를로스 슬림이 소유한 통신회사들이다. 정부 방침대로라면 슬림의 곳간인 통신회사들을 강제로라도 팔아치우거나 쪼개야 할 상황이지만, 멕시코 정부가 과연 이를 행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멕시코 정부는 11일 통신·방송분야 독점규제를 골자로 하는 규제강화법안을 공개하면서 다음날 법안을 의회에 제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12월 취임한 엔리케 페냐 니에토 대통령은 국민들에게 막대한 영향을 미치는 통신·방송분야 독점기업들의 과도한 시장통제를 약화해야 한다며 강도높은 규제를 천명한 바 있다. 새 법안은 미국 연방통신위원회를 모델로 한 독립성 있는 규제기구를 설치하고 전국 단위의 ..

내셔널지오그래픽이 뽑은 '2011 최고의 가을 여행지 10곳'

가을이로군요. 며칠 전까지만 해도 늦여름 기분이었는데, 어제오늘 훌쩍 가을이 다가왔네요. 추석은 추석인 걸까요. 음력 절기가 정말 절묘하다는 생각도 듭니다. 가을이 되니 여행 떠나고픈 마음도 들고요. 뭐니뭐니해도 가을 단풍여행이 최고죠! 사시사철 휴가가 있으면 좋으련만, 그렇지 못한 게 직장인의 현실. 하지만 꿈을 꾸고 상상하는 것은 자유! 늘 그러듯, 이번에도 웹으로 세상구경을 하면서 armchair travel에 들어갑니다. 내셔널지오그래픽에 실린 [Best Fall Trips 2011] 따라서 여행을 떠나봅니다. 첫손 꼽힌 곳은 스위스의 라보 포도밭길 Lavaux Vineyard Terraces 제네바 호수의 북쪽 호안 낮은 산지에 담요처럼 펼쳐진 포도밭. 베네딕토 수도회와 시토 수도회의 수사들이 ..

'마약상어' 아시나요

‘마약 상어’라는 얘기 들어보셨나요? 요즘 여러 외신에서 다뤄지고 있는 중남미의 토픽인데요. 중남미 서부 태평양 바닷가에, 뱃속에 마약이 잔뜩 들어있는 상어가 출몰하고 있답니다. 신종 상어는 아니고, 마약 밀매범들이 아예 이 바닷길을 ‘상어 마약운반’ 통로로 쓰고 있다는 거죠. 멕시코, 콜롬비아에서 미국으로 가는 해로가 이 마약밀매의 주된 루트라고 합니다. ▶ Narco-Sharks Replacing Drug Mules 지난해 6월, 코스타리카의 푼타레나스의 사설 항구에서 멕시코 마약수사당국 파견요원들이 도버 스트레이트라는 화물선 한 척을 덮쳤습니다. 배 안에는 얼린 상어가 가득했는데, 상어 뱃속에 마약이 들어있더랍니다. 당국은 무려 895kg의 코카인을 압수했습니다. 그 한 달 뒤에는 코스타리카 당국이..

멕시코 '갱과의 전쟁'

멕시코 군이 마약갱 소탕작전을 벌이면서, 무장한 갱들과 미국 국경 부근에서 충돌해 27명이 숨졌다고 합니다. 숨진 사람들은 모두 갱 조직원으로 알려졌는데요. 이날 충돌이 일어난 과정을 살펴보면, 꼭 미군이 아프가니스탄에서 테러범 양성소들 찾아 작전 벌이는 것을 연상케 합니다. 그만큼 멕시코 마약 갱 소탕작전이 ‘전쟁’을 방불케 한다는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먼저 군이 국경 도시인 타마울리파스 주의 시우다드 미에르라는 곳을 공중 정찰한 뒤 갱 조직 무장요원들의 훈련 캠프로 보이는 곳을 찾아냈습니다. 그러고 나서 지상에서 병력이 투입돼 캠프를 급습했습니다. 군인들이 발포를 하자 갱들도 총을 쏘기 시작했고, 군인 2명도 부상을 입었습니다. BBC 방송에 따르면 타마울리파스 주는 미국과 국경을 맞대고 있어 마약 ..

제국에 반대하고 야만인을 예찬하다

제국에 반대하고 야만인을 예찬하다 In Praise of Barbarians 마이크 데이비스 저 | 유나영 역 | 이후 마이크 데이비스의 책은 되도록이면 나오는 대로 읽어보려 하고 있다. 국내에 출간된 것들 중에서는 , , 을 읽었는데 시의적절하게 주제를 잘 잡아서 알아야 할 것들을 알려주는 저술가다. 잘은 모르지만, 우석훈 같은 사람이라 하려나? 물론 데이비스가 우석훈보다는 훨씬 세계적으로 유명한 좌파 역사학자이자 사회운동가이고 글쟁이라 해야겠지만. 이 책은 데이비스가 진보적인 매체에 썼던 글들을 모은 것이다. 미국 진보주의의 역사에 관심 있는 사람들이라면 맨 뒤편에 실린 ‘60년대 거리의 추억’ 같은 것들이 재미나게 다가올 것이고, 미국 정치에 관심이 많은 이들이라면 (번번이 실패하지만 맥이 끊어지지..

딸기네 책방 2010.02.26

동상이몽 NAFTA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이 9일 멕시코 과달라하라에 도착, 멕시코·캐나다와의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정상회담에 들어갔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펠리페 칼데론 멕시코 대통령, 스티븐 하퍼 캐나다 총리와 각각 개별 회동을 가진 뒤 만찬을 함께했다. 세 정상은 ‘쓰리 아미고스(세 친구) 회담’이라 불리는 이 회담에서 멕시코 전통음악과 민속춤을 관람했으나, 만찬장 주변에는 삼엄한 경계가 펼쳐졌다. 특히 이번 회담은 신종플루의 진원지였던 멕시코에서 열리는 탓에 ‘보건 경계령’까지 더해졌다. NAFTA 폐지를 요구하는 시위대가 경찰과 충돌하기도 했다. (L-R) Canada's Prime Minister Stephen Harper, Mexico's President Felipe Calderon and U.S. ..

멕시코발 인플루엔자 "확산이냐, 진정이냐"

시코발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계속 지구촌으로 확산될 것인가. 발원지 격인 멕시코에서는 확산세가 주춤하고 있고, 그 외 지역에서는 사실상 사망자가 나오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한쪽에서는 “한풀 꺾이기 시작했다”는 희망 섞인 관측이 나오는 반면, 다른 쪽에서는 “언제든 변종이 나와 퍼질 수 있다”고 경고하는 등 분석이 엇갈리고 있다. 호세 앙헬 코르도바 멕시코 보건장관은 지난달 30일 “감염·사망자수 증가세가 며칠째 꾸준히 누그러지는 양상”이라며 “앞으로 며칠 동안이 확산 추세를 가늠할 고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멕시코 정부는 현재까지 168명이 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의심되는 증상으로 숨졌으며, 감염이 확인된 것은 그 중 12명에 불과하다고 발표했다. 마이클 블룸버그 미국 ..

돼지 인플루엔자, '제각각 대처법'

키스 금지, 돼지 살처분, 마스크 배급. 세계 각국이 돼지 인플루엔자가 퍼지는 것을 막기 위해 온갖 방법을 동원하고 있다. 이번 전염병은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사스)이나 조류인플루엔자(AI)에 비해 확산이 빨랐지만 세계의 대응도 한층 빨랐다. 문제는 대처방안들이 제각각이고, 전문가들의 견해도 엇갈리고 있다는 점이다. 전문가들은 변종 바이러스의 확산방식을 정확히 규명한 뒤 실효성있는 대응법을 찾는 것이 급선무라고 지적하고 있다. 이집트는 아직 감염 의심환자가 없는데도 29일 정부가 전국에서 사육중인 돼지 35만 마리 중 30만 마리를 살처분하라고 지시했다. 이슬람국가인 이집트에서 돼지를 먹는 사람들은 인구의 20%를 차지하는 기독교 소수파들이다. 양돈 농가들은 살처분 명령에 크게 반발, 카이로 보건..

패닉에 빠진 멕시코시티

돼지 인플루엔자 공포가 확산되면서 멕시코 수도 멕시코시티는 패닉(공황상태)에 빠져들고 있다. 상점과 식당들이 대부분 문 닫은데 이어 기업·은행들도 사무실을 폐쇄하고 있고, 공공서비스도 마비되기 시작했다. 전염병 공포에 빠진 주민들은 정부의 서툰 대응에 분노를 터뜨리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지진까지 일어났다. 멕시코시티 교민 유해명씨(54)는 “하루 종일 집 밖에 나가지 않았다”며 “스타벅스며, 식당, 카페, 국립박물관 등이 다 문을 닫아 도시가 마비된 느낌”이라고 말했다. 특히 사람들은 여럿이 모이는 것에 공포를 느끼고 있다며 “차량이 줄어든 탓에 공해가 심하기로 유명한 멕시코시티의 하늘이 파랗게 보일 정도”라고 전했다. 정부는 멕시코시티가 위치한 수도권과 산루이스포토시 주(州)에 발효됐던 휴교령을 이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