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가 보는 세상

멕시코발 인플루엔자 "확산이냐, 진정이냐"

딸기21 2009. 5. 1. 1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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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코발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계속 지구촌으로 확산될 것인가. 발원지 격인 멕시코에서는 확산세가 주춤하고 있고, 그 외 지역에서는 사실상 사망자가 나오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한쪽에서는 “한풀 꺾이기 시작했다”는 희망 섞인 관측이 나오는 반면, 다른 쪽에서는 “언제든 변종이 나와 퍼질 수 있다”고 경고하는 등 분석이 엇갈리고 있다.


호세 앙헬 코르도바 멕시코 보건장관은 지난달 30일 “감염·사망자수 증가세가 며칠째 꾸준히 누그러지는 양상”이라며 “앞으로 며칠 동안이 확산 추세를 가늠할 고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멕시코 정부는 현재까지 168명이 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의심되는 증상으로 숨졌으며, 감염이 확인된 것은 그 중 12명에 불과하다고 발표했다. 마이클 블룸버그 미국 뉴욕 시장도 “지금까지의 피해는 유행성 독감 수준을 넘지는 않는다”며 “상황은 곧 호전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캐나다, 스페인 등에서 감염자가 계속 늘고는 있으나 멕시코 이외 지역에서 감염자가 숨진 사례는 없다. 미국에서 유아 1명이 사망했지만 진단차 멕시코에서 넘어온 아기였다. 대부분 지역에서 환자들은 별다른 약물치료 없이 회복됐다. 또한 이 바이러스는 돼지에서 파생됐지만 돼지들 사이에서 전염병이 돌지도 않았고, 돼지고기와의 관련성도 드러나지 않았다. 따라서 일부 보건전문가들은 “이 바이러스는 특별히 치명적이지는 않으며 글로벌 전염병으로 가리라는 증거도 없다”고 주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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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안심하기엔 이르다는 반론도 많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일단 신중한 입장이다. 마거릿 찬 WHO 사무총장은 “바이러스가 저절로 사라질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면서 “이런 류의 전염병은 예측 불허”라고 말했다. 후쿠다 게이지 사무차장은 “계절성 인플루엔자 수준의 바이러스라도 기후·장소에 따라 멕시코에서처럼 치명적인 전염병을 퍼뜨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앤 슈차트 부소장은 “미국 감염자들의 평균 연령은 22세”라며 “이 바이러스가 얼마나 위험해질지는 단언하기 이르다”고 말했다.

확산 과정에서 계속 변종을 만들어낸 조류 인플루엔자(AI) 바이러스처럼, 돼지-새-인간 바이러스의 혼합종인 이번 바이러스가 ‘진화’할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이번 바이러스는 전례없이 확산 속도가 빨랐기 때문에, 더 치명적인 변종이 나와 다시 급속히 퍼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바이러스가 구대륙의 AI 바이러스와 합쳐져 치사율이 높고 빨리 퍼지는 치명적 변종을 만들어낼 수도 있다. 일본 요미우리 신문은 AI 발병지역인 인도네시아에서 AI에 감염된 돼지들이 발견됐다며, 정밀 검사 결과 일부 돼지에서는 변이를 거쳐 사람들에게 전염될 수 있는 바이러스도 검출됐다고 보도했다. 연구를 진행한 일본 고베 대학 연구진은 “이 바이러스가 사람들에 퍼지면 멕시코 바이러스보다 훨씬 위험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백신 개발에만 몇 달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는데, 그 사이 변종이 나와 백신을 무력화할 수도 있다. 시사주간 타임은 “멕시코를 비롯한 남반구가 인플루엔자 유행철인 겨울로 접어들고 있다는 것도 걱정거리”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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