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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에서 '독감 걸린 돼지' 확인

딸기21 2009. 5. 3. 2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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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에서 인플루엔자 A(H1N1) 바이러스에 감염된 돼지들이 발견됐다. 멕시코와 미국에서 촉발된 인플루엔자 사태가 ‘사람에게서 돼지로’ 옮겨간 것이다. 캐나다 양돈업계에는 비상이 걸렸다. 사람-동물 간 변종 발생 우려도 커지고 있다.


CTV 등 캐나다 언론들은 2일 서부 앨버타 지역의 양돈 농장에서 H1N1 바이러스에 감염된 돼지들이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캐나다 정부 산하 식품검역청(CFIA)은 지난달 12일 멕시코여행을 마치고 앨버타로 돌아온 이 농장 노동자에게서 돼지들에게로 바이러스가 옮겨간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CFIA의 검역전문가 브라이언 에반스는 “이 노동자는 14일 농장 일에 복귀했을 때 기침과 발열 등 인플루엔자 감염 증세를 보이고 있었다”며 “감염자는 별다른 치료 없이 완쾌됐지만 돼지들에게로 바이러스가 옮아갔다”고 말했다.

H1N1은 조류와 돼지, 사람들 사이를 오가며 전염되는 바이러스로 알려져 있다. 감염된 돼지는 이 농장 2200여두 중 200마리 가량으로 파악된다. 병에 걸린 돼지들도 대부분 항바이러스제 투여 없이 자연 치유되는 단계이지만 일단 격리조치를 했다고 당국은 밝혔다. 캐나다에서는 모두 85명의 감염환자가 확인돼 멕시코, 미국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은 감염자 수를 보이고 있다.

캐나다 케이스는 이번 인플루엔자 확산 이후 첫 발견된 돼지 감염 사례이기도 하다. 앞서 세계보건기구(WHO) 등은 이번 인플루엔자가 돼지에게서 시작됐다는 증거가 없다며 명칭에서조차 ‘돼지(swine)’라는 용어를 빼야 한다고 주장했었다. 하지만 과학자들은 바이러스의 유전자가 돼지와 연관된 것은 분명하다며 반발하기도 했다.

바이러스가 사람에게서 사람으로, 다시 사람에게서 동물로 전파되는 양상을 보임에 따라 대규모 확산 우려는 더욱 커지고 있다. 과학자들은 이번 바이러스가 돼지-사람-새를 숙주로 삼는 바이러스의 혼합종인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때문에 학자들은 조류 인플루엔자(AI)를 일으키는 H5N1 바이러스와의 결합 가능성을 우려한다. 이미 AI를 일으키는 H5N1에 감염된 돼지가 발견됐다는 연구결과도 나왔다. 돼지의 몸은 여러 바이러스들의 혼합이 일어나는 용광로로 알려져 있어, 변종 발생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지금까지 알려진 바로는 감염된 돼지의 고기를 먹어도 바이러스는 전염되지 않는다. 바이러스가 열에 약하기 때문이다. 바이러스가 식품을 통해 전달된다는 증거도 없다. CFIA는 “돼지고기는 안전하다는 것을 확실하게 밝힌다”고 강조했다. 그럼에도 양돈업계는 파장을 크게 우려하고 있다. 앨버타 양돈협회도 “수출에 잘못된 타격을 입힐까 걱정하고 있다”며 “특히 살아있는 돼지의 미국 수출길이 막힐까봐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이집트 정부는 감염자가 전혀 나오지 않았는데도 돼지 30만 마리의 살처분을 지시했고, 중동국가들 중심으로 돼지고기 도살이 확산되고 있다. WHO가 “돼지 살처분은 인플루엔자 예방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경고한데 이어, 유엔 세계식량농업기구(FAO)와 세계무역기구(WTO)도 2일 “바이러스가 식품을 매개로 전파된다는 증거가 없다”는 성명을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