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128

일본 지진 여파

일본 니가타(新潟)현 지진 여파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자동차 부품회사인 리켄이 지진 피해로 조업을 중단하면서 도요타자동차를 비롯한 자동차 회사들도 공장가동을 멈췄다고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 신문 등이 19일 보도했다. 니가타현 가리와(刈羽)의 원전이 방사능 누출 사고로 가동을 멈추면서 전력 공급에도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도요타도 공장 `스톱' 지난 16일 니가타현 주에쓰(中越)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주요 자동차부품회사 중 하나인 리켄 코퍼레이션의 생산시설이 파괴돼 자동차업계가 큰 생산 차질을 빚게 됐다. 도요타자동차 등 5개 자동차메이커는 18일 긴급 대책회의를 열어 19일 저녁부터 22일까지 일시 조업중단에 합의한 뒤 리켄을 대체할 부품 공급처를 찾기로 했다. 도요타는 주력 공장인 아이치(愛..

붙이는 치매약

알츠하이머 환자들의 치매를 늦춰주는 피부 패치가 개발돼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았다. 스위스에 본사를 둔 제약회사 노바티스가 기존에 복용약으로 사용돼온 치매 완화제 엑셀론(Exelon)을 접착식 패치로 만든 `엑셀론 패치'로 FDA 승인을 받았다고 로이터통신이 9일 보도했다. 알츠하이머 환자들은 뇌에서 정보를 신경세포에 전달하는 화학물질인 아세틸콜린이 분해돼버려 기억력돚판단력이 급속히 떨어지는 치매를 겪게 된다. 엑셀론은 아세틸콜린의 분해를 늦추는 효과가 있다. 그러나 먹는 형태의 엑셀론은 심한 구토를 일으키는 등 부작용이 많았다. 노바티스는 엑셀론 패치를 이용할 경우 약 성분이 곧바로 혈관으로 흡수되기 때문에 부작용이 거의 사라지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알츠하이머를 완치시키는..

지멘스의 '구원투수'

뇌물스캔들에 연루돼 임원들이 체포되고 사무실이 줄줄이 압수수색당하는 등 망신살이 뻗쳤던 독일 기계, 설비회사 지멘스가 다음달 1일 외국인 구원투수를 영입한다. `내부승진'을 고집해온 160년 전통을 깨고 오스트리아 출신인 피터 뢰셔(49.사진)를 최고경영자(CEO)로 맞게 되는 것. 취임을 앞둔 뢰셔는 28일 "우리가 원하는 것은 혁명보다는 `진화'"라면서 독일 대표기업 지멘스의 자존심과 전통을 살린 개혁을 추진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클라우스 클라인펠트 현 CEO의 뒤를 잇게 될 뢰셔는 2m 가까운 장신으로, 미국 제약회사 머크의 글로벌 보건부문 대표를 지냈다. 오스트리아 비엔나 대학을 졸업하고 홍콩 중문대학과 미국 하버드에서 경영학을 공부한 `다국적 학벌'을 갖고 있으며, 독일어 영어 일본어 등에 능..

불량국가 지원 기업?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북한 등 `테러지원국', 이른바 `불량국가'들을 지원해온 기업 명단을 웹페이지에 공개했다. 명단에는 유니레버, 노키아, 지멘스 등 주로 미국이 아닌 유럽이나 아시아에 기반을 둔 거대기업들이 여럿 들어가 있다. 미국 뉴욕 증시에 상장돼 있는 이들 거대기업들은 SEC `블랙리스트'에 발표에 거세게 반발하고 있어 마찰이 일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는 보도했다. SEC는 28일 쿠바, 이란, 북한, 수단, 시리아 등 미국이 테러지원국가로 규정한 5개국과 거래하며 `간접적으로 테러국가들을 지원해온 기업' 명단을 웹사이트에 공개했다. 명단에는 영국-네덜란드계 생활용품 제조업체 유니레버, 영국 식품회사 캐드베리, 핀란드 통신장비회사 노키아, 독일 기계설비회사 지멘스, 프랑스 석유회사 토탈..

BRICs 에너지산업, 미국 추월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등 이른바 `브릭스(BRICs)' 국가들이 에너지산업에서 미국을 추월하고 유럽을 따라잡은 것으로 나타났다. 뿐만 아니라 금융, 제약산업 등 과거 선진국들의 영역이었던 자본,기술집약적 산업과 서비스업에서도 급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AP통신은 26일 투자회사 골드만삭스의 최신 보고서를 인용, 브릭스의 에너지기업들이 미국과 유럽의 전통적인 거대기업들을 위협하면서 급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걸프전 직후인 지난 1991년 세계 20대 에너지 기업 중 절반이 넘는 11개는 미국 기업이었고, 나머지 9개는 유럽 기업이었다. 하지만 16년이 지난 올들어 다시 조사한 결과 미국 기업 6곳(30%), 유럽 기업 7곳(35%), 브릭스 기업 7곳(35%)으..

델파이-자동차 노조 '대타협'

미국 자동차노조가 쓰러져가는 자동차산업을 살려내기 위해 뼈를 깎는 `대타협'을 선택했다. 워싱턴포스트, AP통신 등 미국 언론들은 전미자동차노조(UAW)가 미국 최대 자동차부품회사 델파이와 2년여에 걸친 협상을 벌인 끝에 공장 매각, 폐쇄와 임금 삭감, 정리해고 추진 등에 합의했다고 24일 보도했다. 합의안이 최종 통과되면 파산 절차가 진행중인 델파이는 기사회생의 기회를 맞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합의는 또한 다음달 시작되는 제너럴모터스(GM), 포드, 크라이슬러 등 미국 자동차 `빅3'와 UAW의 산별 임금교섭에도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UAW와 델파이는 현재 시간당 27달러(약 2만5000원) 정도인 미숙련 노동자들의 임금을 14∼18.50달러로 많게는 절반 가까이 삭감하기로 합의했다. 양측은..

블레어, '마지막 선물'은 BP에

다음달 퇴임을 앞둔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가 마지막 해외순방이 될 것으로 보이는 아프리카 방문을 시작했다. 블레어 총리는 29일 리비아 트리폴리에 도착해 무아마르 카다피 국가원수와 회담을 가졌다. 블레어 총리는 이날 카다피 원수의 고향인 트리폴리 근교 시르테 마을에서 정상 회담을 가졌다. 블레어 총리는 지난 2003년 미국과 리비아 사이에서 중재역을 맡아 리비아로부터 대량살상무기(WMD) 개발계획 포기선언을 이끌어냈으며, 그해 12월 트리폴리를 찾아 카다피 원수와 만난 바 있다. 이후 3년 반만에 열린 이번 회담의 핵심은 영국 최대 기업이자 세계 2위 에너지기업인 BP의 리비아 진출 협상을 마무리짓는 것이었다. 블레어 총리는 회담 전 동행한 영국 기자들에게 “BP가 (리비아측과) 9억 달러(약 8500억..

바이오 붐 타고 유전자조작 농산물이 판친다?

미국에서 기존 휘발유 대신 옥수수나 사탕수수를 이용한 바이오연료 붐이 일면서 유전자조작(GM) 옥수수 종자를 사용하는 농가들이 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가 보도했다. 세계 최대 GM 종자 공급자인 미국 생명공학기업 몬샌토는 4일 지난해 12월과 올 1, 2월 순익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23% 늘어났으며 특히 옥수수 종자 판매수입은 47%나 늘었다고 발표했다. 이 회사 주가는 이날 뉴욕증시에서 사상 최고치인 주당 59.66 달러를 기록했다. 몬샌토의 매출 증가분 중 상당 부분은 GM 종자 판매가 차지하고 있을 것으로 보인다. 휴 그랜트 몬샌토 회장 겸 최고경영자는 이날 경영성과를 설명하면서 "전염병에 대한 저항력을 키운 GM 옥수수 씨앗 판매가 크게 늘었으며 2010년을 기한으로 세웠던 매출 성장목표를 이..

아랍에미리트연합 오일달러 대공세에 놀란 미국

지난해 미국 주요 항만 경영권을 손에 넣어 의회와 행정부를 `안보 논란'에 빠뜨렸던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이 미국 항공부품, 공항회사들을 상대로 2차 공세에 나섰다. 카타르는 프랑스와 독일이 공동투자한 에어버스의 지분을 사들이기로 결정했다. 오일달러를 내세운 중동 산유국들의 투자공세가 거세지면서 미국과 유럽에서 기간산업 안보를 둘러싼 논란이 다시 불거지고 있다. UAE의 투자회사 두바이항공우주사(DAE)는 칼라일그룹에 15억달러를 주고 칼라일이 갖고 있던 항공우주 관련업체들의 지분을 사들이기로 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와 월스트리트저널 등이 20일 보도했다. DAE는 UAE의 양대 지배가문 중 하나로 두바이를 통치하고 있는 알마크툼 가문이 소유한 회사다. 칼라일은 조지 W 부시 현대통령의 아버지인 조지 부시..

영국 시골마을, 30년 걸친 오염과의 싸움

영국의 한 시골마을이 30여년전부터 유독물질에 오염돼 소들이 죽고 지하수와 토질이 더럽혀지기 시작했다. 당국이 조사를 벌였지만 원인을 찾지 못하다가 2003년 채석장 폭발사고가 일어나면서 사태의 윤곽이 잡혔다. 누군가가 생태계와 인체에 치명적인 피해를 미치는 독극물들을 불법으로 묻어놓았던 것. 당국은 30년에 걸친 조사 끝에 세계 최대의 생명공학기업 몬샌토가 유독물질들을 폐기해낸 사실을 밝혀냈다고 가디언이 12일 보도했다. 웨일스 남부 카디프 근처에 있는 그로스파인 마을에서 소 9마리가 독극물에 중독돼 숨진 것은 1972년. 농민들은 "분명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다"며 당국에 조사를 요청했지만 소들이 폴리염화비페닐(PCBs)이라는 물질에 중독됐다는 사실 외에는 더 알아낼 수가 없었다. 전기설비의 절연제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