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128

인물로 본 한 주간의 세계

프랑스의 도미니크 드빌팽(사진) 총리가 결국 거센 반대여론에 밀려 최초고용계약(CPE) 법안을 철회했다. 프랑스 정부는 26세 미만 젊은이들을 2년간 자유롭게 해고할 수 있도록 한 CPE법을 폐기하는 대신 청년층 고용을 장려하기 위한 인센티브 제도와 직업교육 강화 등을 담은 새 법을 만들기로 했다. 시리아의 압둘 할림 카담 전 부통령이 반역죄로 기소됐다. 그는 바샤르 알 아사드 대통령의 최측근이었으나 지난해 라피크 하리리 레바논 전 총리 암살사건 개입 의혹에 대해 유엔 조사단이 파견되고 미국의 압력이 거세지자 반대편으로 돌아섰다. 아사드 대통령이 하리리 암살에 직접 개입했다고 ‘증언’했던 카담은 지난해 6월 부통령직에서 물러난 뒤 프랑스에 망명중이다. 이탈리아 총선에서 좌파연합의 로마노 프로디(사진) 대..

전쟁 대행 주식회사- 우리가 고민할 또다른 주제

전쟁 대행 주식회사피터 W 싱어. 유강은 옮김. 지식의풍경. 아프리카에 가면서 들고 갔었다. 시에라리온 방문 때 몇몇 사람들이 “유엔이 주장하는대로 반군들은 정말로 모두 무기를 버렸는가”라는 질문들을 했었는데, 공식적으로는 유엔 평화유지군이 반군들을 무장해제시킨 것으로 돼 있지만 실제로는 ‘대행사’들이 들어와서 압도적인 무장력으로 전황을 ‘정리’했다는 소문이 파다하다. 이 책에도 남아프리카공화국 백인정권 때 설치던 군바리들이 아파르트헤이트 무너진 뒤에 이그제큐티브 아웃컴즈라는 전쟁대행사를 만들었는데 이들이 들어와서 정부군을 대신해 반군들을 정리(어떻게 하는게 정리인지는 잘 모르겠지만)했다는 내용이 들어 있다. 미국 브루킹스연구소 연구원인 저자가 여러 자료와 ‘소문’들을 종합해 전쟁대행회사들 실태를 정리해..

딸기네 책방 2006.04.13

루슨트-알카텔 합병

거대 통신장비 생산업체인 프랑스의 알카텔과 미국의 루슨트 테크놀로지가 2일 합병을 선언했다. 이로써 연간 매출액 250억 달러(약 24조3000억원)에 이르는 거대 통신설비회사가 탄생하게 됐다. 시가총액 134억 달러에 이르는 두 회사는 5년여 동안 계속돼 온 협상을 마무리 짓고 이날 공동성명을 발표, 합병을 선언했다. 새 회사 지분의 60%는 알카텔이 차지하며, 본사도 프랑스 파리에 두기로 했다. 그러나 경영 총책임은 현 루슨트 최고경영자(CEO)인 패트리셔 러소가 맡기로 했다고 양사는 밝혔다. 새로 탄생할 회사의 이름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합병회사는 향후 직원 8만8000명 중 10%에 이르는 9000명을 감원하고 `기업구조 쇄신'에 들어갈 것이라고 뉴욕타임스는 보도했다. 두 회사는 2001년 합..

나를 위해 짠 손, 남을 위해 큰 손- 이케아 창업주 잉그바르 캄프라드

한손으로는 절약, 한손으로는 자선. 스웨덴의 가구·생활용품 업체 이케아(IKEA)의 창업자인 잉그바르 캄프라드(80·사진) 회장은 세계에서 몇 손가락 안에 드는 갑부이지만 매일 전철로 출퇴근한다. 주말에 나들이를 할 때엔 15년 된 구닥다리 승용차를 몰고 다닌다. 비즈니스 여행을 할 때에도 항공기 좌석은 언제나 이코노미석. 호텔에 묵을 때에는 객실 안의 바(Bar) 요금이 아깝다고 주변 편의점에서 물을 사다 마신다. 그러나 자린고비 노(老) 기업인은 유니세프의 최대 후원자 중 한 명이고, 이케아는 서유럽에서도 사회 기여가 많은 기업으로 손꼽힌다. 오는 30일로 여든 살이 되는 캄프라드 회장이 26일 스위스 SBC방송과 인터뷰를 하면서 평생 몸에 밴 검약을 털어놨다.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뽑은 세계 부자 4..

듀폰은 깨끗하고, 코카콜라는 더럽고

기후변화를 막고 지속가능한 개발을 추구하기 위한 `환경경영'에 대한 인식이 확산되고는 있으나, 여전히 기업들의 환경보전 노력은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보스턴에 있는 환경연구소 세레스(CERES)가 글로벌 기업 100개를 대상으로 환경경영지수를 측정한 결과, 미국 기업들이 특히 환경경영에 대한 인식부족을 드러냈으며 아시아와 유럽 기업들은 상대적으로 높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문제 전문가들과 투자분석가들로 구성된 환경투자자문기관인 세레스는 22일 발표한 `기업경영과 기후변화' 보고서에서 100대 글로벌기업 중 영국의 에너지회사 영국석유(BP)의 환경경영이 가장 뛰어난 것으로 평가됐으며 미국 항공회사 유나이티드에어라인(UAL)이 가장 낮은 점수를 받았다고 밝혔다. 화학산업 자동차산업 석유·..

로레알이 바디샵을 인수

세계 최대 화장품 업체인 프랑스의 로레알이 영국 화장품 소매업체 바디샵을 인수했다. 링제이 오웬-존스 로레알 회장 겸 최고경영자는 19일 인수 사실을 발표하면서 "세계시장에서 로레알이 갖고 있는 전문성과 지식에 바디샵 특유의 문화와 가치관을 결합킬 수 있게 됨으로써 양쪽 모두에게 이익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인수 가액은 6억5200만 파운드(약 1조1123억원)라고 AP통신이 보도했다. 30년전 설립돼 현재 세계에 2000여개 점포를 갖고 있는 바디샵은 천연재료로 만들어진 화장품으로 유명하다. 특히 제3세계 지역에서 원재료를 구입하면서 정당한 가격을 지불하는 `공정거래(Fair Trade)'운동에 적극 참여하고 동물 실험에 반대하며 유명 모델들을 홍보에 쓰지 않는 등 독특한 기업문화로 높은 평가를 받아..

지구로는 모자란다?

NASA의 허블망원경에 비친 화성 "구글의 힘은 어디까지?" 인터넷 검색업체 구글이 지구와 달의 위성사진을 서비스해주는 `구글 어스(Earth)'에 이어 태양계로 영역을 넓힌다. AP통신은 구글이 미 항공우주국(NASA)과 제휴, 화성의 이미지들을 보여주는 `구글 마스(Mars)'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라고 13일 보도했다. 구글 마스는 NASA의 화성탐사선 마스 오디세이와 마스 글로벌 서베이어 등이 보내온 동영상과 적외선 화성 사진 등을 확대해 보여준다. 구글 측은 관심이 있는 이들이라면 누구든 마우스 클릭만으로 화성의 표면을 손에 잡힐 듯 가깝게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이 서비스에서는 화성의 지형도와 흑백 지도도 볼 수 있다. NASA는 화성을 탐험하고 있는 무인탐사 로봇 스피릿과 오퍼..

다시 도마에 오른 거대 기업들

인체 부작용이 있는 호르몬 제재를 부적절하게 판매한 제약회사, 해외 곳곳에서 뇌물을 준 자동차회사, 독재정권을 지원하다 소송당할 처지가 된 석유회사. 초국적 거대기업들의 도덕성이 또다시 도마에 올랐다. 세계최대의 제약회사 화이자는 휘슬블로우어(whistle-blower) 즉 내부고발자의 폭로로 곤혹스런 처지가 됐고, 다임러크라이슬러는 정부·사법기관의 감시망에 걸렸다. 세계최대 에너지기업 엑손모빌의 발목을 잡은 것은 `골리앗에 맞선 다윗의 싸움'을 시작한 유전지대 주민들이다. 내부고발로 궁지 몰린 화이자 비즈니스위크는 6일 미국의 거대 제약회사 화이자 계열사가 성장장애 치료약인 제노트로핀이라는 제품을 노화방지제로 팔리게끔 `부적절한' 판촉활동을 벌인 사실이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이 약은 성장장애 질환을 치..

메카 콜라, 잠잠 콜라

이슬람 창시자 무하마드를 모독한 만평 때문에 이슬람권에서 덴마크 등 유럽산 제품 불매운동이 확산되고 있지요. 더불어 `만악(萬惡)의 근본'으로 여겨져온 미국에 대한 감정도 더욱 나빠졌는데요(사실 무하마드 만평 파문의 근본도 미국의 일방주의와 그간의 횡포에 있다고 봐야겠지요). 이런 분위기를 타고, 서방 문화의 상징인 코카콜라 대신 이슬람권 토착 상표의 콜라가 인기를 끌고 있다고 합니다. 로이터통신이 21일 보도한 내용입니다. 이것이 메카콜라랍니다. 디자인은 코카콜라 표절 같네요 ^^;; 대표적인 것은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 본사를 둔 메카콜라 제품. 이 회사의 타우피크 카틀루티 회장은 최근 매상이 3배나 늘어나, 곧 메카콜라를 두바이 증시에 상장시킬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무하마드 만평은 용납할..

한국은 특허 대국

세계지적재산권기구(WIPO) 국제특허출원 건수 통계에서 한국이 네덜란드를 제치고 6위 차지했다. 한국은 중국, 일본과 함께 동북아의 성장세를 주도하면서 지난해 특허협력조약(PCT)을 가장 활발하게 활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WIPO는 3일 지난해 PCT 특허 출원이 총 13만4073건으로 전년대비 9.4%가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특허출원 건수 1~5위 국가는 미국, 일본, 독일, 프랑스, 영국으로 PCT 출범 첫 해인 2004년과 같았다. 2004년 6위였던 네덜란드는 7위였던 한국과 지난해 자리를 바꿨다. WIPO는 이날 낸 보도자료에서 한국을 첫머리에 거론하면서 “동북아 약진이 눈에 띈다”고 설명했다. WIPO는 한국을 “지난해 특허협력조약(PCT)을 가장 활발하게 활용한 나라”로 꼽기도 했다. 한국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