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가구를 만들었다. 여성잡지에 단골로 등장하는 홍대앞 '내가 디자인하고 내가 만드는 가구'에 주문을 했는데, 가장 맘에 드는 건 역시나 '내가 디자인했다'는 점이다. 물론 그렇다 해서 멋지게 폼나는 이쁜 가구는 아니니까 사실 '디자인'이라는 말이 주는 어감을 떠올리면 안 된다. 그저 집성목을 이리저리 잘라 만든 보통 나무 가구다. 그렇지만 나름대로 '설계'를 하다보니 재미가 있었다. 내가 중점을 둔 것은 가구를 앞 뒤로 개방하는 것이었는데- 여느 가구처럼 벽에 붙여 세워놓는 것이 아니라 마루 가운데에 놓을 것이었기 때문이다. 높이 150센티, 폭 130센티, 너비 30센티. 맨 아랫칸은 현관 쪽으로 여닫이문을 달았고, 그 위의 두 칸은 마루 쪽으로 책꽂이를 냈다. 맨 위칸은 양쪽을 모두 '개방'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