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멜과 타리크와 나는 티그리스 강변을 따라 알 마쇼우크로 향했다. 바그다드의 티그리스는 마치 서울의 한강변처럼 양 옆으로 제방을 쌓아 보는 재미가 없는데, 사마라 부근의 티그리스는 초지 사이를 자연 그대로 흐르고 있어 아주 멋졌다. 수천년전 세계에서 가장 오랜 문명을 낳았던 바로 그 강. 물 위로 새들이 많이 날았다. 알 마쇼우크는 뜻풀이를 하면 이다. 오래전에 사막의 왕이 베두인 여자와 결혼을 했는데, 왕비가 될 아가씨는 황량한 초원에 살게된 것을 몹시 슬퍼했단다. 왕은 왕비를 기쁘게 해주기 위해 성을 새로 짓고, 티그리스 강을 건너는 다리를 놓아 왕비가 친정 식구들을 만날 수 있게 해주었다. 알 마쇼우크에서 티그리스 강까지는 너무 멀어보였는데, 옛날에는 강이 바로 앞으로 흘렀다는 설명을 들으니 수긍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