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 6212

니모를 살려라

지금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기후변화협약 회의가 한창이죠. 국제자연보호연맹(IUCN)이 14일 코펜하겐에서 '기후변화로 멸종 위기에 처한 생물 10종'을 발표했습니다. 위기에 처한 것이 어디 이들 뿐이겠습니까마는, 사람들에게 친숙한 이 친구들이 사라질지 모른다는 점을 강조함으로써 다시한번 경각심을 일깨우기 위한 것이죠. 그 중의 하나가 '니모'입니다. 종 이름으로는 흰동가리(clownfish). 영화 ‘니모를 찾아서’로 유명한 열대어 흰동가리는 해양 산성화로 인해 위기에 처해 있습니다. 흰동가리는 공생관계에 있는 말미잘의 보호를 받고 사는데, 수중 이산화탄소량이 급증해 산성화가 진행되면 냄새를 맡는 능력이 떨어져 말미잘을 찾기 어려워진다고 합니다. 동물계에서 한 미모 하는 것으로 유명한 북극여우도 극지방의 ..

미국 '구제금융 시대' 마무리, 성과는 "글쎄..."

미국 4대 은행 중 하나인 웰스파고와 씨티그룹이 정부로부터 지원받았던 돈을 갚기로 결정했다. 이로써 금융위기를 수습하기 위해 만들어진 부실자산구제프로그램(TARP)의 구제금융을 받은 주요 금융회사들 대부분이 빌린 돈을 상환했거나 계획을 확정한 셈이 됐다. 미 재무부로부터 총 450억 달러를 지원받았던 씨티그룹은 14일 신주를 발행하고 자산을 매각해 정부가 갖고 있는 200억 달러 규모의 주식을 다시 사들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웰스파고도 정부로부터 받은 250억 달러 구제금융 전액을 상환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재무부의 ‘재무위험도평가(스트레스테스트)’에서 불합격해 TARP 구제금융 대상이 됐던 9개 거대 금융기관 중 JP모건체이스·골드먼삭스·모건스탠리 등은 지난 6월 자금을 상환했고, 뱅크오브아메리..

어제의 오늘/ 아리스티드, 아이티 대통령 당선

중미 카리브해 히스파니올라 섬은 스페인 정복자들에 점령돼 식민살이를 했던 곳이다. 콜럼버스가 이 섬을 발견했을 당시 섬에는 원주민인 타이노족과 아라와칸족 등이 살고 있었으나 유럽인들이 가져온 질병과 학살로 몰살당했다. 스페인은 이 섬에 아프리카의 흑인노예들을 데려다 일을 시켰다. 이들이 지금의 아이티 국민드의 선조들이다. 나중에는 프랑스가 이 섬을 차지했으나 1804년 독립을 했다. 이로써 아이티는 미주 지역에서 미국에 이어 두번째로 빨리 독립을 쟁취한 나라가 됐다. 세계 최초로 흑인노예들의 혁명에 의해 독립하고 그들이 만든 헌법으로 세워진 흑인 공화국이었던 셈이다. 아이티는 스페인어권 문화 속에서 프랑스어를 사용하는 아프리카계 흑인들의 나라라는 독특한 정체성을 갖고 있었다. 이 때문에 ‘세상 어느 나라..

2009 기억해야 할 사람들- 이란 여대생 네다 솔탄

지난 6월 20일 이란 수도 테헤란의 거리에서 한 여대생이 무장괴한의 총에 맞고 쓰러졌다. 가슴과 머리에 피를 흘린채 숨져간 네다 솔탄(당시 27세·사진)의 모습을 담은 사진과 동영상은 트위터, 플리커 등의 웹사이트를 통해 삽시간에 전세계로 퍼졌다. “돌 한번 던지지 않은 평범한 여대생”이었던 네다는 거리를 지나다가 이슬람 민병대로 보이는 괴한에 저격당했다. 모두의 자유를 바랐을 뿐 특정 정파를 지지한 적이 없던 그녀는 다만 그 순간, 그 곳에 있었다는 이유만으로 목숨을 잃었다. 그 달 12일 이란에서는 대선이 실시됐다. 이미 그 전부터 테헤란은 민주화를 향한 열망과 선거운동 열기로 뜨거웠다. 30년전 이슬람 혁명 이래로 독특한 ‘신정(神政) 체제’를 유지해오고 있는 이란에서 개혁을 요구하는 젊은이들, ..

특수아동들 돕는 워싱턴의 퇴직자 도우미

미국 워싱턴 근교 페어펙스카운티의 특수학교 학생들 대부분은 다른 사람들처럼 의사소통을 하기 힘들고 발성이 안되지만 등교하는 순간부터 ‘대화’가 시작된다. 휴대용 컴퓨터장치의 키보드를 누르면 합성음으로 “안녕하세요”, “굿모닝” 하는 인사말이 나온다. 간단한 인사는 물론, 점심 메뉴에서부터 수업 이야기까지 다양한 대화가 이뤄진다. 의사소통 기계가 고장나거나 장애아동들을 위한 교구와 안전장비가 부숴지면 낭패다. 하지만 이 곳 학생들에게는 모든 고장을 수리해주는 ‘미스터 수리공(Mr.Fix-Its)’들이 있기 때문에 걱정이 없다. 워싱턴포스트는 13일 페어팩스 특수학교 학생들의 벗으로 세상과의 대화를 가능케 해주는 두 명의 퇴직자 스토리를 소개했다. 카운티 내 장애인 지원단체들에 소속돼 이 학교 아이들을 돕고..

지구의 미래를 건 'Yes or No', 손익계산은?

“이번 기후변화 회의의 화두는 탄소가 아닌 돈이다.” 덴마크 코펜하겐 유엔 기후변화협약(UNFCCC) 당사국 총회가 돈싸움을 둘러싼 줄다리기의 장이 되고 있다. ‘포스트 교토의정서 체제’의 틀을 논의하는 이번 회의에서 핵심 안건은 ‘기후변화 대응체제에 들어가는 돈을 누가 얼마나 낼 것인가’ 하는 점이다. 이른바 ‘적응 비용’이라 불리는 저탄소 경제체제로의 전환비용이 최대 이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2030년까지 기후변화 대응에 들어가는 시설 전환비용은 총 10조달러가 넘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반면 코펜하겐 합의가 실패할 경우 인류가 겪어야할 피해는 매년 최소 50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피해의 대부분은 저위도 지역에 흩어져 있는 개도국·빈국들이 감당해야 한다. '적응 비용' ..

미 기후법안, '양날의 칼'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기후 회의가 벌어지는 사이, 미국에서는 환경 관련 법안들을 놓고 민주-공화 양당 간 줄다리기가 한창이다. 민주당은 세계적인 흐름에 발맞춰야 한다며 온실가스 감축 법안을 밀어붙이고 있지만, 공화당은 “미국 기업들에 해가 된다”며 반발한다. 세계은행이 이 법안이 미국 경제에 미칠 영향을 분석해봤더니 미국과 중국 양측에 해가 되기도 하고 이익이 되기도 하는 ‘양날의 칼’인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은행은 8일 공개한 보고서에서 “미국 기후변화 관련법안이 발효되면 미국으로 들어가는 중국산 제품 수입은 20%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미국의 중국산 수입액은 3380억달러(약 393조원)이었다. 앞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2020년까지 2005년 대비 17% 줄인다’는 온실가스 감축목표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