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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의료개혁안' 상원에서도 통과

미국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정치생명을 걸고 추진해온 보건의료개혁법안이 또 하나의 장애물을 넘었다. 미 상원이 24일 오전(현지시간) 법안을 표결에 부쳐, 찬성 60대 반대 39로 ‘역사적인 개혁법안’을 통과시켰다. 상원은 이날 저녁 7시로 예정됐던 본회의를 앞당겨 아침 7시에 표결을 실시했다. 미 상원이 크리스마스 이브에 표결을 한 것은 1895년 이래 처음이다. 상원의장을 겸직하는 조지프 바이든 부통령을 필두로 한 민주당 의원 58명과 무소속 의원 2명의 찬성으로 법안은 무사히 통과됐다. 공화당에서는 표결에 불참한 짐 버닝 의원을 제외한 39명 전원이 반대표를 던졌다. 하와이 크리스마스 휴가도 잠시 미룬 채 표결 결과를 기다렸던 오바마 대통령은 “드디어 국민들과의 약속을 지킬 수 있게 됐다”며 환영했다..

세르비아도 EU 가입 신청

‘발칸의 반항아’ 세르비아가 결국 유럽의 품을 택했다. 세르비아가 22일 유럽연합(EU)에 가입신청서를 공식 제출했다고 라디오스르비자 등 현지 언론들이 보도했다. 보리스 타디치 세르비아 대통령은 이날 스웨덴의 스톡홀름에서 EU 순회의장인 프레드릭 라인펠트 스웨덴 총리에게 가입신청서를 냈다. 타디치 대통령은 “(내전 전범) 슬로보단 밀로셰비치 시대의 일은 과거로 지나갔다”며 “내전 이후 10년, 민주주의 10년, 고립에서 벗어난지 10년을 맞아 EU의 멤버가 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라인펠트 총리도 “세르비아의 가입신청은 역사적인 사건”이라 화답했다. 세르비아에서는 1990년대 말 밀로셰비치 당시 대통령의 주도 아래 내전이 벌어져 인종말살범죄가 저질러졌다. 그 때문에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군의 공습을..

얻어맞은 베를루스코니

지난해 12월 15일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를 방문했던 조지 W 부시 당시 미국 대통령이 한 이라크 기자가 던진 신발 때문에 망신을 당했다. 부시는 신발을 피했지만 문제의 기자는 체포돼 옥살이를 했다. 아랍권에 큰 파장을 몰고 온 이른바 ‘신발열사’의 탄생이었다. 이 기자는 세계적인 ‘스타’가 됐다. 그로부터 만 1년이 지난 뒤, 다시 유명정치인이 봉변을 당했다. 스캔들과 문제성 발언들로 유명한 이탈리아의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총리가 지난 13일 밀라노의 한 광장에서 연설을 한 뒤 갑자기 날아온 조각상에 얼굴을 얻어맞았다. 베를루스코니는 코뼈와 이 2개가 부러졌고 입술이 찢어졌다.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았지만 연말 일정은 모두 취소해야 했다. 덴마크 코펜하겐 유엔 기후회의 참석도 취소됐다. 총리에게 두오모..

어제의 오늘/ 충칭 가스전 폭발사고

중국 내륙 대도시 충칭(重慶) 부근에 있는 천연가스전에서 6년전 오늘 대규모 가스폭발사고가 일어났다. 충칭에서 동북쪽으로 약 340㎞ 떨어진 촨둥베이(川東北)에 위치한 이 가스전은 중국석유천연가스집단공사(CNPC)가 운영하던 것으로, 매장량 500~600억 톤에 하루 평균 100만㎥의 가스를 생산하고 있었다. 이 가스전 지하 700m에서부터 가스가 분출, 대형 폭발로 이어져 불길이 10층 건물 높이로 치솟았다. 유독한 황화수소가 섞인 가스가 대량 누출돼 작업하던 노동자들과 주민 234명이 목숨을 잃고 6만4000명이 주변 마을들로 대피했다. 가스정(井)은 긴급 폐쇄됐고 유독가스로 폐사한 가축들은 모두 매장됐다. 당국의 조사결과 이 사고는 회사 측이 가스정의 용량을 과소평가한데다 압력조절 밸브마저 실수로 ..

국제앰네스티 사무총장에 살릴 셰티

인권단체인 국제앰네스티 사무총장에 살릴 셰티(48·사진) 유엔 밀레니엄캠페인 국장이 임명됐다. 국제앰네스티는 21일 웹사이트(www.amnesty.org)를 통해 구호·원조 전문가인 인도 출신의 살릴 셰티를 차기 사무총장에 임명했다고 발표했다. 앰네스티 집행위원회의 피터 팩 위원장은 성명에서 “앰네스티는 내후년 창립 50주년을 앞두고 사상의 자유를 탄압받거나 생명의 위협을 받는 이들, 고문당하는 이들과 가난한 이들을 위한 활동을 새롭게 펼쳐나가려 하고 있다”면서 “이런 시기에 살릴과 같은 전문가가 우리와 함께 하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앰네스티가 앞으로 지구의 ‘남반부’ 즉 빈곤에 시달리는 개도국들을 위한 구호·원조 활동을 확대하려 하고 있다면서 “살릴은 사람들과 시민사회, 정부와 ..

예멘 대테러전 ‘제2 아프간’ 우려

모래바람 부는 황량한 산악지대의 소도시 시장 골목에 전투기가 나타나 폭격을 한다. 아이들과 여성들을 비롯해 수십명이 쓰러진다. 주민들은 절규하지만 정부는 “알카에다를 사살했다”고 주장한다. 가난한 이 나라 정부에 무기와 돈을 대주는 것은 미국과 돈많은 산유국이다. 아프가니스탄에서만 일어나는 일이 아니다. 아라비아반도 남단의 예멘에서도 ‘알카에다와의 전쟁’이라는 이름으로 이런 일이 벌어지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접한 예멘 북쪽 국경지대 사다 주(州)의 소도시 라제에서 20일 새벽 사우디군 공습으로 민간인 54명 이상이 숨졌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이 지역은 이슬람 시아파인 후티 부족 반군의 분리운동이 한창인 지역이다. 반군 대변인은 “사우디 폭격기의 공격으로 주택 다섯 채가 부서지고 주민들이 대거 희..

구속력 없는 포괄적 타협안…코펜하겐 ‘속빈 협정’ 논란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렸던 유엔 기후변화협약(UNFCCC) 15차 당사국총회는 세계 각국의 내로라하는 지도자들이 모두 모여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머리를 맞댄 뜻깊은 자리였다. 하지만 공과에 대해서는 논란이 무성하다. 미·중·인도·브라질·남아프리카공화국 등 거대 탄소배출국들이 모두 회의에 참가, 합의안을 주도했으며 기후변화에 대한 관심을 환기시켰다는 점에서 이번 회의는 큰 의미가 있었다. 하지만 2050년까지 기온이 올라가는 것을 묶기 위한 국가별 감축목표치를 설정하고 거대 개도국들에 의무를 부여하는 데에는 실패했다. 이 때문에 “절반의 성공”, “문제는 이제부터다”, “비난과 우려 속에 나온 합의안”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ㆍ‘감축 목표’ 실패 “교토의정서보다 후퇴” ㆍ개도국 자발적 감축·기금재원도 의..

이란군이 이라크 유전을?

이란군 병사들이 갑자기 국경너머 이라크의 유전 지대로 넘어가 유정(油井)을 점령했다. 이라크 측이 보안군을 보낸다고 엄포를 놓자 이란군은 곧 철수했지만, 한창 해빙무드가 한창이던 두 나라 간에 벌어진 사건을 놓고 해석이 분분하다. 이라크 정부에 따르면 이란군 병사 11명이 이라크로 월경해 남부 마이산주의 알 파카 유전을 점령한 것은 지난 18일. 이란 병사들은 이 유전의 4번 유정을 점령한 뒤 이란 국기를 세웠다. 바그다드에서 남동쪽으로 300㎞ 떨어진 알 파카 유전은 국경에 붙어 있어 이란과 영토분쟁이 이어져왔다. 이라크 정부 측은 성명을 발표, “이란이 우리 주권을 침해하고 있다”며 철수를 요구했다. 이라크 정부는 이날 밤 국가안보회의를 열어 대응책을 논의하고 바그다드 주재 이란 대사관 관계자를 소환..

'숲 살리는 나라에 보상금을' 코펜하겐 모처럼의 합의

브라질의 아마존강 유역과 인도네시아 보르네오섬, 아프리카 중부 등지의 열대우림은 온실가스로 지구가 덥혀지는 것을 막고 탄소를 상쇄해주는 데에 큰 몫을 한다. 하지만 대부분 저개발국가에 위치한 이런 열대우림은 남벌과 착취의 대상이 되기 쉽다. 덴마크 코펜하겐 기후회의에서 선진국과 개도국들이 모처럼 열대우림을 보호하기 위해 손을 잡았다. 16일 코펜하겐에 모인 약 200개국 장관급 대표들이 ‘숲 파괴와 훼손에 따른 온실가스 감축’(REDD) 프로그램 초안에 합의했다고 뉴욕타임스가 보도했다. 이 협약은 우림 보유국이 임업자원 개발을 포기하고 숲을 보전할 경우 금전적 보상을 해주는 내용을 담고 있다. 우림에 거주하는 원주민들의 권리와 피해보상을 어떻게 할 것인가, 열대우림 보전수준을 어떻게 평가할 것인가 등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