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 6212

미국의 대테러 정보체계

미국 버락 오바마 정부가 ‘성탄절 테러기도’ 사건과 뒤이은 아프가니스탄 중앙정보국(CIA) 기지 테러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이 직접 ‘정보 분석·처리의 실패’를 거론하고 나서면서 미 정가에서는 책임자 문책론까지 나오고 있다. 막강한 힘을 과시해온 미국 정보라인에 어떤 문제가 생겼기에 이런 일이 벌어졌을까. 전문가들은 정보기구들이 대테러전을 거치면서 너무 커지고 너무 관료적이 됐다고 지적한다. 미국의 정보라인은 말 그대로 ‘방대하다’. 전통 있는 CIA나 국방부 산하 국방정보국(DIA) 같은 정보기관들 외에도 수많은 정보기구들이 있고, 재무부·에너지부 등 주요 부처에는 정보를 담당하는 부서들이 있다. 국무부는 해외 각 공관에서 모아들인 정보를 총괄한다. 공군·해군·육군·해병대·해안경비대..

1994 낸시 케리건 습격사건

동양 출신 피겨스케이트 선수로 은반위의 여왕에 처음 등극한 사람은 미국의 크리스티 야마구치다. 지난해 “김연아의 팬”이라 밝혀 화제가 되기도 했던 야마구치는 캘리포니아의 일본계 이민자 가정에서 태어났다. 1986년 미국 주니어선수권대회 페어부문에서 우승하면서 이름을 알렸고 88년 세계 주니어선수권대회, 91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하며 미국 피겨계를 이끌었다. 92년 프랑스 알베르빌 동계올림픽에서 동양계로서는 처음으로 피겨스케이팅 금메달을 따냈다. 당시 그에게 밀려 은메달을 딴 선수는 일본 피겨의 희망이던 이토 미도리였다. 일본인들은 자기네 핏줄들의 피겨전쟁을 흥미롭게 지켜봤지만 야마구치는 끝까지 “나는 미국인일 뿐”이라고 말해 일본팬들이 오히려 등을 돌렸다고 한다. 미국의 토냐 하딩도 알베르빌 올림픽에..

연휴 때 살찐 사람, "나가라"?

“살찐 사람은 나가라?”, “우린 아름다움을 추구할 뿐이다.” 미국의 온라인 데이트 사이트가 회원들의 사진을 판독, 연말 연휴기간 살이 찐 사람들을 퇴출시켰다. 살 찐 사람들에 대한 인신공격성 차별이라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지만, 해당 사이트 측은 “우리는 아름다운 사람들끼리의 커뮤니티를 만들려고 하는 것”이라며 맞서고 있다고 CNN이 보도했다. 문제를 일으킨 것은 ‘아름다운 사람들을 위한 엘리트 커뮤니티’를 자처하며 남녀 회원들의 소개를 주선하는 ‘뷰티풀피플닷컴’이라는 사이트. 회사는 미국에 있지만 해외에서도 회원들을 모집, 사업을 벌여왔다. 쫓겨난 회원들은 미국, 영국, 캐나다, 폴란드, 독일, 이탈리아 등에서 가입한 5000여명이다. 이 사이트는 4일 성명을 내고 “탈퇴해 마땅한 상태임을 보여주는 사..

미 '테러국 출신 입국자' 조사에 비판 봇물

미국이 14개 ‘요주의국가’ 출신 입국자들에 대해 몸수색 등 ‘전수조사’를 하기로 한데 대해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해당국들은 “모든 국민을 테러용의자로 모은 짓”이라며 반발하고 나섰고, ‘정치적으로 선택된’ 특정국가들을 노린 차별조치라는 비난도 나왔다. 인권단체들은 인권침해 소지와 차별성을 지적했고, 테러전문가들은 효과를 문제삼았다. 미 수송안전국(TSA)과 국무부가 나이지리아, 예멘 등 14개국 출신 입국자들에 대해 몸수색 등 검색을 강화하기로 한 4일 뉴욕의 JFK 국제공항에서는 달라진 항공안전규정 때문에 출입국이 지체되고 혼란이 벌어졌다. 나이지리아 출신 여성 킹슬리 우데(32)는 “보안요원들이 빗으로 빗듯 몸을 훑었다”고 말했고, 카타르 출신 여성 여행객들은 가슴까지 훑는 조사에 당혹스러워했다고..

예멘으로 '전쟁 확대'?

미국이 예멘을 상대로 대테러전을 확산시킬 조짐이다. 노스웨스트 항공기 테러미수범이 예멘 알카에다와 관련있다고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공식 확인한데 이어, 존 브레넌 백악관 국토안보보좌관이 미국 언론들과 회견하며 ‘예멘 알카에다의 위험성’을 설파했다. 하지만 이미 내부 분쟁으로 ‘3개의 전쟁’을 치르고 있는 예멘에 미국이 개입하면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악화될 것이라는 우려도 크다. “문제는 예멘” 백악관의 공세 하와이에서 연말 휴가를 보내고 4일 워싱턴으로 돌아온 오바마는 5일 백악관 상황실에서 안보 보좌진과 만나 성탄절 테러미수 사건의 경위와 대책 등을 의논할 계획이다. 앞서 오바마는 “테러범은 예멘의 아라비아반도 알카에다(AQAP)와 관련이 있다”고 못박았으며 예멘 알카에다에 사실상 선전포고를 했다. ..

눈.

이렇게 많이 온거, 너무 오랜만이다. 아침 출근길에 대로까지 모두 눈에 덮였고 찻길이니 인도니 구분이 가지 않는다. 집 앞에 잔뜩 쌓인 눈. 하루 종일 눈 온다고 하니, 오늘은 춥더라도 꼼꼼이 밖에 나가 좀 놀라고 해야겠다. 출근할 때 풍경인데, 눈이 계속 오고 있으니 더 많이 쌓일 것이다. 드넓은 찻길이 이렇게 변했다. 버스 노선도 변경되어 중간에 회차한다고 했다. 삼각지에서 마포 넘어가는 고가차도도 막혔다. 불편한 분들이 많겠지만, 이렇게 눈 와서 꽉 막히고 하면 어쩐지 지각하면서도 은근 기분이 좋다. 나야 뭐 사실 지각도 아니지만... 눈 많이 온 날은 뭐든지 다 이쁘다. 이번 토요일과 다음주 토요일에도 눈이 이렇게 왔으면 좋겠다. 마흔 들어 장가가는 친구녀석 복받으라고. 그리고 부산서 올라올 와니..

CIA가 무인공습까지?

미 중앙정보국(CIA)이 아프가니스탄 전쟁에서 논란의 초점으로 떠올랐다. 아프간 변경에서 폭탄테러가 일어나 CIA 요원 7명이 숨졌는데, 범인은 CIA가 대테러전을 위해 고용했던 정보원이었다. 2일 미국 언론들은 정보기관인 CIA가 전쟁에 깊이 개입하면서 정작 본래 임무인 정보전에서는 실패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 연말 호스트주 채프먼 CIA 전초기지(FOB)에서 발생한 테러사건 범인은 아프간 군복 밑에 폭발물질이 장착된 조끼를 걸치고 들어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공격으로 사망자 중에는 세 아이의 어머니인 FOB 책임자 등 CIA 요원 7명이 숨졌다. CIA로서는 1983년 레바논 베이루트에서 폭탄테러로 요원 8명이 사망한 이래 최악의 피해다. CIA는 이번 사건으로 충격에 휩싸인 것으로..

새해 첫 출근

모처럼의 연휴였다. 연말 수요일 야근이 들어있어서 목,금,토요일을 집에서 놀았다. 오늘은 새해 첫 출근. 할 일은 여전히 쌓여 있고. 약속도 많고. 내 책상 옆에 조르르 모아둔 난초들. 생각해보니, 난초를 처음으로 키워본 것이 중학교 때다. 仙玉 이라는 녀석이었다. 결혼하고 한동안 열심히 기르다가 나중에 다 죽여버렸고... 하지만 아예 죽이기로 작심하지 않은 바에야, 난초 키우기라면 자신 있다. 죽어가는 난초 살리기도 잘 하고... 사진의 맨 왼쪽은 작년 가을 인사철에 체육부에 들어온 것을 하나 얻어온 것. 애지중지 키우고 있는데, 너무 잘 커서 어린 싹도 많이 돋아나고... 누구 말마따나 거의 밀림처럼 무성해져서, 오늘 일부를 분가시켰다. 저기서 갈라져나온 것이 오른쪽 두번째, 깜장 화분에 이는 녀석이..

바빌론, 사마라, 페트라

여행 이야기를 하는 것은 즐거우면서도 참 막막하다. 낯선 세계, 때로는 낯선 나와의 만남을 누군가에게 생생하게 풀어놓기란 힘든 법이다. 거대한 유적들과 만났던 순간들을 생생히 떠올려 말이나 글로 옮기는 것도 쉽지는 않다. 수천 년 역사의 무게가 던져준 압도감. 그런 감정을 되새겨볼 때 내 머리속에 가장 먼저 떠오르는 곳은 바그다드, 그리고 바빌론이다. 벌써 오래전의 일이다. 7년 전 나는 이라크에 갔었다. 그곳에서 만난 것은 사막, 고상한 이라크 사람들, 티그리스와 유프라테스강, 그리고 언제 다시 볼지 모를 바빌론이었다. 인류 최초의 문명이 싹텄던 그곳에서부터 이야기를 시작하는 편이 낫겠다. 외국인들은 흔히 바빌론이라 부르고 이라크인들끼리는 바벨(바벨탑의 그 바벨이다)이라 부르는 사막의 쇠락한 유적. 전..

팔레스타인의 벽화 예술

이스라엘의 침공 이후 1년이 지났지만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의 상황은 여전히 처참하다. 전기도, 난방용 기름도, 물과 식량 등 생필품 공급도 모두 이스라엘군에 봉쇄돼 난민촌 주민들은 추위와 굶주림에 떨고 있다. 그러나 비참한 현실 속에서도 저항의 의지와 함께 예술이 피어난다. 알자지라 방송은 30일 인터넷판에 미사일과 화학무기가 휩쓸고 간 가자지구의 폐허에서 빛을 발하는 팔레스타인인들의 ‘벽화 예술’을 소개하는 기사를 실었다. 인구가 밀집한 가자시티와 난민촌 골목 곳곳에는 이스라엘의 비인도적 공격과 봉쇄, 그로 인한 팔레스타인의 눈물을 묘사한 벽화들이 그려져 있다. 스프레이로 서툴게 갈겨쓴 구호들도 있지만, 근래에는 정교하고 컬러풀한 벽화로 진화하는 추세다. 쿠파체, 디완체, 나크시체 등 아랍어의 여러 서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