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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외된 90%를 위한 비즈니스

소외된 90%를 위한 비즈니스폴 폴락, 맬 워윅 지음. 이경식 옮김. 김정태 감수 및 해제. 더퀘스트. 3/23 어이가 없을 정도로 부실한 책이다. 일단 혹평부터 하자. 유엔과 정부들이 지금까지 해온 제도적, 구조적인 빈곤 퇴치 노력은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고? 아니올씨다. 그럼 누가 성과를 거둬왔나요? 성과가 미흡하므로 좀더 노력을 하자, 라고 이야기해야지 '성과 없었다, 이제부터 비즈니스 마인드를 갖춘 사람들이 기업활동을 통해 지구를 구하겠다'라고 하면 어떡하냐고. 며칠 전 읽은 마이클 에드워즈의 와는 정확히 대척점에 서 있는 책이지만, 굳이 두 책을 비교하고 싶지는 않다. 발상이나 기본전제의 문제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이 책, 는 함량 미달이기 때문이다. '적정기술은 죽었다'면서 '적정(기술 제품을 활..

딸기네 책방 2014.03.23

색연필, 오늘은 그런 날

평소 문구에 집착하는 편은 아니지만, 요사이 발견한 맘에 드는 색연필이 있었다. 플라스틱 돌돌돌에 들어있는 500원짜리 동아 미피 형광 색연필. 책 읽을 때 줄치면서 읽는데 이 색연필이 딱 좋고, 색깔도 여러가지 형광색이 있어서 골라쓰는 재미(??)도 나름 있다면 있고. 점심 때 교보문고에 색연필 사러간 김에, 아예 30자루를 샀다. 12개들이 2박스+낱개 8개. 그러고 나서 교보문고 내에 있는 푸드코트의 카페에서 커피와 샌드위치 세트 사서 점심을 때웠다. 마침 텀블러를 가지고 갔기 때문에 커피는 내 텀블러에 달라고 했는데, 나중에 카페 직원이 커피 내주면서 "조금 있다가 뚜껑 덮으시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이런다. 내 커피 내가 뚜껑 닫거나 말거나. 응?? 하면서, 자리로 들고와 마셔보니 뜨겁지가 않아..

화웨이가 해킹한다더니... 미국이 화웨이 해킹  

중국의 통신장비업체 화웨이를 창업한 런정페이(任正非·70) 회장은 1970년대 인민해방군에서 일했던 기술자 출신이다. 미국은 런 회장의 경력을 들며 화웨이가 미국 해킹에 관여했을 수 있다고 주장해왔다. 미국은 재작년 호주 정부로 하여금 광대역 인터넷 입찰에서 화웨이를 배제하게 만들었다. 지난달 월스트리트저널은 미국이 한국과도 ‘민감한 내용의 교신에는 화웨이 장비를 사용하지 않는다’는 합의를 맺었다고 보도했다. ‘미군이 주둔하는 나라’인 한국이 중국의 도·감청이나 해킹 공격에 노출될 수 있다고 미국이 주장했던 것이다. 중국 선전의 화웨이 본사. 사진 위키피디아 하지만 현실은 정반대였던 것으로 보인다. 화웨이의 해킹공격 연루설은 아직 증거가 나타난 바 없는 반면, 미국이 오히려 화웨이를 해킹했으며 런 회장 ..

왜 기업은 세상을 구할 수 없는가

왜 기업은 세상을 구할 수 없는가. 마이클 에드워즈. 윤영삼 옮김. 다시봄. 3/22 박애자본주의의 한계를 지적한 책인 줄 알았기에 가뿐하게 손에 들었는데 내용이 그리 간단치는 않다. 박애자본주의의 한계에 더해, 기업마인드가 시민사회까지 밀려들어올 때 생기는 근본적인 문제 즉 더이상 필부필부의 참여로 사회를 밑바닥부터 바꾸겠다는 의지를 갉아먹는 문제를 역설하는 데 초점을 뒀다. 이렇게만 적으면 "뭐 예상되던 거 아니었어" 식의 반응을 보일 독자들도 있을 것 같다. 실은 잘 알지도 못하면서, 시민사회운동 해본 적도 없으면서. 저자는 시민단체나 민간단체에서 평생 일했던 사람이다. 시장의 논리와 경쟁의 논리가 밀려드는 시민사회의 현실을 안타까워하며 바꾸고자 외치는 목소리가 참 절절하다. 후다닥 책장을 넘기긴 ..

딸기네 책방 2014.03.22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크리미아(크림) 반도 위기' 진행과정

‘유로마이단(친유럽) 시위’로 시작된 우크라이나 사태가, 당초와는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습니다. 어쩌면 뜻밖의 방향, 어쩌면 당연한 귀결이라 여겨질 법한 방향. 어느 쪽이 됐건 지금 상황은, ‘우크라이나인들이 시위를 해서 권위주의 친러시아 정권을 몰아냈더니 러시아가 크리미아(크림)반도를 점령하고 우크라이나를 윽박지른다’ 이 정도로 정리하면 될 것 같습니다. 우크라이나 시위와 유혈 사태 진행 과정 이 상황을 딱히 뭐라고 불러야 할까요. 앞서의 시위는 ‘유로마이단 시위’였고, 빅토르 야누코비치라는 친러시아계 정권을 축출한 뒤에는 ‘유로마이단 혁명’으로 격상됐습니다. 우크라이나 땅인 크림반도를 러시아가 ‘장악’(이 표현도 참 애매하지요;;)한 것은 사실인데, 군인들을 동원한 것도 사실인데, 그렇다고 ‘공격..

우크라이나, 크림반도 자국군 철수 지시... 러시아에선 푸틴 지지율 급상승

러시아로의 귀속을 결정한 우크라이나 크림자치공화국의 ‘러시아화’가 속속 진행되고 있다. 러시아군이 크림반도의 우크라이나 군사기지 2곳을 장악했고, 충돌을 우려한 우크라이나 정부는 자국군에 철수 준비를 지시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이번주까지 크림반도 합병에 따르는 각종 법적 절차를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20일 밝혔다. 러시아 국가두마(하원)는 이날, 상원은 21일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크림자치공 측과 체결한 합병조약을 각각 비준한다. 키예프포스트는 러시아군과 크림반도 ‘자경단’ 200여명이 전날 반도 내에 있는 우크라이나군 군사기지 2곳을 장악했다고 보도했다. 러시아 흑해함대가 주둔한 세바스토폴항의 우크라이나 해군기지와 인근 벨벡 공군기지는 러시아군에 봉쇄됐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크림 ..

‘신냉전’의 시대? 러시아와 서방의 갈등, 어디로 가나

‘신냉전’의 시대가 오는 것일까.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끝내 우크라이나의 크림자치공화국을 합병하기로 결정하자 미국과 유럽은 경악했다. 크림반도의 분리움직임을 배후에서 조종하며 향후 정국의 지렛대로 활용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지만 푸틴은 예상을 뒤집어 엎었다. 푸틴은 18일 “미국 등 서방은 자신들이 세계의 운명을 결정할 수 있으며 선택받은 존재라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맹비난한 뒤 서방에 맞선 ‘승리’를 선언했다. 그 직후 크림반도의 러시아군과 우크라이나군 간에 총격전이 벌어져 우크라이나 장교가 숨졌다.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은 러시아가 유럽을 2차 세계대전 직전의 ‘민족주의적 열기’로 몰아가고 있다고 비난했다. 크림반도를 놓고 서방과 러시아가 물리적 대결로 갈 가능성은 크지 않지만, ..

리비아 떠난 '인공기 유조선' 미군 네이비실에 나포... 미스터리 유조선의 정체는?

숱한 의문을 낳은 ‘인공기 유조선’ 사건의 전말은 무엇일까. 북한 깃발을 달고 리비아에 들어왔다가, 석유를 싣고 ‘도주’한 선박이 미군 특수부대 네이비실에 나포됐다. 북한과 관련이 있는지, 유조선의 주인은 누구인지 등을 놓고 추측이 무성하다. 미 국방부는 17일 웹사이트를 통해 “이달 초 리비아에서 출항한 모닝글로리호를 미군이 장악했으며 이 과정에서 부상자는 없었다”고 밝혔다. 미군이 배를 나포한 곳은 키프로스 남동쪽 해상이며, 네이비실과 함께 미군 유럽사령부 특수부대와 유도미사일구축함 루즈벨트호도 작전에 참여했다. 미군은 나포한 배를 리비아 북부의 항구로 이동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3만7000t급 소형 탱커인 모닝글로리호는 인공기를 달고 지난 8일 리비아 동부의 알시드라항에 입항한 뒤 리비아국영석유회사..

카타르의 실험과, 사우디 등 걸프왕국들의 '카타르 손보기'

이집트 신문 알쇼루크는 16일 ‘외교소식통’을 인용해, 카타르 정보국이 과거 리비아의 무아마르 카다피 정권과 손잡고 사우디아라비아의 압둘라 국왕을 살해하려 했다는 증거가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신뢰성이 의심스러운 내용에다가 사실이라 하더라도 모두 지나간 일이지만, 카타르와 사우디 간 관계가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 묘한 시점에 터져나온 ‘음모론’입니다. 중동의 맏형인 사우디와 새로운 맹주로 부상한 카타르의 관계가 심상찮습니다. 사우디와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바레인 등 걸프 3국은 ‘걸프협력회의(GCC)’로 묶여 있는 이웃 카타르를 요즘 눈엣가시처럼 여깁니다. 대사 소환에 국경차단 경고까지 불거지면서 카타르와 걸프3국 간 균열은 갈수록 심해지고 있습니다. 카타르와 3국의 갈등이 수면 위로 떠오른 것은, 지..

'종전 기념 키스' 주인공 86세로 사망

미국 뉴욕 타임스스퀘어에서 한 여성과 키스를 나누는 수병의 모습. 미국 시사잡지 에 실렸던 ‘종전기념 키스’라는 이름의 유명한 사진이다. 독일 출신의 사진작가 앨프리드 아이젠슈타트가 1945년 8월 14일 촬영한 이 사진은 2차 세계대전 종전의 기쁨과 전후의 희망을 담은 상징처럼 여겨졌다. 사진 속 주인공, 해군 참전병사 글렌 맥더피가 지난 9일 86세를 일기로 숨을 거뒀다고 가족들이 15일(현지시간) 밝혔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캐너폴리스 태생인 맥더피는 2차 대전에 징집됐다가 1945년 종전과 함께 제대했다. 종전 당시 그의 나이는 겨우 18세였다. 맥더피는 1960년부터 텍사스주 휴스턴에서 우편배달부와 아마추어 야구선수로 일하며 평범한 일생을 살아왔다. 그가 갑자기 세상의 관심 속에 등장한 것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