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초 베네수엘라 사람들이 우고 차베스의 동상을 무너뜨리는 동영상이 인터넷에 올라왔다. 석유대국 베네수엘라에서도 유전지대로 유명한 술리아주에서 벌어진 일이었다. 4년 전 세상을 뜬 차베스의 후계자는 반정부 시위에 흔들리고 있고, ‘차비스모’(차베스주의)는 그렇게 끌어내려졌다. 동상이 부서지는 장면은 언제나 그렇듯 시각적 임팩트가 크다. 14년 전 이라크 바그다드에서는 사담 후세인의 거대한 동상이 무너졌고, 그보다 한참 전에는 스탈린의 동상이 그렇게 됐다. 결국 차베스의 동상도 같은 운명을 맞았다. 참여민주주의, 21세기형 사회주의라는 이름으로 새로운 체제를 추구했건만 그 시도는 ‘실패한 실험’으로만 남을 것 같다. 체제에 신물난 사람들은 그렇게 우상을 끌어내린다. 스탈린 체제는 29년이었고, 사담 체제..